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야 하나요? 어떤게 현명할까요........

최여사2006.09.11
조회3,305

남친이 처음엔 '너 임신만 해라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준다' 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남친..

배가 아프고 가슴아프고 허리가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임신했다고 병원에서 간호사가

말했을때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초음파 검사 받으러 가기전에 오빠한테 전화를 했어요

임신이라고,,

제 이름을 간호사가 부르길래 '초음파 받으러 가야해 갔다와서 전화할께'

했더니 아랐답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 햇는데 그땐 제가 너무 예민해서 일찍 안탓에 초음파엔

안잡혔구요.. 그리고 다른 약 때문에 먹을수 없다는건 알지만 약국에 약을 지으러 들어갔어요

약국 아저씨 엄마랑도 너무 잘 알고 저를 너무 잘 알기에 전화를 할수가 없었죠

그랬더니 그걸 못 참고 바로 오빠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버럭 화를 내면서 '왜 전화 안해?'

하는거예요 ㅡㅡ;; 약국이라고 나중에 전화 한다고 또 끊었는데 그 5분도 못 참고 문자 보내서

머라 그러냐고 막 그러더군요..

그러고 일주일후에 같이 병원 갔는데 초음파에도 잡히고 너무 작아서 4주하고 몇일 안됐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병원에서 나오는데 혼자 콧노래를 해요.. 오바해가면서 노래를 불러싸코..

첨엔 무지 고맙고 행복했어요.. 단지 아랫배가 계속 아프다니깐 원장님이 유산 될수도 있다는

말이 작꾸만 걸리지만.. 저도 낳기로 맘 먹고.. 오빠도 이렇게 기뻐하니깐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는 아니였어요..

힘들어요.. 제가 작은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남자친구는 벌어 놓은돈 하나도 없어요..

집은 잘 살아요.. 집 돈이 많다고 남자친구 돈은 아니잖아요ㅜㅜ

남자친구 만난지는 2년하고도 5개월째..

사귄지 5개월만에 회사를 그만 두더니 아직까지 놀아요..

오빠네 집은 식당을 하는데요.. 장사도 꾀 잘 됩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살지 않고 부모님 그늘에 가려 그냥 편하게 사는 남자친구가 한심할때도

있었구요.. 식당을 부모님이 오빠한테 물려 주실꺼라 합니다 1년에 2억 버신답니다 순이익만!

식당하면 돈 걱정은 안하고 살꺼랍니다.. 그런데 오빠를 믿고 제 인생을 맡길수가 없어요..

지난주 토요일 어머님 호출로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하라는 말에 그렇게 일했죠

그 전날 친구가 저 임신 했다고 맛있는거 사준다기에 멀리 가는 바람에 새벽에 잠을 잤구요

입덧 때문에 얼마 먹지는 못하지만 친구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그리고 친구 집까지 태워주고 오빠 집에 오니깐 새벽 1시더라구요

몸이 너무 안좋아서 집에 오는 중에 오빠한테 짜증을 부렸더니.. 싸우게 됐어요

집에 다와서 주차하는데 오빠가 화나니깐 이건 아니다 싶었겠죠..

그러면서 '니 그 못됀 성격 못 고칠거면 애도 그냥 지워라' 하는거예요

그래서 그런말 쉽게 하는 오빠가 너무 야속하고 그동안 한 말과 행동도 있으면서.. 너무 화가나서

돈 달라고 하니깐 내일 오빠네 어머니한테 말해서 준답니다.. 그럼 전 머가 되나요..

오빠 시켜서 돈 받아와서 애나 지우는 그런 여자 된다는거 잖아요!!!

너무 화가 나서 오빠 방으로 올라가 버렸어요..

그 잠깐 생각했어요 '우린 안되나부다.. 오빠나 나나 그러 말 쉽게 하다니..'

그러고 오빠가 올라 오더니 하는 말이

'니 인생만 있나? 내 인생도 걸렸다.. 너 조그만한 일에 그렇게 버럭 버럭 화내는거 이젠 질렸다

그거 못 고칠꺼면 애도 지우고 헤어지자! 너란애 정말 질렸다 가라' 그러는거예요..

제가요? 버럭 버럭 화낸다구요..

