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53)

새끼손가락2003.03.05
조회571

승희는 씩씩거리고 걸어오다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이 오던 곳을 쏘아보고 있는 동민을 보

 

았다. 처음에는 자신을 보고 있는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자세히 보니 자신의 뒤쪽을

 

보고 있었다. 승희는  왜 저러지 하는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눈에 띄는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승우의 모습도 어느 새 가버렸는지 안보이고 없었다. 승희는 다시 동민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 쪽으로 몸을 돌려서 가고 있는 동민의 뒷모습만이 눈

 

에 들어왔다.

 

'저 곰탱이가 또 왜 저러지?! 혹시.. 나 때문에 저러는 건데 내색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쏘아보고 있던 거 아니야?! 워낙 내색하지 않고 속 좁은 인간이라... 알 수가 있어야지...'

 

승희는 기분이 상해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동민의 행동이 거슬렸고 그래서 또 그에

 

대해 씹어대고 있었다.

 

"누..구야?"

 

승희가 가까이 오자 궁금함을 못 참겠다는 듯 대뜸 동석이 물어왔다.

 

"에?! 에.. 동.. 동생이요.."

 

승희는 승우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승우 때문에 상한 기분도 기분이었지만 어

 

렸을 때부터 한 배에서 태어난 사람들 치고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외모 때문에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보다 잘난 동생의 외모 때문에 항상 열등감에 시달렸었다. 가족모임이

 

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선 그녀보다 동생인 승우에게 관심사가 더 많았고 말하기 자

 

존심상하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랑 또한 그녀보다 동생인 승우가 더 많이 받아 왔었다. 자

 

신의 친구들조차도 어쩔 땐 자신 보다 동생인 승우에게 관심사가 더 많아 보일 정도로...

 

"그래?! 음..."

 

승희는 애매모호한 동석의 대답에 친 동생이라고 덧붙이려다 그만 두었다. 어차피 휴가가

 

끝나면 군대로 복귀해서 한참 후에나 나올 놈이었고 또 제대해서 사회에 나온다 해도 마주

 

치게 될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언제나 눈치 쪽에선 둔한 동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른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원스럽지 못한 승희의 대답과 동석의

 

눈에 들어올 정도로 생긴 승우의 외모 때문에 두 사람이 친 남매 사이일 거라는 생각까지는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짧은 대화 동안에 묘한 분위기를 내다 기분상해 하며 씩씩거

 

리고 오는 승희를 보며 성격이 잘 맞지 않는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일 거라는

 

그런 생각에 그쳤던 것이다. 티격태격하는 연상연하 같은...

 

"그래.. 아! 지금 촬영 들어가려고 하거든?! 동민... 어라 이 자식 어디 갔지?! 어 저 자식이

 

언제 저기에 가 있었지?! 체크해야 한다더니..."

 

동석은 동민이 카메라 앞에 있는 다른 배우들에게 가고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잠시

 

뒤 찰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희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일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승희였다.

 

"누나! 난데?!"

 

조용한 분위기라 그런지 상대 쪽에 소리가 크게 들리는 자신의 휴대폰.

 

승희는 크게 나오는 소리를 손으로 막았다.

 

"야.. 촬영 중에 누가 전화하라고 했어."

 

"그래?! 난 몰랐지. 그럼 누나가 받지 말지 그랬어?!"

 

'이게 정말...'

 

"누나. 엄마한테 나 오늘 늦는다고 말 좀 해줘. 공연 연습 때문에 많이 늦을 것 같거든. 알

 

았지?! 아까 말하려고 했는데 누나가 그냥 가버렸잖아.. 헤헤 그럼 수고. 아 잠깐! 누나!

 

그.. 차 동민이라는 사람. 지금 분위기가 어..."

 

승우의 목소리는 중간에서 끊겼다. 승희가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휴대폰 폴더를

 

닫았기 때문이다.

 

'너... 밤에 보자.'

 

승희의 표정이 다시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옆에 같이 있던 동석은 핸드폰으로 들리는 소리를 들었다. '누나! 난데!' 조금 전에 그라고

 

생각한 동석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전화를 끊은 것 같은 느낌에 승희를 돌아본 동석.

 

'역시나 그냥 평범한 사이는 아니군... 음...'

 

동석은 알게 모르게 승희를 살피기 시작했다. 과연 승희에게 어떠한 매력이 있는 것일까...

 

자신의 친구인 동민 그리고 조금 전에 보았던 그 남자. 동석의 눈에 비춰진 기준으로는 둘

 

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질 구석 없는 그런 사람들인데 그녀를 대하는 두 사람에 반응은 유

 

별 난 것 같았으니 동석으로서는 찾아내고 싶었다.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하지만 끝내는

 

찾아내지 못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한 여자로만 보였다. 조금 전에 자신의 눈에 들어왔

 

던 그 여학생보다 더 평범하게...

 

'참.. 내 눈이 잘못 된 건지.. 저들의 눈들이 잘못 된 건지... 저 얼굴들을 가지고 취향 한번

 

들 요상하네...'

 

동석은 알 수 없다는 듯 눈을 한번 치켜 올려보고는 촬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늦은 저녁 승희네 집.

 

엄마의 뒤에 숨어서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 승우. 그런 승우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잡으려고 하는 승희. 아무것도 모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중간에 잡혀 있는 엄마.

 

"야! 차 승우! 너!... 안 그래도 요즘 몸 풀 때가 없었는데 너 오늘 잘 걸렸어. 이리와!"

