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두달 남겨둔 시점에서...어찌하면 좋을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2006.09.15
조회6,033

우선 이 아이디는 빌려쓴 것임을 밝혀둡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8이구요..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많은 분들의 리플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기네요..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요..많은 양해부탁드리구요..글 읽고 리플하나씩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햇수로 4년 사귄 남친과 올해 11월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굵직 굵직한 부분들..식장계약, 신혼여행계약, 웨딩촬영계약 등이 모두 진행되었구요....

그런데 현재 저와 시집쪽이 너무 사이가 안좋습니다...지금은 연락도 안하고 찾아뵙지도 않고 있습니다...결혼식이 두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그렇게 사이가 나빠지게된 사연을 말씀드리자면...남친과 저는 원래 작년에도 결혼을 할려고 했었습니다... 작년 7월쯤 갑자기 저와 남친 사이에 아기가 생기게 되었거든요...그래서 저희는 결혼을 결심하고 양가에 알렸습니다..처음에 조금 놀라셨던 부모님들도 아이까지 생겼으니, 결혼을 시켜야된다는 분위기여서 일사천리로 상견례, 식장, 신혼여행, 웨딩촬영계약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진행되는듯 싶더니, 한두가지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저희집의 하객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버지쪽에 누님이 딱한분 있을뿐이고, 아버지 친구분들도 없으셔서 하객수가 7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쪽은 대략 150명 이상 오실 분들이 있었습니다. 시댁쪽에서는 신랑쪽과 신부쪽의 하객수가 너무 차이 난다고 안좋아 하셨습니다. 

시댁쪽에서는 저희집에서 어느정도의 하객수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작은거에 실망하셨고...그 이후에 저희 부모님이 상견례때 식사후 계산할때 잘먹었다는 말도 안했고, 계산하려는 그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는것까지 문제삼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이부분을 나중에 저희 부모님께 물어봤더니, 저희 부모님 너무 얼으셨고,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며..그때 인사를 못한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암튼 이 일을 계기로 시댁에서는 저희결혼을 계속 탐탁치 않게 여기셨고, 그 후에 시어머님께서 저희 어머니가 먼저 전화해서 한복을 하러가자고 말을 안했다는 이유로 시어머님은 저희 어머님을 너무 싫어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파혼이 된 사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희 아버님이 목회를 하셨습니다. 어렵게 개척교회를 하다가...한명씩 교인들이 나가더니..결국에는 교회자체를 한다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교회건물은 세를 못내고 교회건물에 있던 보증금까지 월세로 다 지불하고, 저희는 간신히 남은 금액으로 정말 작은 전세를 얻어  살면서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시댁은 교회다니는것을 별로 안좋아하셨습니다. 저희가 결혼할때 저희집이 기독교집안이라는것을 알았지만 그때는 그냥 그렇게 넘어가셨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저희집에서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저희집 자체를 이단이라고 매도하면서 이제는 발벗고 아주 강경하게 결혼을 반대하였습니다. 남친은 그래도 저와 결혼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시댁 반대에 몇번이나 아기를 지울려고 갔었지만, 안되겠다며 그냥 나왔던 남친입니다...저와 아기를 지키려고 부모님을 설득하려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시아버님은 그냥 결혼시키자 하셨지만, 시어머님은 엄청난 반대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님은 이 결혼을 파혼시키기 위해..저희 어머님께 전화하여 정말 너무나 심한 욕을 하였습니다.....상황이 이쯤되자 남친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결국 헤어짐을 결심했습니다..그리고 저희는 아기를 지우러 병원을 가게 되었고, 저는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다시 생각하면 안되겠냐고..정말 아기를 지워야 하냐고 했지만, 남친은 이미 헤어짐을 결심한 부분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기를 지우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아픔과 상처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에..정말 잊고 잘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얼마후에 문자로..자신이 해줄게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돈이라도 주고싶다고...너가 하고 싶은거..너가 사고 싶은거 사라면서..제 통장으로 3000만원을 보내왔습니다...저는 그 돈을 돌려보낼까 했지만...친구들과 가족들은 니가 겪은 아픔과 고통에 대한 댓가이며 위자료이니까..그냥 너를 위해 쓰라고 했고...저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성형수술도 하고, 다시 취직도 하면서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채 안된 새벽에 발신자제한 표시로 전화가 왔습니다..잠결에 전화를 받아보니 남친이였습니다...남친은 너무 힘들었고..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더 생각난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저도 남친을 잊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였기에..다시 남친이 연락을 하자 모질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전화를 안받아 보기도 했지만..남친은 끈질기게 계속 전화를 했고, 결국 저와 남친은 양가 몰래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남친은 저 없이는 안되겠다며, 집을 나왔고...저와 남친은 저희 큰언니가 있는 미국에 가서 살기로 했습니다...그런 와중에 시댁에서는 난리가 났고, 남친과의 인연을 끊겠고..재산한푼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그러나 남친은 저와 미국갈 생각으로 혼인신고까지 하고, 비자를 받고,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그런데 때마침 그때가 구정이여서..남친은 미국 가기전 부모님을 찾아뵙고 오겠다며, 남친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남친은 가족들의 설득에 미국을 가지 않겠다고 저에게 통보해왔습니다...미국가는 날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저희는 혼인신고까지 되어 있었기에..저는 남친 맘을 돌리려고, 남친 집에 찾아가 추운 겨울에 8시간을 기다렸지만..남친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남친은 저한테 전화를 해서 빨리 들어가라고...제가 추운데서 기다린다고 마음아파하며 같이 눈물흘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남친은 부모님께 눈물로 호소하며,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그래서 시댁에서는 저를 들어와 살으라고 허락했지만, 이번에는 저희 부모님이 절대 안된다고 하였습니다..결혼식도 안시켜주고 이건 너무 한거 아니냐...아무리 우리 집안을 개무시해도...어떻게 딸자식을 결혼식도 안시켜주면서 자기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냐...절대 안된다고...결혼식이라도 시키고 데려가야지..안된다고..저보고 너가 결혼식도 못하고  그 집에 왜 들어가냐고, 니가 가정부로 그 집에 들어가는 거냐고...주위에서 너를 뭘로 생각하겠냐고..결혼식도 못하고 그 집에 들어간 널 어떻게 보냐고..강경하게 반대하셨습니다..

