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한달 전. 신나게 들어간 대학교 방학이 예상보다 너무도 길어서 집에 조용히 찌그려 있기엔 눈치보이고, 왠지 용돈만큼은 벌어 쓸 생각으로 시작한 동네 호프집 아르바이트 집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일단 한번 알아 보기로 하고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신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름대로 시급도 빵빵하고 무엇보다도 안심하라고, 대학생들 용돈벌어쓰기 어려운거 안다고, 자기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한 굉장히 교양있고, 장사도 자기 마음 내킬 때 배짱장사 하는 사람이라고, 대단한 여자라고, 무식하게 돈만벌려고 하는 장사 아니라고, 그전에는 아가씨를 썼었는데 아르바이트는 처음이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뭔가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기는 나를 딸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친이모처럼 대해달라고 말하는 사장님이 믿음직스러워 알바를 시작한지 3일째. 저는 아주 똑! 깔꼼하게 짤렸습니다. 그것도 무척 어이없는 이유로 말이죠 첫날은 손님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없어서 그냥 사장님 눈치나 보면서 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옷차림으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저는 최대한 학생임을 어필할 수 있는 반팔티에 긴바지차림으로 알바를 하러 갔습니다. 그러더니 사장님이 하는 말. "넌 참~ 멋도 못부린다?하하" -_-; 사실은 멋을 못부리는게 아니라 여자이미지 보다는 학생이미지로 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 경험으로는 추근대는 사람도 가끔 있다고 해서 겁이 났었던 거죠. 이것도 마이너스 요소였나? 좌우당간에 그러다가 손님이 왔는데 알고보니 그 사장의 단골이라고 하더군요. 단골답게 그 작은 호프집에서 양주를 시키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서 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 호프집의 미스테리가 시작된 것이죠. 오랫동안 가게를 비웠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 처럼 너무나도 뭉그러진 오래된 과일들. 그것들을 대충 손질해서 손님에게 갖다드리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이 사람 정말 배짱장사 하는구나~' 했습니다; 게다가. 처음 출근한 저에게 노가리 몇개 굽는 것을 보여주더니 안주를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땐 나름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불타올라 눈썰미 있게 밖으로 내갔습니다. 근데 사장은 노가리가 잘 구워졌던지 말던지 계속 손님 테이블에서 손님이랑 말장난치고 있더군요. 오히려 그편이 저에겐 더 편하니까 저는 그냥 주방에서 조용히 튀밥이나 줏어먹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잠깐 앉아보라고 하는거예요. 그냥 사양하려고 했지만 단골손님이 오면 분위기 초치지말라는 사장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과일은 좀..그래서 안먹고 튀밥부스러기나 먹고 찌그러져 있으려고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아저씨들은 학생 열심히 알바 하라고 격려만해주시고 별 말이 없었습니다. 근데, 사장님 입터지셨네♬ 양주를 마시셔서 그런가 한껏 분위기 탄 사장님이 딸같다는 제가 있는걸 잊으셨는지 신나게 야한얘기의 첫테이프를 끊으시더라구요. 그 아저씨들한테 완전 심각하게 "오빠!" 막이러면서; 느끼하게 "학교 다닐 때, 여자 X먹은 얘기좀 해줘봐~" 막 이러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못들은칙ㅡ하고 가만히 있었죠. 그사람은 호프집의 CEO. 저는 한낱 알바생일 뿐인데, 제가 뭘 어찌하겠습니까. 안웃겨도 웃긴칙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군요. 이야~ 뭐 이런 음담폐설은 어디서도 배울수가 없는 산 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도를 너무 넘어서서 "오빠~ 떼X 해본 적 없어? 얘기좀 해줘봐봐~" 뻥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그게 뭔가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배를 말하는건가? 했습니다; 쉽이라길래; 근데 아저씨가 민망해하면서 "학생도 있는데...-_-" 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장은 막무가내로 계속 아저씨를 졸라서 그 질문의 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치껏 들어가 보겠다고 하고 결국 주방으로 다시 찌그러졌지요. 근데 가게가 워낙 좁아서 주방에 있어도 얘기가 다 들리더라구요; 결국 뜻을 알아버렸죠.. 