 

"하 왜 이래 누나. 내가 뭘 잘못했다고 또 이 난리야."

 

"뭘 잘못했다고?! 너 지금 그럴 몰라서 그래?! 너 이리와 너 오늘 아주 제삿날인줄 알아."

 

"왜 이러셔 오랜만에 보는 동생한테..."

 

"뭐?! 오랜만에?! 오랜만에 좋아하시네.. 너 오늘 낮에.."

 

낮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그녀의 엄마는 우선은 오랜만에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아들의 역성부터 드셨다.

 

"그래 승희야. 오랜만에 보는 동생한테 이게 무슨 짓이니?!"

 

방에 있다 승우의 목소리를 듣고 나와서는 바로 승우에게 달려든 승희였다.

 

"동생?! 엄마 제는 동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무슨 그런 섭한 말을... 누나 누나가 아무리 그래도 나 차 승우가 차 승희의 동생이라는

 

것은 무마시킬 수 없는 거야. 왜 이러셔..."

 

"저게 아직도 입은 살아가지고... 너 이리 안와!... 아주 동방불패라도 되서 널 보내주마."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던 엄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승희의 행동을 무시하며 승

 

우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야 오는 거니?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서 저녁이라도 함께 하

 

려고 했더니."

 

역시나 엄마의 뒤에서 방방 뛰고 있는 승희를 무시하며 승우가 말했다.

 

"미안. 헤헤 낼 모레 공연이 있거든.. 오랜만에 나왔는데 그냥 갈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연습하고 준비하고 그러느라고. 미안해 엄마. 알잖아. 그게 어떤 공연인지... 낼은 빨리 들어

 

올게요."

 

아직까지 기분이 풀리지 않은 승희는 방방 뛰는 걸 멈추곤 승우의 말을 비꼬며 말했다.

 

"치. 지가 무슨 수호천사라도 되는 줄 아나부지?! 돼지 멱따는 소리로 무슨 놈에  노래를 하며

 

공연을 해!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승희의 비아냥거림에 조금 기분이 나빠진 승우는 애써 그런 내색을 감추곤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웃는 사람은 누나 밖에 없으니깐.. 지나가는 개는 누나네..."

 

"이게 정말 너 끝까지 해 보겠다는 거야?! 엄마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고 했더니... 엄마 얘가

 

오늘 낮에 어떻게 했는지 알아?!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망신을 주지 않나. 어?! 이상

 

한 소리로 사람 염장 질러 놓지 않아... 아무튼 저 녀석 때문에 오늘 나 모가지 당할 뻔 했다

 

고... 그래도 나보고 참으라고?!"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던 엄마는 의아하다는 듯 그 말이 사실이냐는 표정으로 승우를

 

바라보았다.

 

"헤헤 아니야 엄마. 학교에 갔다가 누나가 거기에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려 본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히쭉히쭉 웃으며 말을 하고 있는 승우를 보니 더 울화가 치솟는 승희였다.

 

"야! 너. 그게 잠깐 왔..."

 

승희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승희의 말을 무시하며 또다시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엄마에

 

게 말을 꺼내고 있는 승우 녀석 때문이었다.

 

"헤헤 근데 엄마 나 오늘 이상한 거 봤다?! 아무래도.. 누나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누나에

 

게 흑심이 있는 것 같아.. 엄마도 알..."

 

승우의 말도 중간에 잘렸다. 승희의 큰 소리에...

 

"야!! 너 또 무슨 이상한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건데?! 너 내가 말했지... 또 다시 말해 주랴?

 

어?! 넌 이 누나가 누나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이 그리도 좋으냐? 어?!"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듯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만 있는 엄마. 그런 엄마를 무시하며 얘기를

 

주고받고 있는 승희와 승우.

 

"네가 언제 누나 자신을 깎아 내리라고 했나?! 난 그냥 본 것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이야."

 

승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치고 말았다. 승우로 인해 잠시 잊고 있을 수 있었

 

던 감정. 승희는 쓰라린 마음을 안 보이는 손으로 움켜잡으며 작지 않은 소리로 승우에게

 

소리쳤다.

 

"야! 그 곰탱이는 애인 있어! 그것도 모델 뺨치는 그런 외모에 빵빵한 집안에 능력도 아주,

 

아주 좋은 그런 애인이! 됐지?!... 그러니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랑 집어 치워!"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 있던 엄마의 시선이 승희에게 고정 되었다. 왠지 모르게 오버라 할

 

정도에 그런 반응이었던 것이다. 그때까지도 씩씩거리고 있던 승희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

 

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자 흠칫하며 몸이 움츠려들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좀 과했다는 생

 

각이 들어서였다. 승희는 모르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자신을 보며 그녀의 감정을 눈치 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승우는 알 수가 있었다. 누나인 승희의 눈을 보며... 왠지 슬픔이 깃들어 있는 눈빛...

 

'훗 군대가서 눈칫밥 먹던 것이.. 이럴 땐 도움이 되네...'

 

"나.. 피곤해 들어가서 잘래. 그리고 너.. 조심해."

 

승희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다가는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엄마의 질문 공

 

세까지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하곤 승우를 한번 흘겨보는 것을 끝으로 자신

 

의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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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53) ^^ 안녕하셨는지요. 송꾸락임다.

이번에도 나름대로 이어서 올렸슴다.

전편에는 복잡한 일들로 인해 내용이

좀 어수선했슴다. 헤헤 이번에도 만만치

않지만.. 기다리실까봐 그냥 올림다.

그럼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전 또 이만 물러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