남들 그러죠.. 시어머니 시아버지 될 사람 결혼해서 평생 챙길꺼니깐 지금은 안챙겨도 된다고

전 어머니 생신때도 어머니 떡 좋아하신다는 말 얼핏 듣고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떡케익 주문해서

보내고 인사 드리고 도련님 될 사람 생일 해마다 챙겨 드리고 오빠네 집 주말마다 가서 청소해

드리고 거들어 들이고 오빠 식당 도와주고.. 오빠 돈 안벌어도 믿었구요.. 집에서 용돈 조금 받은거

친구 너무 좋아하는 오빠가 친구 저녁 사주고 나한테 저녁 얻어 먹을때도.. 이해할려고 노력했구요

섭섭한 티 안냈어요! 가끔 너무 한다는 식으로 살짝 말은 해줬지만.. 오빠 돈 없어 하길래 오빠 지갑에 몰래 내 용돈 덜어서 넣어둔 저예요.. 해준건 생각 않고.. 그런 막말.. 주워 담을수 없는 말..

지울수 없는 언어폭력으로 저한테 상처 주는건 눈꼽 만큼도 생각 안해요..

그렇게 화를 내다가.. 애가 무슨 죄가 있어요? 그래서 미안하다 다 내잘못이다 그러고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한참 예민해서 신경질도 절로 나는데.. 기대기보단 오빠 화난것까지 받아줘야 했습니다

그러고 이틀전 토요일날 식당가서 일했어요.. 잠도 제대루 못자고.. 너무 울어서 눈도 팅팅 붓고

아침도 못 먹고 말이죠..

힘 없이 어깨 축 늘어져 식당일하고 있으니깐 오빠가 하는말이..

'우리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자세다. 우리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표정이다. 니 이래가지고 일하겠나?

닌 안되겠다' 이러는거예요..

너무 답답해서 밖에 앉아 있는데 오빠가 나와서 옆에 앉더라구요 그래서 얘기를 했어요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면서 오빠가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하는데 눈물이 나요..

그랬더니 오빠가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안그런다고 하고서 점심도 2시에 먹었구요(너무 바빠서)

점심 먹고 오빠가 어머니께 말씀 드려서 잠시 쉬었다가 또 10시까지 일했어요..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오빠 저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이.. 여기서 일하면 친구 다 떨어져 나간데요.. 일만 해야 하니깐 머..

이날 어머님도 아프셨는데 내색 한번 안하시고 10시까지 일하시는거 보고 저도 그래야 하다는

무거운 마음에 앞으로 잘 할수 있을지 겁도나고.. 한편으로 오빠가 옆에서 힘을 덜어줘야 하는데

그럴 사람도 못 된다는 생각에 '이건 아니다'란 생각도 들고..

그러고 아무것도 모르시는 어머님이 '내일 일요일이니깐 내일도 2시까지만 도와 달라'는 말에

제가 머라 할말도 없고..

그래서 어제도 힘든 몸으로 2시까지 도왔어요..

너무 서러워요.. 오빠는 집에 인정 받을 생각만 해요.. 저 직장 다녀요.. 입덧 때문에 힘들다 해도

오빠는 저더러 유별나다고 말해요.. 정말 서러워요..

회사 사람들은 처녀가 입덧을 하면 머라고 하겠어요.. 사람들 알까봐 힘들고 밥 제대루 못 먹어서

힘들고.. 힘들어 죽겠어요..

나한테 찾아와준 고마운 생명이니깐 죽어도 지켜 줄려고 했는데요..

이런 생각 하는건 안되는 거지만.. 무조건 책임 진다고 되는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해서 낳는다고 해도 저희 둘 이렇게 안 맞는데.. 오빠란 사람은 자기 생각에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맞아도 절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예요..

그럴때면 미쳐요.. 속을 보여줄수도 없고..

그리고 저번주에 제가 '친구가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어 가야해' 했더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뱃속 애 주인 만너러 가지?' 하길래 까무라치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어제도 저 임심해 있는데 관계 가지고 싶다고 그러고.. 물론 참았지만...

이왕 참을꺼면 말을 하지 말지.. 병원에선 유산 될수도 있다는 말 해줬건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솔직히 지우고 싶은맘 80%예요! 아직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았으니.. 근데 지울 자신은 없어요.. 힘들어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