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봤을 때 17살 무렵. 학교를 일찍 들어간 난 고.2였다. 처음 본 순간 느낌이 왔다는 말 전혀 믿어본 적 없지만 그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만큼은 이 언어가 아깝지 않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는 유부남이었고 절제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나와 19살 차이가 나는 것을 알면서도 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온갖 잡다한 시와 글을 써대면서 그에 대한 내 열정을 불태우고 있던 어느 날 내가 쓴 편지에 대한 그의 답장이 왔다.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답장. '상담하고 싶을 때 전화하거라.' 아이들은 부러워했다. 아무도 그의 전화는 커녕 답장을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사실 고등학교 때 난 약간 또라이 기질이 있었다. 꿈이 '예술가"였으니 더 이상 무슨 보충설명이 필요할까. 그렇게 그와 '밖'에서 만났다. 그는 또라이 기질이 있던 사람을 좋아했나보다. 우린 그 첫 번째 만남에서 4시간 동안 한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날 이후 아무도 몰랐던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 일년여쯤 그를 만났던 것 같다. 그가 가끔 날 찾아온 것으로 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그가 날 찾아올 때만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난 1년 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아무에게도 그와 만나고 있음을 말 할 수 없었다. 항상 좋은 말만 하고 다시 차를 돌려 뒷모습을 보이던 그가 쑥쓰러워하며 내 손을 꼭 쥐던 날. 그 이후 난 그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그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가끔씩 나를 찾아오는 그에 대한 원망이 나로 하여금 그와의 관계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더이상 오지 마세요..." 그렇게 수능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 난 가끔씩 그를 생각하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다. 며칠 전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 그가 생각 났다. 그의 이름 세글자를 치니 몇 개의 사이트가 나왔다. 그가 지금 무슨 일을 할까. 어떻게 변했을까, 가슴 졸이며 조심스럽게 클릭을 하자 그의 모습이 보였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그.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의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눈은 붉어졌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는데 그를 보는 순간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그리움, 서러움, 안타까움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을 심하게 못질한다. 남친의 얼굴을 보며 그를 잊어야지 생각하지만 곧 밀려드는 그리움은 나의 이성을 통째로 흔들어놓는다. 그는 늙었고 난 젊다. 난 이제 미성년자도 아니고 그는 더욱 부유해졌다. 난 지금 그가 있는 곳에 찾아갈 수 있고 그도 언제든지 날 만날 수 있다. 정말 불륜이 되버릴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정말 가고 싶은데 그의 얼굴을 아니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정말 '바람'이 날까봐.. 내 인생이 바람날까 망설인다. 그를 영원히 마음 속에 품고 지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모르겠다. 다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그의 사진을 보자마자 내 마음속에서 외쳤던 한 마디. '사랑해요. 사랑해요...'
5년전 끔찍히도 사랑했던 누군가의 남편.
그를 처음봤을 때
17살 무렵.
학교를 일찍 들어간 난 고.2였다.
처음 본 순간 느낌이 왔다는 말
전혀 믿어본 적 없지만
그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만큼은
이 언어가 아깝지 않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는
유부남이었고
절제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나와 19살 차이가 나는 것을 알면서도
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온갖 잡다한 시와 글을 써대면서
그에 대한 내 열정을 불태우고 있던 어느 날
내가 쓴 편지에 대한 그의 답장이 왔다.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답장.
'상담하고 싶을 때 전화하거라.'
아이들은 부러워했다.
아무도 그의 전화는 커녕 답장을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사실 고등학교 때 난 약간 또라이 기질이 있었다.
꿈이 '예술가"였으니
더 이상 무슨 보충설명이 필요할까.
그렇게 그와 '밖'에서 만났다.
그는 또라이 기질이 있던 사람을 좋아했나보다.
우린 그 첫 번째 만남에서
4시간 동안 한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날 이후
아무도 몰랐던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 일년여쯤 그를 만났던 것 같다.
그가 가끔 날 찾아온 것으로 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그가 날 찾아올 때만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난 1년 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아무에게도 그와 만나고 있음을 말 할 수 없었다.
항상 좋은 말만 하고 다시 차를 돌려 뒷모습을 보이던 그가
쑥쓰러워하며 내 손을 꼭 쥐던 날.
그 이후 난 그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그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가끔씩 나를 찾아오는 그에 대한 원망이
나로 하여금 그와의 관계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더이상 오지 마세요..."
그렇게 수능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
난 가끔씩 그를 생각하며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다.
며칠 전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
그가 생각 났다.
그의 이름 세글자를 치니
몇 개의 사이트가 나왔다.
그가 지금 무슨 일을 할까.
어떻게 변했을까,
가슴 졸이며
조심스럽게 클릭을 하자
그의 모습이 보였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그.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나의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눈은 붉어졌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는데
그를 보는 순간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그리움, 서러움, 안타까움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을 심하게 못질한다.
남친의 얼굴을 보며
그를 잊어야지 생각하지만
곧 밀려드는 그리움은
나의 이성을 통째로 흔들어놓는다.
그는 늙었고
난 젊다.
난 이제 미성년자도 아니고
그는 더욱 부유해졌다.
난 지금 그가 있는 곳에 찾아갈 수 있고
그도 언제든지 날 만날 수 있다.
정말 불륜이 되버릴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정말 가고 싶은데
그의 얼굴을 아니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정말 '바람'이 날까봐..
내 인생이 바람날까 망설인다.
그를 영원히 마음 속에 품고 지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모르겠다.
다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그의 사진을 보자마자
내 마음속에서 외쳤던 한 마디.
'사랑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