아무튼 원래 저는 12시 퇴근인데 그 아저씨들이랑 2차 마시러 간다며 저에게 5000원을 쥐어주시며 끝나려면 아직 10분이 남았는데 택시타고 집에 들어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조심히 들어가라고 택시비로 5000원씩이나 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편의를 위한 팁이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둘째날은어땠느냐.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초저녁때는 손님이 없어서 사장은 어제 그 아저씨들이랑 같이 술을 마셨던 미용실언니 욕을 저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언니는 그지근성이 있어.그언니는 사람을 불편하게해." 그제서야 제가 편한 딸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자꾸만 동조를 구하는것 같아 약간은 거북했습니다. 늦은시간,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심부름도 다니고 설거지도 하고 서빙도 하고, 병나르고,말도 안되는 안주도 만들고,주문받고, 생맥주도 직접받고.. 알고보니 제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는 호프집에서는 초보자에게는 생맥주 따르는 것을 시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땐 몰랐죠. 암튼 전 진짜 일인 다역을 맡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근데 사건은 터져버렸죠.. 문제의 미용실 언니가 놀러와서 사장이랑 담배피러 주방에 들어 간 사이. 손님이 와서 제가 주문을 받게 되었죠. 손님은 김치찌개를 원하셨구요. 그래서 사장에게 김치찌개를 준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사장은 "ㅅㅂ 이더위에 누가 찌개를 시켜."라고 하더니 안된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안된다고 말하려던 찰나 사장이 뛰쳐나가더니 손님 어쩌구 저쩌구. 김치찌개 말고 무슨 볶음 요리를 먹으라고 권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 손님들이 아니라고 다른가게로 가보겠다고 하고 나간뒤,,,,,,,,,,,,,,,,,,,,,,,,,,, 그때만큼은 저에게 "저언니가 괜히 놀러와서 자기 하소연해서 장사를 망쳤다고" 말했지만 사장은 승질이났는지 그때부터 사사건건 저를 꼬투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론 아닌척했지만 어이없게도 저때문에 손님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세번째날.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설거지를 했습니다. 하도 설거지가 밀려서 컵을 놓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싱크대를 행주로 싹 닦고 집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컵을 엎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불씨가 될줄이야;; 퐈이널 라운드라 그런가 초저녁부터 사람이 사사삭 몰려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또 저는 정신없이 바빴죠. 서빙하랴 설거지하랴 잔치우랴 돌아다니면서 재떨이 비우랴 무엇보다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알려주지 않은채로 이것저것 시켜대는 사장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날은 사장이 한치를 사온날이 었는데 이야~ 굿굿굿 베리굿 이번에도 역시 배짱장사. 손님들이 시키는 안주도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 가능한 사장의 능력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아저씨들 들어오는 족족이 "오빠 한치가 맛있어 한치로해." 그러면 영락없이 다들 한치한치한치! 그러다가 어떤 테이블이 노가리를 시켰는데 노가리장에 마요네즈 예쁘게 안짰다고 나름대로 하트 모양막?㎞풩?.고추장은 왜이리 많이 펐냐는 둥. 솔직히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장이 손님들과 술마시는 틈을타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또 들려오는 소리인 즉 자기가 그여자보다 못한게 뭐냐, 나이트를 왜가냐 자기를 보러오지. 이런 시덥잖은 소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뭐가 그리 못마땅 했는지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빨리 행주 저리갔다놓고, 수세미치우고! 제발 설치지좀 마!"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나는 열심히 하려고 딱고 쓸고 했는데 그런식으로 말해서 자존심 상하고 짜증났습니다. 신경성위장병이 다시 꿈틀꿈틀 용솟음 칠 것만 같았습니다-_- 아무튼 엄청 갈굼당했습니다. 갈굼은 견딜만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오너마음에 쏙들게 일못한 제 잘못이니까요. 근데 제가 화가난건 사장이 테이블에 가서 손님들 한치를 찢어드리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느끼하게 아양같은건 절대로 못떠는 성격입니다. 일종의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무척 나빴습니다. 