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진입로에서 검문을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민철을 만난덕에 지은과 현이 처음 만났던곳에 쉽게 올 수 있었다.
"형, 그리고 지은누나 재밌게 놀다가 가십시오. 그리고 내려가선 면회마치고 간다고 하면 별도에 차량 검문은 안 할겁니다. 요즘 부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바람에 검문이 많이 심해졌는데 위병소에 잘 얘기 해뒀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담에 외박나가면 다같이 저녁 한끼 하는겁니다." 민철이 부대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 담에 외박나오면 연락하고 몸 건강히 남은 군생활 잘해." 현이 민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민철씨 화이팅!"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누나 필승." 민철이 거수경례를 하고선 부대로 올라갔다.
"자 이제 네가 좋아하는 하늘을 맘껏 담아 볼까?" 현이 지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앙. 조기로 내려가야지." 지은이 앞장을 서서 걸어가며 말했다.
"조심해. 예전처럼......." 현이 지은앞에 서며 말했다.
하늘이 세상 어떤말로도 얘기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파란 하늘에 가끔 떠도는 여러 구름의 모습이 더욱 하늘을 빛나게 하고 있었고 가끔 머리결을 스치는 바람이 두사람의 가슴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나 사진 찍을동안 현씨는 뭐하게?" 지은이 현을 바라보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진에 담을 글귀를 쓸까?" 현이 앉을 자리를 만들며 말했다.
"우와! 너무 좋다. 사진과 글귀, 천생연분인데. 너무 잘 어울린다." 지은이 어린아이마냥 기뻐하며 말했다.
지은이 하늘에 대고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 현이 그런 지은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준비해 온 메모장을 꺼내었다.
준혁이 수술실에서 나와 회복실로 옮겨졌다. 최교수와 준혁의 아버지가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생님 병명이 뭡니까?" 초췌한 얼굴의 준혁의 아버지가 말했다.
"뚜렷한 병이 있는건 아닙니다. 공항에서 손과 손목에 찰과상을 입었는데 거기서 손목동맥이 파열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극도의 불안과 억압에서 오는 심장 쇼크가 주요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되었으니 회복실에 몇시간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기셔도 될듯합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정이 제일입니다." 담당 의사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준혁의 아버지와 최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이해가 안간다. 검사시절에도 그런일이 없었는데, 그리고 공항에서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준혁의 아버지가 담당 의사 사무실에서 나오며 최교수에게 말했다.
"워낙 어릴때부터 모든걸 혼자 다 했잖아요. 아무튼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조금은 평온을 찾은 듯한 준혁의 아버지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래. 고생했다. 이제 여긴 내가 있을테니 학교로 돌아가봐." 들릴듯 말듯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준혁이 깨어나면 연락주세요." 최교수가 돌아서며 말했다.
병원을 나서면서 최교수가 지은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았다.
창수와 창수의 부모님이 고속버스터미널 승차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창수야 너도 얼른 가야겠다."
"벌써. 엄마도 나 아직 어려." 창수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현이도 애인있다더라. 곧 결혼 한다던데."
"누가 그래. 어제 만났을때 그런말 없었는데." 창수가 정색을 하며 쏘아부치듯 말했다.
"이놈이. 어디 엄마한테..... 버르장머리 없게." 옆에 묵묵히 계시던 창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제 현이 큰엄마는 팔자가 폈다." 창수 어머니가 부러운듯한 말투로 말했다.
"팔자가 피긴 자기가 현이에게 해준게 뭐 있다고, 천벌을 받을 인간들이야." 창수 아버지가 혀를 끌끌 차시며 말씀하셨다.
"그거 맞죠?" 창수가 궁금하다는듯 고개를 아버지께로 돌려 다가서며 말했다.
"넌 몰라도 된다. 현이 언제 내려온다나?"
"다음주에 할머니 기일이라고 그때 온다는데요."
"창수 아버지! 현이 한테도 얘기 해야겠죠. 그 여편네는 절대 얘기 하지 않겠고."
"......." 창수 아버지께선 아무 대답없이 한숨만 내 쉬었다.
