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네번째 이벤트..!! 이 글은 ' 나의 남편, 나의 남친 '에서 진행된 '화이트데이' 이벤트 당선작 입니다. (2003. 2. 28 ~2003. 3. 6) 얼마전 아침드라마에서 "여자들 자기 설움에 못이겨 질질 짜는거 못봐주겠다 정말" 라는 한 대사를 들었다. 청승맞자면 한없이 청승맞을 수 있고 냉정하자면 또 세상일에 한없이 냉정해질 수도 있는 나이다. 작년 3월 13일 그 사람과 헤어졌다. "화이트데이에 그집 갈비탕 먹으러 가자"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쉬지않고 계획을 짰었는데, 그래서 3월은 구름위를 떠다니듯 주변 공기마저 가벼웠었는데 공교롭게도 전날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얘기라 멍한 가운데서도 '그럼 내일 갈비탕은 어떻게 하지..' 어이없는 걱정을 했다. 평소에 못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내 이별은 슬픔보다 같이 못먹는 갈비탕 한그릇에 더 무게가 실렸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맴도는 한마디는 '왜' 였다. 그 사람에게는 절대로 물을 수 없었던 질문이 가슴을 짓눌러서 숨도 쉬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뒤로도 끝끝내 물을 수는 없었다. 그 사람 무릎정도 오는 위치에서서 그사람을 올려다보며 왜냐고 물을 수는 없었다. 헤어지는 다른 사람들은 상대에게 왜냐고 물을 수 있을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건지 알고 있을까.... 다음날 혼자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의식 같은 거였다. 갈비탕 그릇을 들고 한방울 남은 국물까지 다 마시면서 나는 내 위치를 탓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매해 돌아오지 않는 날은 없지만 돌아올때마다 세상이 그날이라고 시끌벅적 알려주는 날은 일년에 몇번 없다. 왜 하필이면 그사람은 그날을 택했을까... 앞으로 몇십년 나는 3월 14일이 올 때 마다 마음이 아파야한다. 자기 설움에 못이겨 울고불고 하는거 나는 보기싫다. 특히 여자들이 그러는건 더 보기가 싫다. 작년의 내가 겹쳐져서, 혼자 먹던 갈비탕 그 하얀김이 겹쳐져서 정말이지 너무 싫다. 그 대사를 읇조리던 여자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경멸이 아니라 심장에 칼바람이 부는 그런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여자의 눈물이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게 짜증스러웠던게 아닐까... ☞ 클릭, 다른 오늘의 talk보기 ☞ 클릭, 다른 화이트데이 이벤트 당선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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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 나의 남편, 나의 남친 '에서 진행된 '화이트데이' 이벤트 당선작 입니다.
(2003. 2. 28 ~2003. 3. 6)
얼마전 아침드라마에서
"여자들 자기 설움에 못이겨 질질 짜는거 못봐주겠다 정말"
라는 한 대사를 들었다.
청승맞자면 한없이 청승맞을 수 있고
냉정하자면 또 세상일에 한없이 냉정해질 수도 있는 나이다.
작년 3월 13일 그 사람과 헤어졌다.
"화이트데이에 그집 갈비탕 먹으러 가자"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쉬지않고 계획을 짰었는데,
그래서 3월은 구름위를 떠다니듯 주변 공기마저 가벼웠었는데
공교롭게도 전날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얘기라 멍한 가운데서도
'그럼 내일 갈비탕은 어떻게 하지..' 어이없는 걱정을 했다.
평소에 못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내 이별은
슬픔보다 같이 못먹는 갈비탕 한그릇에 더 무게가 실렸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맴도는 한마디는 '왜' 였다.
그 사람에게는 절대로 물을 수 없었던 질문이 가슴을 짓눌러서 숨도 쉬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뒤로도 끝끝내 물을 수는 없었다.
그 사람 무릎정도 오는 위치에서서 그사람을 올려다보며
왜냐고 물을 수는 없었다.
헤어지는 다른 사람들은 상대에게 왜냐고 물을 수 있을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건지 알고 있을까....
다음날 혼자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의식 같은 거였다.
갈비탕 그릇을 들고 한방울 남은 국물까지 다 마시면서
나는 내 위치를 탓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매해 돌아오지 않는 날은 없지만
돌아올때마다 세상이 그날이라고 시끌벅적 알려주는 날은 일년에 몇번 없다.
왜 하필이면 그사람은 그날을 택했을까...
앞으로 몇십년 나는 3월 14일이 올 때 마다 마음이 아파야한다.
자기 설움에 못이겨 울고불고 하는거 나는 보기싫다.
특히 여자들이 그러는건 더 보기가 싫다.
작년의 내가 겹쳐져서, 혼자 먹던 갈비탕 그 하얀김이 겹쳐져서 정말이지 너무 싫다.
그 대사를 읇조리던 여자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경멸이 아니라
심장에 칼바람이 부는 그런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여자의 눈물이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게 짜증스러웠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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