결국 남친과 저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저만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간 후에도 남친은 국제전화로 하루에 6~7번씩 전화를 하면서,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미국에 가고 난 후, 저를 더 그리워하고...저에 대한 소중함을 더 깨달았다면서..꼭 결혼해서 잘살자고 다짐했고, 남친은 끊임없이..시부모님을 설득했고...저 아니면 안된다...꼭 결혼시켜달라..계속해서 설득하여...결국 시어머님은 결혼을 하라며 허락했습니다.

날짜도 잡게 되었고, 식장까지 잡은후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한국에 온 후 저는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께 전화를 했습니다..시아버님은 그래도 잘 받아주셨지만, 시어머님은 저에게 남친이 하도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이 결혼식만 허락한거다..살다가도 이혼한다..나같으면 이 결혼 안한다...하면서 연락도 하지말라고, 제 얼굴 보는게 싫다고 하면서 그러셨습니다..저는 그래도 끝까지 좋게 말씀드리면서 그럼 어머님 잘부탁드린다고..제가 연락하는게 싫으시면 기다리겠다고..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그리고 지금까지 시댁과는 일체의 연락이나 접촉은 없구요...남친도 시어머님과 냉전중입니다.

남친은 저보고 시어머님이 구박을 하던, 찬밥신세를 하던..무조건 찾아오고 잘하라고 하네요....그런데, 저는 두렵기만 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문제가 있겠지요..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하지도 못하고, 남친네 집도 조용한 집안이라 활발하고 싹싹하고, 어른들께 고분고분한 며느리를 원하지만, 저는 어른들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어른들께 싹싹하게 못하고, 말도 제대로 잘 못합니다.

추가해서 말하자면 남친은 이제 어머님과 화해를 할테니, 저에게도 같이 찾아가서 앞으로 잘하겠다고 잘살겠다고  말씀드리자고 하네요...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네요....여러분들이 저라면 어쩌실거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