창수가 무슨 일인듯 두분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을 뿐 더이상 창수의 부모님이 아무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지은아 저기 하늘 배경으로 우리 여기서 사진 한장만 찍자." 현이 하늘을 가르키며 내려갈 준비를 하던 지은에게 말했다.
"잠시만 카메라 받침대 세우게 자리 평평하게 만들어 줘." 지은이 카메라 가방에서 받침대를 꺼내면서 말했다.
"여기다 세워." 현이 앉아서 글을 쓰던 자리를 손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저기 가서 서봐. 카메라 위치 잡아야 하니까."
"여기서면 저기 하늘이 멋지게 나올것 같은데."
"좋다. 거기에 서고 잠시만." 지은이 카메라 타이머를 작동 한 후 현에게 뛰어와 안겼다.
현이 지은의 어깨를 감싸안았고 지은이 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곤 현이 지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살랑이는 봄 바람과 봄 햇살이 둘의 사랑을 지켜주는 듯 했다.
현과 지은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입구에 다다르자 헌병이 다가오며 차를 세우라는 수신호를 했다. 현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검문소 앞에 차를 정지시켰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시간 보내셨습니까? 트렁크 잠시 개방해 주십시오." 상병계급을 단 헌병이 거수경례를 하며 말했다.
현이 트렁크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헌병을 따라 갔다.
"잘 지냈어." 현이 헌병의 어깨를 툭쳤다.
"필승.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헌병이 크게 경례구호를 하며 말했다.
"그래. 아직도 나를 기억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제 조금 있으면 병장되고 전역하겠지. 그때까지 몸 건강히 군생활 잘해."
"감사합니다. 그리고 형수님 너무 미인이십니다." 철모아래로 보이지 않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수고하고. 담에 올땐 간식거리 많이 사서 놀러올께." 현이 트렁크 문을 닫고 운전석 문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필승. 안녕히 가십시오." 헌병이 거수경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현이 손을 들어 답하고선 운전석으로 돌아왔다. 지은이 신기한듯 현을 쳐다보았다.
"자긴 아직도 부대에 아는 사람들이 많네." 지은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아이 목아퍼." 현이 왼손으로 목을 주무르며 말했다.
"왜. 어디가 아픈데. 내가 운전할까?" 지은이 현의 목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 지은이가 너무 미인이라고 칭찬들 하니까 목에 힘을 너무 줘서 그런가봐." 현이 지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에이. 모야." 지은이 주먹으로 현의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집으로 출발." 현이 팔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현과 지은이 탄 차가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며 집으로 향해 달려갔다.
일반병실로 옮긴 준혁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최교수가 급한 마음을 안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들어오니 숙모님이 준혁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계셨다. 최교수가 숙모님에게 가벼이 인사를 한 후 준혁의 얼굴을 보기위해 병상 가까이 걸어갔다.
"으......흐......." 희미한 신음소리와 함께 준혁의 눈꺼풀이 조금씩 열렸다 닫혔다 했다.
"준혁아. 준혁아." 준혁 어머니가 준혁의 이름을 불렀다.
"준혁아. 정신이 드니?" 최교수도 준혁의 이름을 부르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준혁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지....지.....으.....은." 준혁이 힘겨운 목소리로 지은을 찾고 있었다.
"우혁아 누굴 찾는 거니?" 준혁의 어머니가 최교수를 쳐다보며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알아 들 을 수가 없습니다." 최교수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진정해가며 말했다. 모든걸 잊고 유학을 간다던 준혁이 갑작스레 쓰러져 수술을 받고 이제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맨 먼저 찾은 사람이 지은이라니......
최교수가 더이상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병실 밖으로 나왔다.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차라리 처음부터 준혁과 지은을 만나게 해 주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현이 지은의 집 앞에 서 있었다. 마침 현의 어머니와 지은의 어머니가 외출을 하고 지은의 집으로 함께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지은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었다.
"집에 들어가서 기다리자. 나 샤워도 해야한다 말이야." 지은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금방 오실텐데. 그럼 먼저 들어가. 어머니 오시면 모시고 바로 갈테니까."
