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하늘을 보며...

filling2006.09.10
조회209

오늘 회사 대리님 하구 술 마시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전 부장님 살던 아파트 앞을 지나게

되었네요.

넘 사랑 했고.. 저는 그만 아파트 벤치에 앉아 한참을 울었죠...

 

3년전 회사에 입사를 했고 울 부장님과의 첫 만남...

울 부장님.. 사귀던 여자분 있었는데.. 정말 사랑 했고 결혼 까지 할 계획 이었다네요.

근데 여자분 집안에서 너무 반대가 심했구요. 이유는 그 여자분 엄마 되는분 친구분 아들이

변호사 였다더군요. 그 분과 결혼 시키실려구 반대를 했었나 봐요.

 그 여자분 ... 술 잔뜩 취해서 부모님 하구 심하게 말 다툼 한 그 날밤 이후로 영영 이세상에서 볼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더군요. 부장님은 그 이후 부터 어떤 여자두 거들떠 보지 않았다 더군요.

 

저는 부장님이  넘 좋았어요.

일 할땐  꼼꼼 하면서도 베려를 많이 해 주었고 심지어 제가 마감을 못하고 퇴근 해도

그 담날 아침에 보면 마무리가 돼 있는 서류들....

숫자 한개 틀려도 화 한번 안내고 웃으면서 손수 정정 해 주시고..

 

저 뿐만 아니구요. 딴 남자 직원분들이  결제 서류 올리면 울팀 다 불러서  왜 이게 필요 한거냐구

그 이유를 아느냐구 묻거든요.. 그 이유를 모두 다 알아야 한다는건 울 팀에서 일어나는 모든사항들

모든걸 다 알아야 한다구...

또 일에 대해서는 누가 할일을 누가 도와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금방 알아채시고는 후배 직원에게

업무 분담을 시키지 말라는 ... 쫌 엄격 하거든요. 그래서 좀 틀려도 부장님이 손수 수정 해 주면서

다음날 불러서 무엇이 틀렸고 담부턴 주의 하라시는분..

 

울 부장님 그때 나이 36 .. 전 25 살 이었죠..

3개월이 지나구 부터 웬지 울 부장님을 좋아 하게 됐어요.1년이란 세월 동안 부장님 마음 돌려 보려구

무던히도 노력 했죠...

정말 꿈쩍도 안하시더라구요..

망년회때 울 부장님 모시구 술집에서 폭탄주에 회오리주,, 등등 다 먹였구 제가 울 집에 모시구 왔드랬죠..

 

울 부장님 제 방에 눞혀 드렸는데 (자취 했거든요) 화장품 냄새가 난다구 집에 가신다더군요..

저 00 이에여.. 걍 여기서 주무세요  했는데... 예전 그 언니 이름 부르고 비틀 거리면서 나가시더군요.

저는 팔을 잡아도 뿌리치는 그 힘을 막을수가 없더군요.. 저 보구는 집에 있으라구 하곤 택시 타고 가겠다고...

 

결국 아파트까지 모셔 드리고... 집안 청소 해주고 간단한 찌게 (김치찌게: 집에 김치뿐이더라구요) 해 노쿠 밥 해노쿠 메모지에 식사 하시라 하구는 집에 왔죠.

담날 혹시나 고맙다는 메세지 라도 올까봐 종일 핸드폰만 보구 있었죠...

안오더군요.......

 

월요일 출근 했는데 제 책상에 메모지... 밥 하고 찌게 고마웠어

휴게실 가서 메모지 보고 또 보고.....

2년째 되던 초 가을...

그동안 가끔 부장님 불러내서 술 사달라구 조르구.. 롯데월드 구경 시켜 달라구 조르구... 그랬거든요

토요일 아침에 부장님 집에 찾아 갔죠. 물론 반찬거리 챙겨들구....(5일 근무라서 토.일요일은 쉼)

 텅빈 아파트...

전화 해두 전활 안받더군요..

걍 집에 돌아 와서 빨래 하고 컴퓨터 에서 겜 하고... 밤 됐는데 (10시쯤) 전화 오더군요

 

00씨. 전화 했었나? 이러더군요. 전 어데세요? 하닌까 응..여기 00 이야...

옛날 그 언니 유해가 뿌려진곳... 전 넘 슬펐어요.. 이제 그만 잊으세요 라고 말 하고 싶었는데...

제 입에서는 언제 오세요?  이 말뿐...  부장님은 혀가 많이 꼬부라지신듯 제대루 말을 못하시더군요.

