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 지난 주 여러가지 일로인해 업뎃이 많이 늦었던 관계로 34-35가 함께 업로드 되었습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봐주시길... ============================= 즐거운 주말~ 감기조심 ============================ = 뭐? 경찰서? 거긴 왜? ......응, 잡혀있으니까 데리러 와달라고? 무슨 소리야 그게? 네가 거길 왜 잡혀가? 아, 알았어. 금방 갈게.... 그날 8시가 조금 넘어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경찰서에서 무사히 풀려난 듯 했다. 아마 그 세 사람도 같이 나왔겠지? .... 다행이다. 이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나는 자의로건 타의로건 그와 종종 마주치게 되었고, 그 때마다 그의 좋은 점을 분석하려 애썼다. 미운 건 미운 거고, 좋은 점은 배워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얻은 결론은....... 세상 어떻게 살아왔나 싶을 만큼 숫기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나마도 장점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걸까? 특히나, 로맨스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처절한 무뚝뚝함!! 그건 연애상대로선 다른 부분이 아무리 뛰어나도 커버할 수 없는 죄악 수준의 결점이었다. 대체 언니는 뭐가 좋아서.... 그렇게 생각하니 더 열불이 났다. = 아, 저 정도 사람이면 마음을 빼앗길만하다. =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나도 나름대로 수긍을 했을 텐데, 이건 도무지 평균 이하란 생각 밖에 않드니.... 머지않아 언니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느끼기에 앞서 억울한 기분까지 드는 나였다. 일단 그런 확신이 든 난 호시탐탐 그를 떨어낼 작전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전처럼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가간 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이번엔 내가 직접 총대를 메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연극부가 갑작스레 댄스부와의 연합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서 무리한 배역에 도전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혔고, 주변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 ..... 조금만 더 있다 가겠습니다. = 그래, 열심히 하고.... 천천히 한 번 생각해 봐. 안 그래도 들판 한 가운데 나온 병아리 같은 사람이 고립무원에 빠져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사냥감은 없을 것 같았다. 난 댄스연습을 빌미로 그에게 접근했다. 그가 미끼를 무는 순간 단숨에 낚아채서 언니로부터 떼어낼 생각이었다. = 오빠, 좀 도와드려요? = 아냐,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들어 가. 하지만 예상보다 완강하게 저항했던 그. 레벨 노가다용 슬라임 밖에 안 될 것 같던 사람이 와이번처럼 그물을 빠져나가자 내심 기분이 상했던 난 계획에 없던 강행돌파를 시도해야만 했다. = 자꾸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이리 와요! 기본부터 착실하게 가르쳐 드릴 테니까! = 아니, 저기 안 그래도 된다니.... = 자꾸 그러면 나 정말 화낼 거예요! 처음엔 좀 반항할 수 있을망정, 일단 한 번 미끼 맛을 보면 이런 숙맥은 금방 녹아버릴 터였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는 내게 넘어오지 않았다. = .....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데 이제 이런 연습 그만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대충 어떻게 춰야한다는 건 알았으니까 이제부턴 혼자 연습할 게.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나한텐 공주와의 약속이 최우선이니까.... 정말 미안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래. = 한나야, 그림자라는 건 빛이 물체에 가려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이 검게 보이는 것뿐이야. 거기서 뭔가 솟아오른 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이쯤하면 넘어올 때도 됐는데.... 아무리 찔러도 꿈쩍하지 않는 그 완고함. 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에 언니는 빠져버린 걸까? 이미 계획은 실패나 다름없었지만, 오기로라도 그의 심지를 꺾겠다고 매달렸던 나. 흰머리처럼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그의 매력에 난 어느덧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는 내가 꿈꾸는 남성상에서 너무도 멀리 떨어진 제3세계형 인간이었기에, 마지막까지 내가 그에게 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 특히 좀 두근거릴만하면 팍팍 초를 치는 무개념 센스는 이런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인간사라는 게 그렇게 단순한 것이던가. 그와 불꽃놀이를 보러 갔던 날, 그가 캔 커피를 사러 간 사이 난 의외의 인물들과 마주쳤다. = 아니, 이게 누구야? = 너 잘 만났다. 우리가 지난번에 너 때문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 = 난 얼굴고치는 데만 300 들었어! 어떻게 할 거야? 그들은 예전에 내가 시비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던 3인방.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다가온 그들은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아끌며 윽박을 질러댔다. = 이봐! 당신들 뭐야! 그때 그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싸우기 시작했다. = 한나야 도망쳐!! 그렇게 소리치며, 그는 세 사람을 상대로 물러섬 없이 맞섰다. 약간 비겁해 보이는 방법도 쓰긴 했지만 그는 순식간에 세 사람을 제압하고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 한나야, 이리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멋지진 않았지만, 그 때 그의 눈빛은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오직 나 한사람만을 향한 눈빛,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사람의 눈빛....... 그런 눈빛을 본 건 처음이었다. 언니는 항상 이런 눈빛을 마주해온 걸까? =쿵= 그때 뒤에서 주먹만한 돌덩이하나가 날아와 그의 뒤통수에 맞고 떨어졌다. 내 손목을 잡아끌던 그는 그 순간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지만, 그 와중에도 나를 향해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등 뒤에선 계속해서 섬뜩한 소리들이 등을 타고 들려왔지만 그 땐 그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에 다다른 난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다. 결국 난 뒤늦게 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그 때 돌아온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 네? 이미 신고가 되었다고요? 아...네, 빨리 와주세요. 그래도 누군가 신고 정도는 해준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도착한 경찰들과 현장에 돌아갔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있었다. 처절하게 유린당한 그만이 옅은 숨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 =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귓가엔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그날, 난 그에게 반해버렸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3-35화> 한나의기억3
에에...
