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되어 있는 차를 긁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도참았다2006.09.14
조회58,570

오늘 오후에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문서 작성을 할 때 였습니다.

갑자기 낯설은 전화 번호가 뜨더라구요 ㅇㅅㅇ

 

주차되어 있는 제 애마를 긁었다고.  잠깐 나와보시라고....

 

우선 급도로 올라가는 흥분을 이성으로 제어하며 나갔습니다.

신입생으로 보이는 양아치들이 서있더군요.  가해자의 차는 그 자리에 없더라구요..

 

아까 옆에 주차 했다가 빼서 다른곳에 놨는데...다시 와서 보니까 이렇게 되어 있었다고

(살짝 말이 안되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애마는 앞문짝 하단에서부터 뒷문짝 하단까지.. 녹색이 입혀져 있고...

뒷문짝의 프레임이 살짝 울었고..  휠도 살짝 긁어놓았더라구요...

 

그래도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하시길래..  저는 웃으면서

양심적으로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제 소개를 하고서는...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어봤죠..  저는 가벼운 거라서 20 밑으로 나올거 같다고.

보험처리 하시는게 좋을거라고 권해 드렸고 그 학생은 알았다면서.. 연락처를 주고 좋게좋게 헤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내일 고향에 벌초를 하러 가야하기에 오늘 맡기면 내일 나오겠구나 싶어서

연구실에서 같이 있는 친구 녀석 하나와 공업사에가서 (학교에서 30분거리..) 엔지니어분과 상담을 했습니다.

친구가 그 공업사 사장님과 잘안다길래 끌고 갔었죠.

 

살짝 울은건 어쩔수 없고...(판금처리하기에는 살짝이라서..) 부분도색 하면 될거라고...

그래서 씁쓸하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첨이기에..  알았다고 하고 있는 찰나에

 

또 낯설은 전화가 오더군요.. 

여보세요~ 저나를 받으니까 다짜고짜 어느 아줌마가 "우리애가 차 긁었다는 사람이슈?" 이러는겁니다.

네.  맞습니다만...     "아니 확인좀 해볼려고 왔는데 차가 없어졌네~~!!"  

네. 수리 맡기러 공업사에 왔습니다.  "어디갔는데요?!!"   형식만 존칭이지 완전 무시하는 말투더군요.

여기 어디어디 위치한 어디 공업사 입니다.  "뚝!!" 그냥 끊더군요 ㅡ,.ㅡ

 

조금있다 왠 아줌마 하나랑 아저씨 하나가 오더만...   공업사로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휴게실에 앉아 있다가 나가면서 "제가 차주 입니다" 이러면서 인사를 드리니 본척도 안하고...

제 차로 가서 사고 흔적을 훑으시더군요..    그러더니 아저씨가 "에이~ 모 별것도 아니네 모 이런거 가지고 이런델 오고 그럽니까"

=_=;;;  ....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겨우 미소를 지어가면서 네~ 가벼운거에요 여기도 살짝 울었구요..

그러니까 남의 차 문짝을 휙~ 열더니  쿵~ 닫는겁니다..  그러더니 "울긴 어딜 울었냐고. 이거 아니라고.."

=_=;;  .....   그러더니 슬리퍼 신은 발로 살짝 살짝 툭툭 치면서 "별거 아닌데 꼭 부분도색까지 해야겠어요?" 라 하시더군요.

거기까지는 참았습니다.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뻘이시다..  아버지 어머니 뻘이시다..'

 

그러고 있는데..  그 아저씨 왈...   보험 불러요~...... (아니 그걸 왜 내가 불른답니까 =ㅅ=.....)

그래서 제가 정중히 그쪽이 부르셔야죠.. 저는 주차 라인에 들어가 있었으며 시동을 끈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인상을 팍쓰더니..  같이온 마누라한테 승질을 내면서 "어서 부르라니까 모해!!" 이러는겁니다.

 

휴게실로 들어가서 아주머니는 보험접수를 하시면서..  엔지니어와 이야기하고

저와 제 친구.. 그리고 아저씨는 쇼파에 마주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저씨왈 "나도 누가 차 긁고 내뺀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냥 놔둔적이 한번이 아녀~" (어쩌라고 =ㅅ=;;)

저도 그런적 한두번 아닙니다만...  그래도 말안하고 그냥 참고 있었습니다.

 

"근데 학생은~~~..."  (말 꼬리 흐리십니다..).. 그리고 말끝마다 저와 제 친구에게 "학생은~ "학생은...."

참고로 저희는 학부 연구생이기에 학생이라는 소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친구는 그리고 실험강의까지 나가는 정식 조교였으니까요..

 

친구는 이성이 끊어집니다.. "말씀중에 죄송하지만 저와 얘는 학생이 아닙니다. 저는 엄연히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연구생입니다."

(전... 속으로 나이쓰를 외쳤습니다.).. 

아저씨는..  ".....흐음..흐음...  "  아저씨 표정 댄나 띠껍다는 표정입니다..

 

아저씨 저희앞에서 앉아서 들릴듯 말듯 계속 투덜거리십니다. "모 이런거 가지고..  모 이렇게나..  모..  참나.."

 

거기서 저와 제 친구의 이성은 완전 끊어졌습니다. 그분들 와서 미안하다는 소리..  미안한척 한번도 안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휙 가버렸습니다.  전 막 화가나서 친구에게 저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아무래 내가 어리다고

우습게 보이는건지..  사과부터 하고 웃으면서 넘어갈려 했던 일을 왜 저러는거냐고 하면서 불만을 말하니까..

친구도 화가 났는지..  지 차도 아니면서 엔지니어분께 가더니.. 그냥 판금이랑 도색 다 해달라고.. 

 

그리고 저희 지금 들어가야 하니까

렌트카 불러달라고.  하더군요..(전 첨이라 몰랐는데 렌트카가 되더군요..  친구는 마니 당해봐서 잘알더군요)

엔지니어분도 그사람들의 행동에 빈정이 상하셨는지 고급으로 불러주겠다고 하시며

웃으시더군요...    조금있다가 뽑은지 얼마 안된 소나타 신형이 왔고..  저와 친구는 그 차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오는 내내 분이 안풀린지 손이 조금 덜덜 떨리더군요. 이런 경우는 첨이라 그런지...  다시 연구실에 들어와서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도 화가 마니 나있습니다.  아들놈은 최소한 미안하게 됐다고 이야기라도 했는데...

왠지 그 아들분께 죄송한 맘이 들기 시작합니다...  휴... 

 

기분이 안좋아요 ㅠ_ㅠ 얼마전에 카오디오를 바꿔서 한참 신나 있을 마당에...  기분이 안좋습니다 ㅠ_ㅠ

 

 

주차되어 있는 차를 긁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애완견 데리고 타서 승차거부 당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