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처제..하지만 정말 이건 너무하잖아....

삭방위2006.09.07
조회1,544

사랑하는 처제에게...

처제. 우리가 같이 산지도 벌써 한달이 되어 가는구나. 

그 한달이 나에겐 일년같이 느껴진다....

처제의 그 가식적인 얼굴.. 이젠 쳐다보는 것도 신물이 난다..

우리가 한 집에 같이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나.. 요즘 처제땜에 좀 힘들어.. 아니 많이 힘들어. 그 동안의 일들을 언니가 들으면 뭐라고 할까..
또 나한테만 머라 하겠지...

며칠만 더 두고 보겠어. 그동안 처제가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언니에게 이 글을 프린트 해서
보여주고 말겠어. 처제가 어떤 사람인지...얼마나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지 터뜨려 버리겠어..


언니가 처제 직장 그만두고 새 직장 구할때까지 당분간 같이 있자고 할때 나 무척 망설였어.
차라리 그때 냉정하게 안된다고 했어야 하는건데...
알잖아..나 언니한테 꼼짝 못하는 거....그래서 말 못했어. 그게 너무 후회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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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제.. 이제 날이 선선해 져서 지낼만 하잖아.. 제발 .. 집에서 핫팬츠 좀 입지 마. 거의 다 보여.
아무리 형부라지만 가릴 건 좀 가려 줘.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쇼파에서 짧은 핫팬츠 입고 시체마냥
누워 다리 짝 벌리고 자는 모습.. 정말 보기 싫거든.

어저께 같이 삼겹살 구워 먹을때 거봐. 짧은거 입으니까 허벅지에 기름이 다 튀잖아. 언니가 한마디 하더군.
"야 ! 쫌 길게 입어라. 보이겠다 지지배야 !!"
그러니까 뭐...?
"형부가 뭐 남자야? 별걸 다 갖고 그래 !!"

뭐라고? ㅠㅠ 처제...나 남자 맞거든. 새벽마다 방바닥 패일 정도로 아직 힘 있는 30대라구. 제발 옷차림에 조심좀 해줘 !!

 

그리고 말야...내 차 말인데..
일욜날 친구 만난다고 내 애마 쎄라토 끌고 나갔었지?  근데 오늘 자세히 보니까 운전석 앞 범퍼
찌그러졌더라. 그 전날까진 멀쩡했었거든.. 그렇게 했으면 나한테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냐?

그 차... 나 5년동안 엘란트라 중고만 끌고 다니다가 돈 모아 산지 6개월. 이제 겨우 7천킬로 탄 차야.
우리 애기.. 그리고 애엄마 다음으로 아끼는 보물이라구. 그걸 찌그러 뜨리고 말도 안했어?
맨날 시간있을때 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거.. 알아 몰라?

나... 처제땜에 너무 힘들다...
 
그리고 있잖아 처제...
술 먹으려면 좀 곱게 먹어... 새벽 3시에 들어오는 건 머라 안하겠어.
술 먹었으면 조용히 자야지.. 화장실에서 30분 동안 웩웩.... 사람 다 깨워 놓고..
벌써 몇번째니... 변기에다가 깨끗이 토하던가... 왜 세면대에다가 토하는 건데?
어저께는 해물파전 먹었네?
나 너무 힘들어 처제.. 제발 이젠 그러지마..

 

또 있어. 처제...
어제 우리 예원이가 잘때 나한테 살짝 그러더라..
"아빠..아까 이모가 내 아이스크림 뺏어먹었어...그래서 나 아까 막 울었어...아빠..나 이모랑 같이 사는 거 싫어..."

처제... 참 너무한다. 애 아이스크림 먹는 걸 뺏어 먹어 애를 울리냐. 잘 봐주진 못할망정..
오죽하면 여섯살짜리 애가 같이 살기 싫다고 하겠어...
옆집 할아버지가 예원이 예쁘다고 준 거 만원...그거 살살 꼬셔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나머지 돈
다 꿀꺽 했다며?  내가 모를 줄 알어? 한번만 더 그러면 언니한테 다 얘기 할거야.
나 너무 힘들어 처제..

 

그리고 있잖아..
나 퇴근해서 집에 오면 이승엽 야구 꼭 봐야 하거든?
왜 꼭 그시간이면 리모컨 다리사이에 끼고 앉아서 채널권 점령하고 쥐랄인데?
처제가 머 대학생이야? 무슨 레인보우 로망스인가 먼가 왜 못보면 죽는시늉 하는건데?
미안해 처제..나도 모르게 심한 말 했네. 흥분해서 그랬어.
제발 철좀 들어 처제.. 나이 스물일곱 먹고 머하는 질알이야....

나 힘들어..

 

그리고 마지막 하나만 더 이야기 할께 처제..
저번주 금욜날 외박했잖아... 나한테 용돈 5만원 타 간날 말야. 벌써 한달동안 20만원 가져갔잖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날 새벽 1시에 나 시내에서 처제 봤어..나도 회식있어서 그날 좀 늦었거든.
어떤 첨보는 남자랑 팔짱끼고 비틀대며 지나가더라...
그러는 거... 형석이(남자친구)가 알고 있어?

나 요즘들어 부쩍 처제의 남자친구 그놈이 너무 불쌍해 미치겠어... 처제 얼굴하나 이쁜 거..
사실 머 그거하나 빼놓고는 별거 없지 싶어.. 성격인 언니랑 어쩜 그리 틀리니..

하지만...나역시 간사한 인간인가봐..
어서 빨리 그 남자친구가 처제를 데려갔으면...하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미안해..
하지만 여러명 고생하는 거보다 한놈이 총대 메는게 낫잫아..

 

같이 사는 한 달동안 쌓이고 쌓여서 .. 나 이제 인내하는데에도 한계가 보이는 거 같아.

처제가 설겆이를 한번 했어, 청소를 한번 했어, 애를 한번 봐줬어.

냉장고 채워놓기 무섭게 맥주부터 내가 좋아하는 햄토리까지 메뚜기떼 지나간 거 마냥 다 먹어치우고..
외식한 번 하자고 큰소리 치고 한번 살 것처럼 훼밀리 레스토랑 가더니 결국 돈 안내서 내가 냈잖아....
왜 꼭 가도 비싼데만 가는거야... 처제가 머 된장녀야?

 

다른 사람들 보면 언니가 시기심 날 정도로 처제랑 형부사이가 좋다는데 우린 왜이럴까...

아니..그런 팔자에도 없는 복 욕심은 내지 않을께. 제발 피해나 주지 말아줘.

나 결혼할때 처제 고등학교 갓 졸업했잖아..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제발..빨리 직장 구해서 나가줘... 나도 처제 직장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거든...

그리고... 부탁인데..쫌 우리집에서 멀리 있는 직장으로 구해 줘.

만약 이 동네에서 직장을 구한다면..그래서 아예 우리집에서 눌러 사는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나가 버릴지도 몰라.. 부탁해 처제.

처제.. 나 오늘 술 많이 먹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