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용기없음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반성중2006.09.04
조회186

우선은 그 피해를 본 여자분께 너무너무 죄송하고

힘이 없고 무서워서 나서서 도와주지 못한게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네요

 

 

어제 그러니깐 일요일 아침 10시 15에서 30분정도 사이였을꺼라고 생각됩니다

딴때보다 쫌 일찍나와서 피곤하더군요

 

저는 수유에서 명동까지 4호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늘 서서 가는데 왠일로 제앞에 앉은분이 미아에서 내려서 앉자마자 꾸벅꾸벅 존거같아요

 

앉으면서 그냥 무심코 앞에 앉은 여자분을 봤는데

화장기없는 얼굴에 원피스를 입은 20대 초중분의 여자였어요

 

세네정거장 갔을까? 졸다가 깨서 확실히는 모르겠는데요

뭔가 누가 고함치는 소리에 깬거같아서

 

눈을뜨고 앞을 봤는데 너무 깜짝놀랐어요

 

그 원피스 입은 여자앞에 어떤 아저씨가 입에 담지도 못한 쌍욕을 하면서

 

책으로 머리를 세게 때리고 있는거에요

 

이유는 자기가 발가락을 다쳤는데 양보를 안해서 일어나라 했더니

 

"씨" 거렸다는 거에요

 

그 여자분이 떨리는 목소리로"도와주세요..." 했는데

 

 

아무도 나서서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죠

저는 너무도 나서서 얘기해주고 싶은데

 

 

그 아저씨는 정말 얼굴에 살기가 장난이 아니고

환자복 윗옷에 쓰레빠에  정말 목소리가 무시무시하게 걸죽하고 크더군요

 

사람들이 모두 굳어서 아무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그여자분이 일어나서  경찰에 전화를 거니깐 그 아저씨가

 

"왜? 경찰에 신고하게? 신고해 이 신발년아 !!"

 

그 여자분은 계속 경찰이 무언가를 물어보는지...연신 역이름을 말하고

몇호냐고 물어봤는지"몇호여?" 이러니깐

 

그 아저씨가

" 지하철 몇호냐고 !! 이 신발 상년아  4XXX호잖아 병신같은 년!!"

 

정말 전 영화에서나 보던 무서운 사람을 눈앞에서 보니

너무도 떨려서 덜덜덜 꼼짝도 못하고 있었죠

 

 

보다못한 어떤 사람이 "조카같은 나인데 아저씨가 참으세요!!"

그러자 그 아저씨 왈" 내가 저런 조카가 어딨어? 내 조카였으면 밟아 죽이고

 

주둥이 찢어 버려 죽여버린다고!!"

 

 

그러니 사람들은 더욱더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정말 너무 미치겠더라구여

 

그 여자분이 어떤 서있던 젊은 남자한테 무언가를 말하니 그남자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아마 경찰증인을 부탁하는거같았어요

 

 

그 아저씨 충무로까지 가는 내내 욕을 얼마나 살벌하게 하는지...

 

그냥 주정뱅이 모 이런사람이 욕하고 이런건 무섭다긴보단  한심하고 피하자 이런 생각드는데

 

이 아저씨는 진짜 누구 하나 죽일꺼 같이 살벌한거에요

 

 

무슨 연대 몇학번이니 자기가 성당을 다니는데 자기한테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둥

 

 

 

그 와중에도 여자분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죠

 

갑자기 충무로에서  그 여자분을 향해 뒷발차기로 배를 찬거에요

 

여자는 자리에 앉은 자세로 쓰러지면서 울면서" 어떻게 아무도 안 도와주세요?"

 

이러니깐 그제서야 남자분들이 여러명 와서 ...

 

그 와중에 그 경찰 증인이 되준다는분은 여자 때리는거 만류하다가

 

싸대기에 주먹질에 바닥까지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전철이 멈쳐서 아예 가지를 못하고 기관사님까지 나오고

 

몇명이 그 아저씨 겨우 데리고 가더군요

 

 

가면서도 그 아저씨는" 이년아 니가 좋게 양보했으면 되잖아 "

 

그 여자분이 울면서 자긴 가만있는데 발로 차고 일어나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 저년이 거짓말한다고 고래고래.......

 

 

 

그 사람 끌려가고 전철문 닫히니깐 이제까지 가만있던 아저씨가

 

그 사람욕을 하고...정말...

 

 

 

충무로에서 명동까지 한정거장 매우 짧습니다

그동안 그 가라앉은 분위기...

 

 

정말 저는 나서서 도와주지 못한 자책감땜에 지금도 솔직히 맘이 심란합니다

 

비록 저두 여자지만 왜 모두들 같이 나서서 도와주지 못했나...

 

제가 그 여자분대신 당했다고 생각하면..얼마나 사람들이 야속하고 그랬을까

 

제가 당할수도 있는 일인데....그 사람땜에 얼마나 놀랬는지

 

눈물이 다 나더군요  지하철 계단도 부들부들 떨면서 올라가는데 너무 제 자신이 싫더라구요

 

혹시라도 그 여자분이 이 글을 보게된다면 너무나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놀랜마음 추스리고 그 사람이 꼭 벌을 달게 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