약간 휭설 수설 하면서 .. 사실 몬 말인지 못알아 들었지만.... 나중에 달력을 보닌까

그날이 옛 애인이었던 언니 기일  하루 전 이더군요..

담날 아침 사과 . 배  사가지고 그곳엘 갔죠.. 기차 타고.. 택시 타고 갔는데 역시 거기에 부장님 차가 있고.. 차 안에 초췌해진체 잠들어 있는 부장님...

저 그 언니 한테 빌었어요.... 제발 부장님 저 한테 보내 달라고....언니 몫까지 제가 모시고 살겠노라고... 불쌍한 울 부장님.. 아니 00 씨 제가 사랑 하고 있다구....

 

그 이후 부터 가끔씩 아주 가끔씩 영화도 보구... 단 둘이서 호프집에서 술도 마시고 그랬죠..

어느날은 제가 술 취해서 부장님 집에서 잠자구 싶다 했지만 후훗.... 거절 당했죠..

 

그 다음 해  초 가을... 추석이 가까워질 무렵 이었죠..

부장님과 관계는 많이 좋아 졌을때... 부장님 나이 38 저는 27...

토요일 ... 전활 했는데  시골 집에 있다더군요.. 벌초 땜에 내려 갔다구요.

저는 저두 데려가시지... 넘해요. 했는데... 대신 일요일 일찍 올라가서 좋은데 가자 하더군요..

 

그날 저녁 김밥 만들구... 이것 저것 사 노쿠.. 정말이지 부풀어 있는 기분...

넘 행복 했어요..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떤 옷 입을까 .. 이옷 저옷 갈아 입어보구.. 씻고...

기다려도 전화는 조용~. 텔레비젼 보다가 컴퓨터에서 겜좀 하다가.. 시곌 보니 오후 1시...

 

전활 해 보니 전화가 꺼져 있다 하고.....

이생각 저 생각 다 들더군요... 혹시 안좋은 일이라고???? 아니야 절대 그런일 없을꺼야 하면서

제 자신을 위로 하고,,,,, 곧 오실꺼야.... 안오시더군요..

 

월요일 아침 출근... 멍 하니 창밖을 보니 바쁘게 다니는 많은 저 사람들.....

직원분들 한명 두명... 서로 인사 나누고.. 저는 제 자리루 와서 앉아 있는데..

부장님은 출근 안하시더군요...

잠시후.. 10시쯤.. 팀장님이 인터폰 받으시고는 네?? 부장님이 교툥사고 당하셨다고요?

그 소리... 순간 제 눈앞이 캄캄 해지는건 둘째지만... 빈혈이....

 

귓가에 00씨 ..00씨 하는 소린 들은것 같았는데..... 눈을 떠 보니 휴게실에 누워 있더군요...

선배 언니분들이 집에 가서 쉬라 하는데.. 저는 부장님 어케 돼셨어요?

선배 언니들 눈이 다 빨갛게 충혈 돼 있구... 제 말에 또 다들 우시더군요..

저 막 뛰쳐 나가듯 나가서 부장님은요?  팀장님 하고 대리님이 내려 가셨다더군요..

 

휴게실 가서 언니들 하구 울고.. 또 울고... 남자 직원분이 들어 오시더니  화를 벌컥 내시더군요.

초상 났냐구...부장님 괜찬으시니까 일 하라구...

저 집에 왔어요... 집에 오는 동안 부장님 괜찬으 신거죠? 낼 아침 제가 커피 뽑아 드릴께요..

그닌까 꼬~옥 출근 하셔야 돼요!! 알았죠?  이렇게 속으로 몇번을 말 했는지 몰라요...

집에 와서.. 울면서 그 언니분 한테 기도 했죠...

부장님 데려가심 안돼요.. 제발 부탁 드릴께요.. 네? 언니... 저 정말 부장님 사랑해요.. 제발.. 정말 제발.. 데려가지만 말아 주세요.... 언니... 저 약속 할께요.. 00씨 정말 행복하게 해 줄께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때 데려가면 안돼요?

정말 울고 또 울고 기도를 무지 했었죠..

 

결국 데려가시더군요....

바로 내일... 휴가 내고. 과일 하고.. 부장님 잘 드셨던 보쌈 하고 소주 사 노쿠 일케 컴퓨터에 앉아 있네요....

 

부장님.. 아니 00 씨..... 저 요즘 습관 한개 생겼어요...

가끔 힘들때... 슬플때.. 하늘을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