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4

2003.03.06
조회2,281

백수일기 네번째 이야기이다. 여러분들의 의견 잘 읽었다. 오늘도 그럼 힘차게 써내

 

려 가보자. 오늘은 컴퓨터에 대해 써보겠다. 등장인물은 나, 엄마, 아빠(거의 까메오

 

수준으로 등장한다.), 배달아저씨. 이제 집에서 하는 놀이도 지겨워졌다. 하지만 아

 

직도 숨은 동전 찾기 놀이는 계속한다. ^_^; 이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백수의 생활도 바야흐로 개혁의 물결이 분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엄마한

 

테 컴퓨터를 사 달라고 졸랐다.

 

나: 엄마! 나 컴퓨터 사게 돈좀 줘~

 

엄마: 갑자기 무신놈의 컴퓨터고? ( 나의 집은 경상도다. 당연히 경상도어를 쓴다. 하

 

지만 나는 경상도어가 아닌 서울, 충청도어도 함께 사용한다. 왜냐고? 어릴때 혼자

 

이 지방들을 옮겨 다니며 살았으니까. 왜 그랬냐고? 그건 차차 써 보겠다. 기대하시

 

라.)

 

나: 21세기는 디지털 시대라고 하잖아. 이제 컴퓨터 모르면 옛날 엄마 세대에 한글 모

 

르던 거랑 똑같애.( 여기서 잠깐! 부모님을 조를때 무조건 조르지 말고 부모님들이

 

알아 들을 만한 이야기를 꺼내보자.)

 

엄마: 그래~ 니 그거 사면 뭐 할낀데?

 

나: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하고 자료도 찾으며 공부 할거야.( 당연히 물어보면 공부한

 

다고 말해야지.)

 

엄마: 공부는 무신 놈의 공부고? 니 공부하는 꼴 한번도 못봤다! 맨날 보면 자빠져 자

 

던구만~( 윽 ㅡ_ㅡ; 공부하는 척좀 해두는건데... )

 

나: 아~ 공부한다니까. 한번만 믿어봐~

 

엄마: 니를 믿느니 생선까시 고양이 한테 맡기겠다.

 

나: ㅡ_ㅡ;;; (신용도가 바닥이구만. 내 인생의 IMF여. ㅠ_ㅠ)

 

나: 아~ 진짜~ 진짜로 한다니까~

 

엄마: 컴퓨터가 얼마나 하는데? ( 이렇게 끈떡지게 졸르면 공부한다고 하니 알면서도

 

속아주신다.)

 

나: 내가 낮에 전화해 봤는데 40만원이래.( 사전 정보수집 ^_^v)

 

엄마: 내한테 돈 20만원 밖에 없다. 다음에 사주께.

 

나: ( 훗... 돈없다면서 무마시키려 하다니.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나한테 돈 20만

 

원있어.

 

엄마: 니돈 어디서 그키 났노?

 

나: 내가 그동안 심부름 하면서 모아둔거야.( 엄마도 나의 알뜰함을 잘 안다. ㅋ.ㅋ)

 

엄마: 그라면 사봐라.

 

나: 응. ( 잘가라 2년동안 조성한 비자금이여~ ㅠ_ㅠ)

 

허락을 받았으니 마음 바뀌기 전에 일사천리로 진행시켜야지. 일에 있어서는 머뭇거

 

림이 있어선 안돼지. 허락을 받은 다음날 바로 중고 컴퓨터 매장에 전화해서 위치를

 

확인했다. 외출이다. 또 씻어야 돼네. 귀찮아 >.< 할수 없다. 난 내 동생이 아니다. 50

 

분동안 씻고 대충 준비하고 나니까 1시간 20분이네. 음... 오늘은 빨리했다. 컴퓨터를

 

사러 간다는 들뜬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중고 컴퓨터 매장에 가서 컴퓨터를 고르고 나

 

서 배달차를 같이 타고 집으로 왔다. 집에와서 컴퓨터를 설치 하고 있는데 아빠가 내

 

방으로 오셨다. 

 

아빠: 이기 콤퓨타가? ( 아빠는 콤퓨타라고 부른다.)

 

나: 응.

 

배달아저씨: 아버지께서 사주는 거라요?( 역시 경상도어를 쓴다.)

 

아빠: 지돈으로 사는 거라요. 

 

배달아저씨: 대단하네요. 

 

나: 하... 하 뭘요. ( 당연히 대단하지 2년동안 모은돈인데. 엄마의 20만원은 아빠 몰

 

래 모아둔 비자금이었다. 나의 집은 비자금 조성 문화가 잘 돼있다. ㅡ.ㅡㅋ) 이제 나

 

의 계획대로 컴퓨터를 장만했으니 이걸로 어떻게 활용하며 놀건가를 생각하는건 

                                                         

                                                      다음회에 계속.          

 

 

 

 

 

** 계속되는 <백수 일기>시리즈 와 월요일의 [오늘의 talk]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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