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시흥시민뉴스/온몸이 갈갈이 뭉게진 용태를 생각하며..

이경호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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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는 길에 용태를 생각하며 가슴저리게 울었다.

8월24일 용태를 만나고 오는 길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용태의 부모인 이진균(46.자영업), 정명화(43.주부)씨를 만났다.

8살인 이용태.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용태는 지금 길병원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8월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시흥갯골축제 행사시, 첫날인 8월11일 오후3시 동네 친구들과 갯골축제 행사장을 찾아나섰다가, 장곡초 인근에서 행사장 이동차량인 25인승 셔틀버스에 치였다.

연성중앙병원에서 응급조치후 곧바로 길병원에서 길고긴 수술이 시작됐다. 콩팥 한쪽을 잘라내고, 비장을 잘라냈다. 수혈만도 20개가 사용됐다. 용태 부모님은 담당 의사로부터 출혈이 심한데,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수술중 죽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8월12일 재수술이 다시 진행됐다. 간이 두부처럼 뭉게져 잘라내는 수술이었다. 폐도 모두 망가져 있었다. 버스 앞바퀴에 어린 가슴이 무참히 뭉게진 용태를 생각하며 가슴이 막혀왔다.

"어쩜 시흥시 이렇게 무심할 수 있나요"
용태 아버지 이진균씨의 말이다. 용태가 죽음과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 동안 시흥시는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한번 하지 않았다.

이진균씨는 "시흥시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석하려다 다쳤는데도 불구, 전화한통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사고현장에 사고표시도 제대로 되질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니 차량이 빠져있었다고 얘기하고, 운전자는 경찰이 뺐다고 하는 등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책임한 시흥시와 제대로 된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흥경찰서에 대한 불만보다 용태의 부모는 마음의 상처를 더욱 받았다.

8월17일 시흥시청에 전화를 했다.
"아이사고 난 것을 아느냐"
"안다"
"전화도 한번 하지않고 부모의 입장에서 분통터진다"
"화풀리면 그때 찾아뵈려고 했다. 모든 사건처리는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곧바로 시흥시청을 찾았다.
"시장 면담을 하고 싶다"
"지금은 불가능하다. 누가 사고 나라고 했느냐"는 담당 공무원의 말.

"누가 내가 사고 내라고 했나요?"
이 말은 이미 용태의 사촌형이 시청 자유게시판에 올려져 화자되고 있다.

8월18일 문화진흥과 직원들이 길병원을 찾았다. 아버지는 시장과의 전화통화를 요청했다.
두시간후 어렵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어쩜 그럴수 있나요. 몇번 시장님을 뵙기를 요청했는데, 직원들만 오고 비서실장이나 국장이라도 한번 나올지 알았는데요"
"누가 내가 사고 내라고 했나요"

8월19일 오전10시 시장과의 면담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용태 부모님은 "여기에 오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보상받으러 왔느냐. 경찰서에가서 현장조사가 제대로 됐는지나 확인하라"는 답변을 받을수 있었다.

시흥시는 용태 사건의 경우 주차장 밖에서 벌어진 일이고, 사고차량인 셔틀버스 또한 용역을 주었기 때문에 그 회사에서 알아서 책임질 문제라는 입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처음에는 시흥시가 개최한 행사에 이미지를 깰까 싶어 가만히 있었지요. 그러나 시가 정말 마음의 상처를 많이 주네요. 시의 행태를 보고 여론화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 이진균씨의 말이다.
"결혼을 늦게해서 남편 40살, 저 37살에 얻은 아들이에요. 정말 늦게, 귀하게 얻은 아이라서 건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해 왔어요. 이런 사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저한테도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어머니 정명화씨의 말이다.

아버지는 그래도 차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머니는 주술에 걸리듯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한차례 더 기관지 절개수술을 해야하는 용태.
정신은 있어 자기가 병원에 누워있는 것에 매우 두려워, 떨고 있다.
주치의를 만나고 온 이민국 시의원이 전한다. 주치의의 말에 의하면 "용태가 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혹시 나이가 어려 장기가 소생할 수 있는 약간의 기적만 있을뿐이라고"

시흥시는 도의적인 책임은 인정한다며, 보상은 할 수 없고 사례를 하겠다며,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도의적인 책임이든 아니든, 부모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든 아니든, 단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시흥시는 용태의 사고소식을 알면서도,

8월15일 폐막식날 갯골축제의 성공을 자축하며 건배를 했단 말인가.
모든 언론과 시 홈페이지에 '축제 대성공'의 홍보문을 올렸단 말인가.
잠정 집계 15만명이 다녀간 행사에 1명의 어린아이 사고는 그저 재수없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가.

시흥시는 답하라.

 

윗글에 대한 답글...까지 퍼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 비서실에 근무하는 신인섭 입니다.

금번 갯골축제시 본의 아니게 불의의 사고로 용태군과 가족들에게 아픔을 갖게 된 점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글을 올리게 된 동기는 제가 용태군의 가족들과 면담을 하였으며 사고경위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신 분이 모든 책임과 잘못이 시에 있는 것처럼 비판적인 글을 올려 시민과 네티즌 들에게  잘못 알려지는 것을 바로 잡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용태군의 사고장소는 행사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축제장을 운행하는 차량의 임시주차장으로 여느 차량들도 많이 통행하여 통제가 어려운 곳이기에 시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용역을 주었으나 행사장 주변에는 전 직원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되어 행사를 마칠때까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도와 주었던 것입니다.

시 입장에서는 금번 용태군의 사고가 불가항력이었지만 용태군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전 직원이 성금을 모아 전달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시장님과 가족들의 면담시 분명히 금번 사고와 관련하여 어려운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찾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을 올려 시에 이미지를 흐리는 것은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옳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시민 모두가 용태군의 빠른 쾌유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