지난 주 여러가지 일로인해
업뎃이 많이 늦었던 관계로
34-35가 함께 업로드 되었습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봐주시길...
============================= 즐거운 주말~ 감기조심 ============================
= 뭐? 경찰서? 거긴 왜? ......응,
잡혀있으니까 데리러 와달라고? 무슨 소리야 그게?
네가 거길 왜 잡혀가? 아, 알았어. 금방 갈게....
그날 8시가 조금 넘어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경찰서에서 무사히 풀려난 듯 했다.
아마 그 세 사람도 같이 나왔겠지? .... 다행이다.
이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나는 자의로건 타의로건 그와 종종 마주치게 되었고,
그 때마다 그의 좋은 점을 분석하려 애썼다.
미운 건 미운 거고, 좋은 점은 배워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얻은 결론은.......
세상 어떻게 살아왔나 싶을 만큼 숫기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나마도 장점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걸까?
특히나, 로맨스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처절한 무뚝뚝함!!
그건 연애상대로선 다른 부분이 아무리 뛰어나도 커버할 수 없는
죄악 수준의 결점이었다.
대체 언니는 뭐가 좋아서.... 그렇게 생각하니 더 열불이 났다.
= 아, 저 정도 사람이면 마음을 빼앗길만하다. =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나도 나름대로 수긍을 했을 텐데,
이건 도무지 평균 이하란 생각 밖에 않드니....
머지않아 언니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느끼기에 앞서
억울한 기분까지 드는 나였다.
일단 그런 확신이 든 난
호시탐탐 그를 떨어낼 작전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전처럼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가간
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이번엔 내가 직접 총대를 메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연극부가 갑작스레 댄스부와의 연합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서
무리한 배역에 도전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혔고,
주변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 ..... 조금만 더 있다 가겠습니다.
= 그래, 열심히 하고.... 천천히 한 번 생각해 봐.
안 그래도 들판 한 가운데 나온 병아리 같은 사람이
고립무원에 빠져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사냥감은 없을 것 같았다.
난 댄스연습을 빌미로 그에게 접근했다.
그가 미끼를 무는 순간 단숨에 낚아채서 언니로부터 떼어낼 생각이었다.
= 오빠, 좀 도와드려요?
= 아냐,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들어 가.
하지만 예상보다 완강하게 저항했던 그.
레벨 노가다용 슬라임 밖에 안 될 것 같던 사람이
와이번처럼 그물을 빠져나가자 내심 기분이 상했던 난
계획에 없던 강행돌파를 시도해야만 했다.
= 자꾸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이리 와요!
기본부터 착실하게 가르쳐 드릴 테니까!
= 아니, 저기 안 그래도 된다니....
= 자꾸 그러면 나 정말 화낼 거예요!
처음엔 좀 반항할 수 있을망정,
일단 한 번 미끼 맛을 보면 이런 숙맥은 금방 녹아버릴 터였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는 내게 넘어오지 않았다.
= .....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데 이제 이런 연습
그만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대충 어떻게 춰야한다는 건 알았으니까
이제부턴 혼자 연습할 게.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나한텐 공주와의 약속이 최우선이니까....
정말 미안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래.
= 한나야, 그림자라는 건 빛이 물체에 가려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이 검게 보이는 것뿐이야.
거기서 뭔가 솟아오른 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이쯤하면 넘어올 때도 됐는데....
아무리 찔러도 꿈쩍하지 않는 그 완고함.
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에 언니는 빠져버린 걸까?
이미 계획은 실패나 다름없었지만,
오기로라도 그의 심지를 꺾겠다고 매달렸던 나.
흰머리처럼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그의 매력에
난 어느덧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는 내가 꿈꾸는 남성상에서 너무도 멀리 떨어진
제3세계형 인간이었기에,
마지막까지 내가 그에게 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
특히 좀 두근거릴만하면 팍팍 초를 치는
무개념 센스는 이런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인간사라는 게 그렇게 단순한 것이던가.
그와 불꽃놀이를 보러 갔던 날,
그가 캔 커피를 사러 간 사이 난 의외의 인물들과 마주쳤다.
= 아니, 이게 누구야?
= 너 잘 만났다. 우리가 지난번에 너 때문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
= 난 얼굴고치는 데만 300 들었어! 어떻게 할 거야?
그들은 예전에 내가 시비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던 3인방.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다가온 그들은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아끌며 윽박을 질러댔다.
= 이봐! 당신들 뭐야!
그때 그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싸우기 시작했다.
= 한나야 도망쳐!!
그렇게 소리치며, 그는 세 사람을 상대로 물러섬 없이 맞섰다.
약간 비겁해 보이는 방법도 쓰긴 했지만
그는 순식간에 세 사람을 제압하고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 한나야, 이리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멋지진 않았지만,
그 때 그의 눈빛은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오직 나 한사람만을 향한 눈빛,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사람의 눈빛.......
그런 눈빛을 본 건 처음이었다.
언니는 항상 이런 눈빛을 마주해온 걸까?
=쿵=
그때 뒤에서 주먹만한 돌덩이하나가 날아와
그의 뒤통수에 맞고 떨어졌다.
내 손목을 잡아끌던 그는
그 순간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지만,
그 와중에도 나를 향해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등 뒤에선 계속해서 섬뜩한 소리들이 등을 타고 들려왔지만
그 땐 그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에 다다른 난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다.
결국 난 뒤늦게 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그 때 돌아온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 네? 이미 신고가 되었다고요? 아...네, 빨리 와주세요.
그래도 누군가 신고 정도는 해준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도착한 경찰들과 현장에 돌아갔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있었다.
처절하게 유린당한 그만이 옅은 숨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
=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귓가엔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그날, 난 그에게 반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