난 지금 집착에 빠져있다..

wallaby2003.03.02
조회1,368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눈 장시간의 대화를 통해 드디어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난 지금 그녀에게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런 결론을 내리기 전에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난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수 있고..전혀 아깝지 않다..

 

이쁜것만 보면 주고싶고....틈만나면 사랑해 주고 싶고..표현해 주고 싶고..

 

그녀가 아픈것이 있으면 감싸주고 싶고...뭐든 내가 해결해 주고싶고..

 

이런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고, 또 지금 내 마음이 그러하니 난 지금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으며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그녀에게 더 잘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틈이 날때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으며

 

조금이라도 돈이 생길때 마다 그녀를 위해 선물을 샀으며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때마다 그녀와 함께할 이벤트를 하루종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나의 행동이 그녀에게 결코 행복으로만 다가가지 않았을 거같다..

 

나의 이런 행동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에게 부담으로 다가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런 행동이 계속 될 수록 그녀는 분명 나에게 부담을 느끼게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의 이런 행동 뒤에는 "내가 이런사랑을 보여주듯 너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 라는 무언의

 

압력이 그녀를 죄어 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부담이다.. 나도 겉으로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속으로는 그녀가 그에대한 답...표현을 해주길 은근히 바라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해도 그건 거짓말일것 같다..

 

요즘 난 그녀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아 졌다..

 

그녀는 예전처럼 내 문자에 답을 바로바로 해 주지 않는다. 어쩔때는 답이 안올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생각한다..바쁜가보지...나중에 전화로 할려나 보지...이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서운함이 울컥한다...예전에는 안그랬는데..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녀는 예전처럼 내 전화에 바로바로 전화를 받지 못한다..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예전과 생활패턴이 바뀐것도 없고 특별히 바쁘지 않는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하는데도 받질 않는다.

 

정말 바쁜가 보다...핸드폰이 진동인가?? 이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것 같고...혼자 남겨진것 같아 불안하다...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이 모든것 모두 내 집착에서 비롯된 착각일 뿐이다.

 

그녀는 분명히 내 태도에 대해 느끼고 있다...그녀가 나를 받아 주면 받아 줄수록 난 그녀에게 더욱더

 

바져드는 태도를 취할 것이고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나를 내 생활도 충실

 

히 하고 그녀도 사랑하는 그런 쿨한 남자친구를 원할 것이다. 그녀에게 빠져서 그녀 주위만 맴도는 그

 

런 미련한 남자친구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내가 나의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예전의...내 생활에 열정을 쏟으며 그녀도 사랑하는 그런 쿨한 남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깨닭기 전에 나는 정말 무서운 상상을 했었다..부끄러운 상상이었다..

 

난 그녀가 나에게 무관심해 져가고 있다고 믿기 시작할때 부터 그녀 주위의 남자들에 대해서 신경쓰기

 

시작했다.. 그중 한 남자가 정말 신경 쓰였다...

 

그녀와 같은 회화 학원 동료 선생이고...그녀와 동갑이고...그녀와 같은 미술전공이며...

 

그녀처럼 홍대 클럽에서 춤추는것을 좋아하며

 

그녀가 다시 배우고 싶어 하는 피아노를 잘치며

 

그녀 앞에서 드럼과 피아노를 쳐준적도 있으며

 

그녀에게 그녀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한...남자다..

 

난 그녀에 대해서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혹시 그녀가 그 남자에게 기우는 것이 아닐까??

 

난 기껏해야 주말에만 볼수 있고...그녀와 그남자는 매일 볼수 있고..

 

난 그녀와 공통점이 별로 없지만 그녀와 그남자는 서로 공유할 점이 많고..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햇다..

 

그러고 난후 난 점점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신경 쓰기 시작했으며 그녀의 스케줄을 모두 다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서 조그마한 의심이라도 보이면 상상을 시작했고..혼자 괴로워 했다..

 

난 아직 아닌데...난 아직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녀가 나를 떠나면 어쩌지...라는..

 

물론 겉으로는 난 그녀에게 관대한 척을 했다...

 

그녀의 모든것을 이해 하려는 듯한 행동을 시작했으며 말도 그렇게 했다..

 

최대한 그녀가 나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다..그녀도 느꼈을 것 이다...아마..

 

겉으로는 그러면서도 난 속으로 혼자 괴로워 했다..그러고 그 괴로움은 나를 점점 더 불안의 늪으로

 

빠트려 갔다...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수 있다..

 

난 그녀에게 단지 집착을 했을 뿐이라고...그리고 나의 집착은 그녀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의 상상에 지나지 않다고...

 

사랑은 혼자서 일방적으로 되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상대방에 대한 끝 없는 신뢰가 깔려있어야 한다..

 

지난 몇주간..난 그녀에게 해서는 안될 서로의 신뢰에 의심하는 파렴치한 짓을 했다..

 

이젠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젠 다시 예전의 듬직하고 쿨한 남자친구로 돌아 갈것이다..

 

최근의 소심하고 속상해 하는 짜증나는 남자친구는 안 할 것이다.

 

그 학원 남자 선생은 그냥 동갑내기 친구일 뿐이다. 나도 그런 친구들 있지 않은가?

 

언제 기회가 되면 술자리를 같이 하며 그녀 앞에서 그 앞에서 당당하고 포부있는

 

멋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나를 그녀가 평생 믿고 따를 수 있는 능력있는 남자로 채찍질 할 것이다.

 

내 일에 충실하고 또 남들에게 인정 받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녀가 나를 자랑스러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나를 가꾸고 단련해 간다면 자연스럽게 그녀는 나를 믿게

 

될 것이고 나 또한 그런 그녀를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될 것이다.

 

난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왔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이제 부터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