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말자

박철우2006.09.04
조회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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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7.9

난 비 맞는게 정말 너무 싫어. 나의 온몸은 젖어버리고 나의 모든 옷

도 젖어 버리지. 무거워진 나의 발걸음은 찝찝함으로  가득 차버리

지 집에서 소주한잔 따라놓고 술잔을 바라보면 빗방울 소리에 난 취

해버려. 나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나의 눈물을 빗방울보다 더 많

이 더 빨리 떨어지고 비내리는 거리는 나의 눈물에 묻혀 쥐죽은듯

조용해지지. 난 집에서 제일큰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 비 맞기는

싫지만 비내리는 거리를 걷고 싶어서. 우산을 쓰고 걷고 있지만 나

의 얼굴은 흠뻑 젖어버리지. 우수수 비가 내리는 거리엔 물튀는 소

리하나 나지 않아 너무 조용해. 난 혼자 있고 싶어. 난 아무도 없는

거리를 찾아 걷고있어. 아무도 없는거리 흔한 자동차마저 없는 거릴

걸어. 이제난 미치도록 외로워 다시 사람을 찾아 헤메지. 마치 이세

상에서 나혼자 버려진것 같아. 비가 그치고 난 우산을 접어. 아직 하

늘에선 비가 내리나봐. 나의 온몸은 비로 젖어버려. 다시 나홀로인

거리엔 거친 비소리가 나의 고막을 울려. 그저 비를 맞았을 뿐인데

나의 얼굴엔 모래도 묻어있고 잡초같은 풀조각도 묻어있고 누군가

버린 아픔과 자기것인지도 모르고 흘려버린 행복도. 해가 뜨고 나홀

로인거리엔 사람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 이른 아침 나온 사람들

은 하나같이 찡그린 얼굴로 우산을 쓰고 있어. 그저 피곤한 표정이

아니라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을 잃은듯한. 하지만 난 알고있어

그들은 행복하다는걸. 왜 행복을 애써 찡그린 표정으로 감추려하는

지.. 이른 출근이 그렇게 만들었나. 아님 혹시 시험기간이라도 되는

건가. 왜 사소한 것 때문에 찡그린 표정을 하는가. 사소한 것이 인생

에 그리 중요하다면 그대들은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가. 사소한것에 행복해하지 않다면 사소한것에 표정을 찡그리면 너

무 이기적이지 않나. 비내리는 거리에 짜증난다고 표정으로 말하면

그대들이 얻는것은 무엇인가. 그럼 도대체 난 왜 이리도 헤메이지.

여기서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인가. 난 비를 피할 수 있는

큰 우산을 가지고 있지. 그럼 웃어도 되는걸까. 참을수 있는 웃음은

웃어선 안돼. 그건 진짜 웃음이 아니야. 거짓웃음은 비를 맞은 옷처

럼 찝찝하기만 할뿐이지. 참을수 있는 눈물을 흘려선 안돼. 참을수

있는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은 나에게서조차 용서받지 못할테니까.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는 웃음을 보여선 안돼. 그 웃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치유할수 없는 상처가 될테니. 무언가를 바라는

눈물을 흘려선 안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 같은 동정만 주어

질테니. 지울 수 없는 기억에 웃어선 안돼. 기억이란 미래의 일이거

든. 앞으로도 그 순간은 없을테니. 지우고 싶은 기억에 눈물 흘려선

안돼. 그 눈물로 그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비춰질테니. 이유도 모른

채 웃으면 안돼. 웃음이 끝나면 다시 웃기 위해 그 이유를 찾기위해

지금 나처럼 다시 방황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