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일도..(차안에서 손목 긋고 돌진해버린 여자..)

씁쓸..2006.09.14
조회432

글이 좀 길어요. 상황을 무작정 쓰다보니..

스크롤 압박을 싫어하시는 분이시라면 pass해주는 게 좋을 듯..

 

 

 

정말 놀랐습니다. 휴.. 가슴 한 번 쓸어내리고...

 

약 한 시간 전부터 회사앞 골목이 소란스럽기에 그저 작은 다툼이 있으려니..

별 관심없이 컴퓨터 모니터만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소란이 일어나던 중 간간히 들려오던 어느 여자분의 목소리가

확~ 커지더니 급기야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렸죠.

이게 왠일인가.. 싶어 뛰어나가봤더니 이미 회사 근처 소, 도매상 분들이 모두 나와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큰일이구나 싶어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곱게 차려입으신 아가씨 한 분이 하얀색 승용차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비명소리의 주인공이었던거죠. 계속 외치시던 소리는

"하지마라~ 하지마라고~!!!"

계속 그 소리만 들리더라구요.

전 차안에 계신 분이 혹시 차에 시동을 걸어 출발할까봐 그러나보다.. 했는데

소리를 지르시던 여자분이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119를 부르시더군요.

알고보니 차안에 계시던 여자분이 칼로 손목을 그은 겁니다.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챈 주변에 계시던 분들, 난리가 났죠.

망치가지고 오라고 고함을 치시더니 한 남자분이 그걸로 차문을 깨고 겨우 문을 열었더랍니다.

그리고 동생분인듯한 남자분이 여자분을 끌어내는데 그 사이에 벌써 시동을 걸었나봅니다.

나오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 차가 출발해버렸고 멀쩡히 지나가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칼을 쥐고 계시던 여자분은 더 다치신듯 하구요.

 

사실 전 그 여자분이 정신이 좀.. 이상한 분인줄 알았거든요.(죄송..)

근데 나와서 지인이신듯한 여자분과 동생이신듯한 남자분에게 양팔이 잡히신 상황에서도 버둥거리며

놓아달라며 울부짖으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 이상해 보이는 여자분. 이 골목에 위치한 모페인트점의 사장님의 부인이신가 보더라구요.

것도 둘째부인이신..... -_-;;

막고 계신 친구분도 흥분해서 막말을 하시는 데 말들을 조합해본 결과..

그 이상하신 여자분은 원부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 사장님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 사장님이 셋째부인이 생긴 겁니다.

그때문에 부딪히면서 원부인의 존재까지 알게되셨고 결국 그 페인트점이 있는 이곳에 와서 소동을 일으키신 겁니다.

전후 사정을 알고 나니 같은 여자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행동이 정당하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가련할 따름이지요.

 

근데 참 황당한 건 이 와중에 페인트점 사장은 단 한 번 나와보지도 않더라구요.

손목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지혈도 하지 못하게 버둥거리는 그 여자분을

결국 친구분이 그럼 니가 원하는대로 얼굴보고 말해봐라..

이러시더니 그 페인트점으로 모셔가셨지요.

(그래서 이 여자분이 말하는 X같은 XX가 그곳 사장님인줄 알게 됐지요-_-)

물론 이 때도 여자분은 광분하셔서 손, 발을 마구 휘두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그때서야 슬그머니 나타나신 그 사장님.

다른 말씀은 없이 손만 휘이휘이 저으며 가라고 영업방해라며 얼른 나가라고만 하십디다.

그러자 친구분이신 여자분 정말 화가 나셨는지 세상에 뭐 저런게 다 있냐며 막 저런 X한테 말할 가치도 없다고 광분하시던 친구분을 끌고 다시 나오시더군요.

 

지켜보던 저역시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찌됐건 자기 부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아무리 온당치 못한 관계라 해도 그런 대우는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속아서 살아온 세월도 억울할진데... 참...

무릎꿇고 빌어도 시원찮을판에.. 어이가 없더군요.

그 와중에 원부인 생각도 나구요. 셋째가 된 여자는 자기가 세번째인줄은 알까..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래저래 시끌벅쩍한 오후입니다.

부디 그 여자분 빨리 완쾌하시고 아픈 일 다 잊으시고 남자분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다른 좋은 분 만나셔서 행복한 인생 꾸려 나가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진짜 그러는 거 아닙니다~!!

세상 그렇게 사시지 마세요~!!! -_-

어린 나이도 아니고 불혹의 나이에.. 참.. 추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