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이혼생각하게 됬어요

이혼할래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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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한지 불과 8개월

결혼할 때부터 저보다 자기 부모를 더 이해하는 것에 약간 신경쓰였어요

그거야 자기 낳아준 부모니까 어쩔 수 없잖아라고 이해했지만...

 

결혼 전 예물하러갔는데 그 가게에 마음에 드는게 없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자기 아는 집이라고 계속 그 집에서 하셨으면 하는거예요

제가 주는데로 안고르고 까다롭게 고르고 있으려니

그 가게 주인이 너무 까탈스럽다면서 화내는거예요

전 손님으로 갔는데 그런 말 듣고 참을 수 있나요?

아무리 시부모 아는 집이라지만 손님한테 그러는거 못 참겠는데

시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절 달래서 그 집에서 예물하더군요

전 그런 시어머니도 이해가 안갔지만

제가 그거 때문에 신랑한테 짜증내면서 시어머니가 너무한댔더니

자기 엄마 욕한다고 화내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너무 까탈스러워 그렇대요

예물 평생할꺼 마음에 드는거 하고 싶은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리고 결혼 전에도 직장때문에 2주에 한번씩 만나면서 연애했어요

전 밖에서만 놀고 싶지만 신랑도 자기 부모랑 있고 싶을 것 같아서

예비 시댁이었지만 만날 때마다 놀러갔어요

제가 우리끼리 있고 싶다고 하면 늘 돈아껴서 결혼해야지

그런 말만하면서 제가 불편하다고 하면 맨날 오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그래요

그 것도 섭섭했지만 이해하려고 했고 2주에 한번 쉬는데...

그래도 별일없으면 늘 예비시댁에 놀러가서 친해지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런게 생각처럼 쉽게 친해지는건 아니잖아요?

그냥 시부모가  예뻐해주고 제가 예의바르게 한다고 친해지는건 아니자나요

 

결혼하고 신랑이랑 같이 살고 싶어서 전 직장그만두고 신랑 회사 지역으로 옮겼어요

신랑이 건설쪽일을 해서 2-3년에 한번은 이사해야 되는데 직장이냐 같이 사는거냐 중에서

전 같이 사는 쪽을 택했죠

그렇게 저희는 울산에 살고 시댁이랑 친정은 부산에 있는데

2주에 한번 겨우 쉬면서 쉴 때마다 시댁에 가야 되는거예요

처음엔 신혼이라 어른들 생각해서 갔는데

이제 습관적으로 늘 가야되는거예요

가기는 예의상 의무적으로 가는데 가서 일없이 티비보고

설겆이나 돕고 티비보고 자고 아침먹고 티비보고

조카들와있으면 애들 비위나 맞춰야되고

그게 정드는건가요? 불편하기만하지

게다가 전 티비보는거 싫어하는데 거기선 말없이 다들 티비나 봐요

그거 싫어서 컴퓨터하러 들어가면 시댁에 와서 컴퓨터나 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그 것도 사실 편하진 않았지만 진짜 티비보고 그냥 모여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티비 앞에 같이있다고 해서 정드는 것 같지도 않구요

 

하여간 갈 때마다 불편한게 시댁인데 불편하다고 할 때마다 저보고 성격이상하대요

너는 결혼했자나 그런말만 하고 결혼을 신랑이랑 했지

시부모한테 잘 보이려고 결혼하는건 아니잖아요?

글고 시댁 안좋게 말할 때마다 싸우고 이상하다는 소리 듣고

계속 그런 문제들이 겹쳐서 그런지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안들더군요

신랑한테 말하니까 니가 시댁가서 이쁨받으면 니하자는대로 다 해줄껀데

니가 맨날 싫다고 하니까 애정이 많이 식었대요

둘이 결혼해서 시댁에 잘보여야 사랑받는다니 그게 말이되는 건가요?

 

제가 불편하다고하면 이해해주고 어떻게 해결하려고 생각이라도 해보는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 아닌가요?

시댁가서 설겆이나 하고 식사준비 돕고 이불이나 개고 청소나 도우면 되는데

뭐가 그리 어렵냐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건가요?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신경쓰이는 일인지 남자들은 이해못하나봐요

누나들은 시댁에 말없이 가서 잘 놀다오는데 너는 왜 그러냐

이런 말이나 듣는데 절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글고 제가 시댁가서 설겆이며 식사준비 안한게 뭐 있냐고 했더니

이불을 잘 안갠대요 그게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가 하면 되지

아침에 일어나서 전 혼자 있으면 안 먹는 아침 같이 준비해서 먹어야 되고

설겆이하다보면 더 늦게 일어나는 자기가 이불개면 안되나요?

청소도 잘 못하면 오히려 별 좋은 소리 못듣는거 아시죠?

시어머니 까다로우셔서 항상 신경쓰이는데 청소해줬다가 별 소리 못들을까봐 안했더니

그런 말 나오네요 시댁에 하루 자러가면서 청소까지 신경써야 되나요?

 

제가 싸우면서 전부터 내가 만약 시댁에서 안자겠다고 했으면 어떻게 했을거냐고 했더니

진작에 이혼했을꺼래요

그 말 듣고 이혼하려고 결심했어요

저를 사랑하는거보다 자기 부모 챙기고 자기 부모한테 이쁨받는게 먼저라는 사람이랑

계속 살아봐야 저 사랑받을 수나 있겠어요?

 

제 신랑은 저만 사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국 다른 집이랑 다를꺼 없었네요

이혼하면 부모님이 놀라시겠지만

자신만 사랑하고 배려하는 짝을 찾고 싶은거

그게 여자들이 원하는거 아닌가요?

그게 그렇게 힘든건가요?

 

진지하게 이혼생각하게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