그래도 한치를 격렬히 한번 찢어보려 어슬렁 어슬렁 다가는데 손님이 괜찮다는데도 계속 쳐다보면서 어서 찢으라는듯한 그여자의 표정. 좀 심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암튼 한치를 격렬히 찢어대고 생맥주를 내가려고 하는데 생맥주에서 이상한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이끼같은 것 이었습니다. 그 때도 사장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심결에 가져다 준 이끼생맥주를 받아본 손님은 완전 식겁하면서 이게 뭐냐고 했죠. 더황당한건 사장의 반응 "어라?이런게 왜여기들어갔지?" 라며 그것도 손으로 이끼를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오빠~이거 별거아니야 원래다그런거야~"라는식의 원몰타임 배짱장사. 진짜 어이없는건 그 화살이 또 저에게로 돌아왔다는거죠. 제가 컵을 제대로 안닦고 싱크대에 올려놔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는 사실은 손님께 내간 컵은 이미 건조된 깨끗한 컵이었다는 사실. 서울에서 생맥주 전문점 아르바이트중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달에 한번씩 생맥주 기계를 청소해주지 않으면 노즐에 이끼가 껴서 그런경우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어이상실. 그렇게 누명을 쓰고 욕을 얻어먹고 그날밤. 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너내일부터힘들겠다계좌번호불러라"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좌번호와 함께 끝까지 깔끔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그동안부족했던점죄송합니다번창하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하루,이틀,삼흘,나흘, 정말 1주일까지 기다렸지만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한시간에 4000원 하루에 4시간씩 3일. 정확히 48000원 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못받는건가.. 하다가 설마 딸같은 내돈을 떼어먹기라도 하겠나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주일이 넘었다는 것은 왠지 돈 줄 생각이 없다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엄마께서 폭발하셨습니다. 그날 집에 가는길에 사장에게 너무 섭섭하고 엄마아빠가 발벗고 말린일을 구지하겠다고 자처했는데 이제와서 힘들다고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혼자 짠눈물을 삼키며 귀가했는데 엄마가 눈치를 채신 모양이었습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자식일이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그까지 돈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화가나는 건 그사람의 인격입니다. 대학생들이 용돈벌어 쓰는 것. 힘든거 잘 안다고 누구보다도 이해하는 척 했으면서 엄마가 닥달해서 마지못해 계좌에 입금시켜준 돈은 30000원. 남은 18000원 얘기를 꺼내니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우다 못해 택시비로 준 5000원 얘기까지 하네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머지돈 13000원. 솔직히 꼭 받고 싶네요. 처음에는 돈을 안받을 생각도 했지만 자꾸 돈갖고 사람을 약올리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알바짤린지는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오늘까지도 이문제로 씨름이라니ㅜ 돈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정말로 절실하게 알려주신 분이네요. 사장이 첫째날, 그런소리를 했었습니다. 자기는 성격도 남자나 다름없고, 남자한테 인기가 많아서 서로 장난치다보면 가슴도 만지고 한다고,,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처음 짤렸을때는 그냥 내가 일을 못했거니 했는데 짤린게 왠지 다른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저에게 돈의 귀중함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이젠 저의 오너가 아니니까 이정도 지적은 애교라고 생각합니다. 그 짧은 3일동안 사적인 담배심부름이니, 담배연기니, 틈만나면 해대는 남욕이니, 야한얘기까지도 다 참았지만 이모라고 부르라고 하면서까지 자신의 신용을 팔아 돈을 버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도 참.. 코묻은 돈 뗘먹어서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법원에 가자고 하는데 이거야원.13000원은 없고 변호사 살 돈은있고,, 아이러니의 극치네요 아주냥.. 쓰고보니 무진장 기네요; 이거 아주 단편소설을 써버렸네; 3일동안의 악몽. 그리고 아직까지도 ing 중이어서 지적할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ㅜ
음담폐설,남욕,담배,심지어 돈까지 다안주는 알바사장. 정말 미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달 전.