"어때서 그래. 들어가자.아~잉!" 지은이 아양을 떨며 말했다.
"나 땀냄새 심하다 말이야.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지. 어 저기 차 들어온다." 현이 골목어귀에 들어오는 지은의 어머니 차를 알아보고선 손짓을 했다.
지은과 현이 차에서 내렸다.
"재미있게 놀다 왔어?" 지은의 어머니와 현의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 다정히 걸어와 지은의 어머니가 현에게 말했다.
"네." 현이 짧게 대답했다. 아직도 지은의 어머니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어머니 저희들 즐겁게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지은이 현의 어머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마치 다정다감한 모녀처럼 보였다.
"우리딸도 재미있었나 보네. 얼굴이 진달래처럼 활짝 피었네."
"그럼. 저흰 가 볼께요. 명후일부턴 자주 뵙겠네요." 현의 어머니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진(#20)
"우와 하늘이 너무 이뻐." 지은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여긴 변한게 별로 없네." 현이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부대 진입로에서 검문을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민철을 만난덕에 지은과 현이 처음 만났던곳에 쉽게 올 수 있었다.
"형, 그리고 지은누나 재밌게 놀다가 가십시오. 그리고 내려가선 면회마치고 간다고 하면 별도에 차량 검문은 안 할겁니다. 요즘 부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바람에 검문이 많이 심해졌는데 위병소에 잘 얘기 해뒀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담에 외박나가면 다같이 저녁 한끼 하는겁니다." 민철이 부대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 담에 외박나오면 연락하고 몸 건강히 남은 군생활 잘해." 현이 민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민철씨 화이팅!"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누나 필승." 민철이 거수경례를 하고선 부대로 올라갔다.
"자 이제 네가 좋아하는 하늘을 맘껏 담아 볼까?" 현이 지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앙. 조기로 내려가야지." 지은이 앞장을 서서 걸어가며 말했다.
"조심해. 예전처럼......." 현이 지은앞에 서며 말했다.
하늘이 세상 어떤말로도 얘기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파란 하늘에 가끔 떠도는 여러 구름의 모습이 더욱 하늘을 빛나게 하고 있었고 가끔 머리결을 스치는 바람이 두사람의 가슴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나 사진 찍을동안 현씨는 뭐하게?" 지은이 현을 바라보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진에 담을 글귀를 쓸까?" 현이 앉을 자리를 만들며 말했다.
"우와! 너무 좋다. 사진과 글귀, 천생연분인데. 너무 잘 어울린다." 지은이 어린아이마냥 기뻐하며 말했다.
지은이 하늘에 대고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 현이 그런 지은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준비해 온 메모장을 꺼내었다.
준혁이 수술실에서 나와 회복실로 옮겨졌다. 최교수와 준혁의 아버지가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생님 병명이 뭡니까?" 초췌한 얼굴의 준혁의 아버지가 말했다.
"뚜렷한 병이 있는건 아닙니다. 공항에서 손과 손목에 찰과상을 입었는데 거기서 손목동맥이 파열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극도의 불안과 억압에서 오는 심장 쇼크가 주요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되었으니 회복실에 몇시간 있다가 일반병실로 옮기셔도 될듯합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정이 제일입니다." 담당 의사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준혁의 아버지와 최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이해가 안간다. 검사시절에도 그런일이 없었는데, 그리고 공항에서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준혁의 아버지가 담당 의사 사무실에서 나오며 최교수에게 말했다.
"워낙 어릴때부터 모든걸 혼자 다 했잖아요. 아무튼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조금은 평온을 찾은 듯한 준혁의 아버지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래. 고생했다. 이제 여긴 내가 있을테니 학교로 돌아가봐." 들릴듯 말듯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준혁이 깨어나면 연락주세요." 최교수가 돌아서며 말했다.
병원을 나서면서 최교수가 지은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았다.
창수와 창수의 부모님이 고속버스터미널 승차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창수야 너도 얼른 가야겠다."
"벌써. 엄마도 나 아직 어려." 창수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현이도 애인있다더라. 곧 결혼 한다던데."
