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3

2003.03.05
조회19,002

백수일기 세번째 이야기다. 오늘은 내가 심심할때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 해

 

볼까 한다. 혹시 심심하신 분들은 따라 해 봐도 좋다. 주의 사항은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해라. 왜냐고? 다 알면서 ㅡ_ㅡ;

 

1.망부석놀이: 시체놀이를 변형한 놀이다. 나의 특기는 이불 덮어 쓰고 가만히 앉아

 

있기라서 그 특기를 최대한 반영했다. 앉아 있으면 좀이 쑤시는 사람들은 금물.

 

2.스파이더맨놀이: 집에 굴러 다니는 못쓰는 120분 짜리 카세트 테이프가 있을때 하

 

는 놀이다. 테이프를 온 집안 곳곳에 둘러가며 엮어 놓는다. 이 놀이는 시간제한이 있

 

다. 가족이 들어 오기 전에 테이프를 원래대로 감아 놔야 한다. 못감아 놓으면 죽는다

 

는 절대절명의 위기의식! 스릴 만점 ^_^; (필자는 일단 엉켜 있는 테이프를 다 푼 다음 모나미 볼펜으로 돌돌 감는다.)

 

3.숨은 동전 찾기놀이: 이 놀이는 나의 용돈 벌이다. 한달에 한번씩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다 보면 구석진 곳에 동전들이 떨어져 있다. 10원짜리,50원짜리,100원짜리,

 

운좋은날은 500원짜리. 나의 부모님들은 동전은 무겁다며 잘 안가지고 다니신다. 이

 

곳 저곳 방치해둔 동전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가고 그럼 가족들

 

의 기억속에서 잊혀진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집안을 샅샅이 뒤져 잊혀진 동전

 

들을 찾아 내는 것이다. 버려진 동전을 다시 발굴해 내다니 한국경제에 나도 한 몫 했

 

다. ㅠ_ㅠ 근데 문제는 동전 바꿀때다. 10원짜리가 가장 많이 발굴돼는데 까만 봉지

 

에 넣고 한꺼번에 수북히 들고 은행가서 바꾸기도 좀 창피하다. 나는 동전을 바꾸기

 

위해 심부름을 이용한다. 한달에 한번씩 내는 세금들 전화료,전기료,건강보험료,수

 

도세를 낸다고 돈을 타는거다. 자동이체 아니냐고? 건강보험료는 자동이체 신청을

 

안했다. ㅋ.ㅋ 건강 보험료가 나의 집은 3만원 좀 넘는 금액인데 엄마한테 받은 지폐

 

는 내가 보관하고 보험료는 그동안 모아둔 10원짜리+50원짜리+100원짜리 조합해서

 

낸다. 이렇게 조합해서 내도 은행 창구 직원 황당해 하더군. 창구 직원도 익숙해지면

 

별로 내색 안하고 받아준다. 

 

4.잠자기 놀이: 잠자는 것도 놀이냐고? 물론 놀이로 승화 할 수 있다. 이건 기록 게임

 

이다. 잠자는 시간을 기록하는거다. 현재 나의 최고 기록은 12시간40분. 더 할 수 있

 

었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깨버렸다. ㅡ_ㅡㅋ 이 놀이는 뜻하지 않은 방해꾼(가족)으로

 

인해 기록갱신이 상당히 힘든 게임중 하나다.    

 

5.폐허놀이: 딱풀이 아닌 액체로 된 풀로 하는 놀이다. 물풀이라고 문방구에 가면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한개 쯤 준비물로 가지고 있을 것

 

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현관문에다가 풀을 가로로 잡은다음 뚜껑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불어주면 거미줄 같은 것이 하얗게 만들어 질거다. 그걸 현관문에 빽빽하게

 

만든다음 동생을 기다리는 거다. 부모님은 안된다. 왜냐고? 혼나니까 ㅡ_ㅡ;;; 이 놀

 

이는 동생한테도 혼난다. 그러니 걸리는거 봤으면 잽싸게 자기 방으로 문잠그고 도

 

망가라.                                      다음회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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