신나게 들어간 대학교 방학이 예상보다 너무도 길어서
집에 조용히 찌그려 있기엔 눈치보이고,
왠지 용돈만큼은 벌어 쓸 생각으로 시작한 동네 호프집 아르바이트
집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일단 한번 알아 보기로 하고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신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름대로 시급도 빵빵하고 무엇보다도 안심하라고, 대학생들 용돈벌어쓰기 어려운거 안다고,
자기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한 굉장히 교양있고, 장사도 자기 마음 내킬 때 배짱장사
하는 사람이라고, 대단한 여자라고, 무식하게 돈만벌려고 하는 장사 아니라고,
그전에는 아가씨를 썼었는데 아르바이트는 처음이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뭔가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기는 나를 딸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친이모처럼 대해달라고 말하는 사장님이 믿음직스러워 알바를 시작한지 3일째.
저는 아주 똑! 깔꼼하게 짤렸습니다. 그것도 무척 어이없는 이유로 말이죠
첫날은 손님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없어서
그냥 사장님 눈치나 보면서 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옷차림으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저는 최대한 학생임을 어필할 수 있는 반팔티에 긴바지차림으로 알바를 하러 갔습니다. 그러더니 사장님이 하는 말. "넌 참~ 멋도 못부린다?하하" -_-;
사실은 멋을 못부리는게 아니라 여자이미지 보다는 학생이미지로 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 경험으로는 추근대는 사람도 가끔 있다고 해서 겁이 났었던 거죠. 이것도 마이너스 요소였나?
좌우당간에 그러다가 손님이 왔는데 알고보니 그 사장의 단골이라고 하더군요.
단골답게 그 작은 호프집에서 양주를 시키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서 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 호프집의 미스테리가 시작된 것이죠.
오랫동안 가게를 비웠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 처럼 너무나도 뭉그러진 오래된 과일들.
그것들을 대충 손질해서 손님에게 갖다드리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이 사람 정말 배짱장사 하는구나~' 했습니다;
게다가.
처음 출근한 저에게 노가리 몇개 굽는 것을 보여주더니 안주를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땐 나름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불타올라 눈썰미 있게 밖으로 내갔습니다.
근데 사장은 노가리가 잘 구워졌던지 말던지 계속 손님 테이블에서 손님이랑 말장난치고 있더군요.
오히려 그편이 저에겐 더 편하니까 저는 그냥 주방에서 조용히 튀밥이나 줏어먹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잠깐 앉아보라고 하는거예요.
그냥 사양하려고 했지만 단골손님이 오면 분위기 초치지말라는 사장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과일은 좀..
그래서 안먹고 튀밥부스러기나 먹고 찌그러져 있으려고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아저씨들은 학생 열심히 알바 하라고 격려만해주시고 별 말이 없었습니다.
근데,
사장님 입터지셨네♬
양주를 마시셔서 그런가 한껏 분위기 탄 사장님이 딸같다는 제가 있는걸 잊으셨는지
신나게 야한얘기의 첫테이프를 끊으시더라구요.
그 아저씨들한테 완전 심각하게 "오빠!" 막이러면서; 느끼하게
"학교 다닐 때, 여자 X먹은 얘기좀 해줘봐~" 막 이러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못들은칙ㅡ하고 가만히 있었죠. 그사람은 호프집의 CEO. 저는 한낱 알바생일 뿐인데,
제가 뭘 어찌하겠습니까. 안웃겨도 웃긴칙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군요.
이야~ 뭐 이런 음담폐설은 어디서도 배울수가 없는 산 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도를 너무 넘어서서 "오빠~ 떼X 해본 적 없어? 얘기좀 해줘봐봐~"
뻥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그게 뭔가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배를 말하는건가? 했습니다; 쉽이라길래;
근데 아저씨가 민망해하면서 "학생도 있는데...-_-" 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장은 막무가내로 계속 아저씨를 졸라서 그 질문의 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치껏 들어가 보겠다고 하고 결국 주방으로 다시 찌그러졌지요.
