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합니다.

쭌아맘*^^*2006.09.04
조회578

결혼하고, 터진 신랑 빚정리때문에 신혼전셋집 다 정리하고, 시댁들어와 산지 이제 1년반...

참 일도 많았습니다만 결혼할때 저희 애기 못봐주신다던 시어머니가 신랑이 저지른 일때문에

암소리 못하시고, 저희 애를 봐주시기로 하셨지요.

제동생의 딸을 키워주시는 친정엄마에게 저희 젖먹이까지 맡길수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남들 보긴엔 애기때문에, 속사정은 전셋집 정리해 빚갚고 나니 돈이 달랑 3천만원(것두 2천만원은

회사에서 저리융자받은거)으로 들어갈 곳이 없어, 시댁 2층 전세를 빼고, 저희가 들어갔죠.

 

같은 시댁이라도 1, 2층으로 나뉘어 생활하니까 그럭저럭 살만 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음식은 어머님이 해놓으시니까...) 차리고, 설겆이하고, 큰애 목욕 한번

더시키고...  같이 있어주다가 몰래 둘째 안고 2층 올라갑니다.

 

둘째가 이제 5개월이 넘었습니다.

첫째보다 더 성깔있고, 잠투정도 심하지만, 자는 모습 보면 넘 예쁩니다.

그리고, 일찍 빨리 둘째 낳길 잘 했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하지만, 첫째때문에 맘아프기도 해요.

 

큰애까지 데리고 자기엔 저희 2층 방이 넘 작습니다.

방 2개인데, 하나엔 농이랑 냉장고랑 5단 서랍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빈틈없죠.

세면대도 없이 그냥 수도꼭지에 샤워기 하나 있고, 변기있는 작은 욕실 하나.

책장이랑 컴퓨터, 3인용 쇼파가 차지한 길쭉한 현관앞 마루.

거기에 작은 싱크대에 가스렌지까지...  책장과 쇼파 사이는 몸을 틀어야 지나갈수 있어요.

나머지 방 하나에 화장대, 에어컨, TV, 침대...  정말로 꽉 차 있습니다.

 

왜케 좁은 집에 많이 해놨냐구여?

누가 이런 집에서 살 줄 알았나여? T.T

신랑이 빚있다는걸 아무에게도 말 안하구 결혼후 저한테 털어놓아 한번 뒤집어졌죠.

결국 이리저리 해서 살게는 되었지만, 이 작은 집에 들어와 제 신혼살림 작살날때

저 눈물 꽤나 흘렸습니다.

 

제 동생이 사준 12Kg짜리 은나노 드럼세탁기는 결국 올라오지도 못하고, 1층 욕실에 있는데,

울 시어머님 무슨 똥고집이신지, 그거 안쓰고, 때꼬질꼬질한 옛날 통돌이 쓰십니다.

그래서 사서 1년도 안되었던 제 신혼살림 여즉 녹슬어가면서 거기 쳐박혀 있습니다.

 

식기세척기...  이것두...  가스렌지 뒷쪽, 원래는 세탁기 들어갈 자리인데, 못들어간 그자리에

뽁뽁이 비닐에 쌓여서 그저 보일러에서 물교환 램프 껌벅일때마다 물빼러 올라가는 발판노릇하면서

그냥 먼지에 쌓여 있습니다.

 

둘째낳구 울어머님이 큰애를 데리고 주무십니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저희가 데리고 잘 공간이 없어서 그런겁니다.

몇번 데리고 올라왔었죠.  근데, 애기 둘이랑 신랑은 일자로 누워서 자고

전 발치쪽에 "ㄱ"자로 꺽어져서 새우잠을 잡니다.

그래도 데리고 자면서 전 너무 행복합니다.

새끼 둘을 다 데리고 잘수 있는 날은 너무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데리고 올라오는것두 눈치보입니다.

어머님이 별로 안좋아하세요.

왜 그러신지는 제가 알죠.  저희가 불편하게 자는거 잘 아시니까요...

그래도, 전 불편하게 자더라도 제가 데리고 자고 싶어요.

저녁때 둘째만 데리고 올라올때마다, 울면서 저에게 메달리는 큰애가 너무 눈에 밟혀요. T.T

 

이제 막 말을 배워서 뭐라뭐라 종알거리는 녀석이 목에 메달리며, "엄마, 엄마..." 그러거든요.

자기도 같이 2층 올라간다고,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신, 신, 신"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돼지 베개랑, 담요랑, 공갈젓꼭지를 챙기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려고 난리예요.

맘은 데리고 올라가고싶은 맘이 굴뚝이지만, 어머니가 싫어하시니까...  그러지 못하죠.

 

올라간 뒤에 열린 창문 밖으로 아랫층에서 큰애가 울고불고 하는 소리가 다 들려옵니다.

그소리가 가슴에 마구 사무칩니다.

그러면서 신랑에 대한 원망이 마구 마구 솟구쳐요.

왜 그렇게 사고쳐서 내가 낳은 새끼도 같이 데리고 못 자게 만든건지...

 

주중에 그렇게 지내고 나면, 전 주말엔 무조건 친정으로 내뺍니다.

두 딸 데리고, 기저귀에, 젓병에, 우유에, 옷가지에...  산더미같은 짐들 싣고서요.

어떤 사람은 그러겠죠.  주말마다 친정가는거 호사한다구...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두 딸을 제가 끼고 잠잘 수 있걸랑요.

울 시어머니는 금욜 저녁이나 토욜날 제가 친정가는거 머라 안하세요.

그렇게 데리고 가야, 엄니도 좀 쉬시걸랑요.

 

지난주 25일이 월급날이었습니다.

제 월급이 280만원이 들어왔는데...

아줌마 95만원, 어머님 30만원, 친정 20만원, 가족기금 10만원, 대출이자 65만원, 각종 공과금 및 세금 10만원, 보험 11만원...  빠지고 나니 남는돈이 얼마 안되네요.

 

울신랑 월급에서도 뭐 40만원 돈이 보험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카드값...  지난달에 난리치면서 백일 갓 넘은 애기 데리고 휴가같지도 않은 휴가가느라 돈 왕창 깨지고, 백일때 식사, 사진, 또 휴가가기 전에 차 점검했더니 또 돈 왕창...  이래저래 남는 것두 없습니다. 

 

진짜루 신경질 나서 신랑이 쓴 돈 한번 쫘악 입력해서 뽑아봤더니, 50만원이 넘네요.  저요... 가만 안두려구여.  도대체 어디다 돈을 그렇게 펑펑 쓰는건지...  자기가 그렇게 쓰는줄도 모를걸요.

 

저희 부부 정말로 정신차리고 아껴야 하는데, 저희 신랑은 푼돈은 아예 돈두 아닌양 합니다.  제가 그래서 속이 터져요.  그야 2~3만원을 우습게 알고 쓰거든요.  한번 뒤집어 엎으려구요.

 

얼릉 우리 돈 모아서 진짜 우리집에서 울 식구 함 살아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월욜부터 넘 속이 답답해서 넋두리 함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