근데 가게가 워낙 좁아서 주방에 있어도 얘기가 다 들리더라구요; 결국 뜻을 알아버렸죠..
아무튼 원래 저는 12시 퇴근인데 그 아저씨들이랑 2차 마시러 간다며 저에게 5000원을 쥐어주시며
끝나려면 아직 10분이 남았는데 택시타고 집에 들어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조심히 들어가라고 택시비로 5000원씩이나 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편의를 위한 팁이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둘째날은어땠느냐.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초저녁때는 손님이 없어서 사장은 어제 그 아저씨들이랑 같이 술을 마셨던 미용실언니 욕을
저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언니는 그지근성이 있어.그언니는 사람을 불편하게해."
그제서야 제가 편한 딸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자꾸만 동조를 구하는것 같아 약간은 거북했습니다.
늦은시간,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심부름도 다니고 설거지도 하고 서빙도 하고, 병나르고,말도 안되는 안주도 만들고,주문받고, 생맥주도 직접받고.. 알고보니 제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는 호프집에서는
초보자에게는 생맥주 따르는 것을 시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땐 몰랐죠.
암튼 전 진짜 일인 다역을 맡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근데 사건은 터져버렸죠..
문제의 미용실 언니가 놀러와서 사장이랑 담배피러 주방에 들어 간 사이.
손님이 와서 제가 주문을 받게 되었죠.
손님은 김치찌개를 원하셨구요. 그래서 사장에게 김치찌개를 준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사장은 "ㅅㅂ 이더위에 누가 찌개를 시켜."라고 하더니 안된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안된다고 말하려던 찰나 사장이 뛰쳐나가더니 손님 어쩌구 저쩌구.
김치찌개 말고 무슨 볶음 요리를 먹으라고 권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 손님들이 아니라고 다른가게로 가보겠다고 하고 나간뒤,,,,,,,,,,,,,,,,,,,,,,,,,,,
그때만큼은 저에게 "저언니가 괜히 놀러와서 자기 하소연해서 장사를 망쳤다고" 말했지만
사장은 승질이났는지 그때부터 사사건건 저를 꼬투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론 아닌척했지만 어이없게도 저때문에 손님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세번째날.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설거지를 했습니다.
하도 설거지가 밀려서 컵을 놓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싱크대를 행주로 싹 닦고 집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컵을 엎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불씨가 될줄이야;;
퐈이널 라운드라 그런가 초저녁부터 사람이 사사삭 몰려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또 저는 정신없이 바빴죠. 서빙하랴 설거지하랴 잔치우랴 돌아다니면서 재떨이 비우랴
무엇보다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알려주지 않은채로 이것저것 시켜대는 사장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날은 사장이 한치를 사온날이 었는데 이야~ 굿굿굿 베리굿
이번에도 역시 배짱장사.
손님들이 시키는 안주도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 가능한 사장의 능력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아저씨들 들어오는 족족이 "오빠 한치가 맛있어 한치로해." 그러면 영락없이 다들 한치한치한치!
그러다가 어떤 테이블이 노가리를 시켰는데 노가리장에 마요네즈 예쁘게 안짰다고
나름대로 하트 모양막?㎞풩?.고추장은 왜이리 많이 펐냐는 둥. 솔직히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장이 손님들과 술마시는 틈을타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또 들려오는 소리인 즉 자기가 그여자보다 못한게 뭐냐, 나이트를 왜가냐 자기를 보러오지.
이런 시덥잖은 소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뭐가 그리 못마땅 했는지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빨리 행주 저리갔다놓고, 수세미치우고! 제발 설치지좀 마!"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나는 열심히 하려고 딱고 쓸고 했는데 그런식으로 말해서 자존심 상하고 짜증났습니다.
신경성위장병이 다시 꿈틀꿈틀 용솟음 칠 것만 같았습니다-_-
아무튼 엄청 갈굼당했습니다. 갈굼은 견딜만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오너마음에 쏙들게 일못한 제 잘못이니까요.
근데 제가 화가난건 사장이 테이블에 가서 손님들 한치를 찢어드리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개인적으로 느끼하게 아양같은건 절대로 못떠는 성격입니다.
일종의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무척 나빴습니다.
그래도 한치를 격렬히 한번 찢어보려 어슬렁 어슬렁 다가는데 손님이 괜찮다는데도
계속 쳐다보면서 어서 찢으라는듯한 그여자의 표정. 좀 심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암튼 한치를 격렬히 찢어대고 생맥주를 내가려고 하는데 생맥주에서 이상한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이끼같은 것 이었습니다. 그 때도 사장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심결에 가져다 준 이끼생맥주를 받아본 손님은 완전 식겁하면서 이게 뭐냐고 했죠.
더황당한건 사장의 반응 "어라?이런게 왜여기들어갔지?" 라며 그것도 손으로 이끼를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오빠~이거 별거아니야 원래다그런거야~"라는식의 원몰타임 배짱장사.
진짜 어이없는건 그 화살이 또 저에게로 돌아왔다는거죠.
제가 컵을 제대로 안닦고 싱크대에 올려놔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는 사실은 손님께 내간 컵은 이미 건조된 깨끗한 컵이었다는 사실.
서울에서 생맥주 전문점 아르바이트중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달에 한번씩 생맥주 기계를
청소해주지 않으면 노즐에 이끼가 껴서 그런경우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어이상실.
그렇게 누명을 쓰고 욕을 얻어먹고
그날밤.
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너내일부터힘들겠다계좌번호불러라"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좌번호와 함께 끝까지 깔끔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그동안부족했던점죄송합니다번창하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하루,이틀,삼흘,나흘, 정말 1주일까지 기다렸지만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한시간에 4000원 하루에 4시간씩 3일. 정확히 48000원 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못받는건가.. 하다가 설마 딸같은 내돈을 떼어먹기라도 하겠나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주일이 넘었다는 것은 왠지 돈 줄 생각이 없다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엄마께서 폭발하셨습니다.
그날 집에 가는길에 사장에게 너무 섭섭하고 엄마아빠가 발벗고 말린일을 구지하겠다고
자처했는데 이제와서 힘들다고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혼자 짠눈물을 삼키며 귀가했는데
엄마가 눈치를 채신 모양이었습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자식일이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그까지 돈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화가나는 건 그사람의 인격입니다.
대학생들이 용돈벌어 쓰는 것. 힘든거 잘 안다고 누구보다도 이해하는 척 했으면서
엄마가 닥달해서 마지못해 계좌에 입금시켜준 돈은 30000원.
남은 18000원 얘기를 꺼내니 말도 안되는 누명을 씌우다 못해 택시비로 준 5000원 얘기까지 하네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머지돈 13000원. 솔직히 꼭 받고 싶네요.
처음에는 돈을 안받을 생각도 했지만 자꾸 돈갖고 사람을 약올리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알바짤린지는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오늘까지도 이문제로 씨름이라니ㅜ
돈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정말로 절실하게 알려주신 분이네요.
사장이 첫째날, 그런소리를 했었습니다.
자기는 성격도 남자나 다름없고, 남자한테 인기가 많아서 서로 장난치다보면 가슴도 만지고 한다고,,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처음 짤렸을때는 그냥 내가 일을 못했거니 했는데 짤린게 왠지 다른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저에게 돈의 귀중함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이젠 저의 오너가 아니니까 이정도 지적은 애교라고 생각합니다.
그 짧은 3일동안 사적인 담배심부름이니, 담배연기니, 틈만나면 해대는 남욕이니, 야한얘기까지도 다 참았지만 이모라고 부르라고 하면서까지 자신의 신용을 팔아 돈을 버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도 참.. 코묻은 돈 뗘먹어서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법원에 가자고 하는데 이거야원.13000원은 없고 변호사 살 돈은있고,, 아이러니의 극치네요 아주냥..
쓰고보니 무진장 기네요; 이거 아주 단편소설을 써버렸네;
3일동안의 악몽. 그리고 아직까지도 ing 중이어서 지적할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