"누가 그래. 어제 만났을때 그런말 없었는데." 창수가 정색을 하며 쏘아부치듯 말했다.
"이놈이. 어디 엄마한테..... 버르장머리 없게." 옆에 묵묵히 계시던 창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제 현이 큰엄마는 팔자가 폈다." 창수 어머니가 부러운듯한 말투로 말했다.
"팔자가 피긴 자기가 현이에게 해준게 뭐 있다고, 천벌을 받을 인간들이야." 창수 아버지가 혀를 끌끌 차시며 말씀하셨다.
"그거 맞죠?" 창수가 궁금하다는듯 고개를 아버지께로 돌려 다가서며 말했다.
"넌 몰라도 된다. 현이 언제 내려온다나?"
"다음주에 할머니 기일이라고 그때 온다는데요."
"창수 아버지! 현이 한테도 얘기 해야겠죠. 그 여편네는 절대 얘기 하지 않겠고."
"......." 창수 아버지께선 아무 대답없이 한숨만 내 쉬었다.
창수가 무슨 일인듯 두분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을 뿐 더이상 창수의 부모님이 아무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지은아 저기 하늘 배경으로 우리 여기서 사진 한장만 찍자." 현이 하늘을 가르키며 내려갈 준비를 하던 지은에게 말했다.
"잠시만 카메라 받침대 세우게 자리 평평하게 만들어 줘." 지은이 카메라 가방에서 받침대를 꺼내면서 말했다.
"여기다 세워." 현이 앉아서 글을 쓰던 자리를 손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저기 가서 서봐. 카메라 위치 잡아야 하니까."
"여기서면 저기 하늘이 멋지게 나올것 같은데."
"좋다. 거기에 서고 잠시만." 지은이 카메라 타이머를 작동 한 후 현에게 뛰어와 안겼다.
현이 지은의 어깨를 감싸안았고 지은이 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곤 현이 지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살랑이는 봄 바람과 봄 햇살이 둘의 사랑을 지켜주는 듯 했다.
현과 지은이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입구에 다다르자 헌병이 다가오며 차를 세우라는 수신호를 했다. 현이 브레이크를 밟으며 검문소 앞에 차를 정지시켰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시간 보내셨습니까? 트렁크 잠시 개방해 주십시오." 상병계급을 단 헌병이 거수경례를 하며 말했다.
현이 트렁크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헌병을 따라 갔다.
"잘 지냈어." 현이 헌병의 어깨를 툭쳤다.
"필승.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헌병이 크게 경례구호를 하며 말했다.
"그래. 아직도 나를 기억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제 조금 있으면 병장되고 전역하겠지. 그때까지 몸 건강히 군생활 잘해."
"감사합니다. 그리고 형수님 너무 미인이십니다." 철모아래로 보이지 않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수고하고. 담에 올땐 간식거리 많이 사서 놀러올께." 현이 트렁크 문을 닫고 운전석 문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필승. 안녕히 가십시오." 헌병이 거수경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현이 손을 들어 답하고선 운전석으로 돌아왔다. 지은이 신기한듯 현을 쳐다보았다.
"자긴 아직도 부대에 아는 사람들이 많네." 지은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아이 목아퍼." 현이 왼손으로 목을 주무르며 말했다.
"왜. 어디가 아픈데. 내가 운전할까?" 지은이 현의 목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 지은이가 너무 미인이라고 칭찬들 하니까 목에 힘을 너무 줘서 그런가봐." 현이 지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에이. 모야." 지은이 주먹으로 현의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집으로 출발." 현이 팔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현과 지은이 탄 차가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며 집으로 향해 달려갔다.
일반병실로 옮긴 준혁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최교수가 급한 마음을 안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들어오니 숙모님이 준혁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계셨다. 최교수가 숙모님에게 가벼이 인사를 한 후 준혁의 얼굴을 보기위해 병상 가까이 걸어갔다.
"으......흐......." 희미한 신음소리와 함께 준혁의 눈꺼풀이 조금씩 열렸다 닫혔다 했다.
"준혁아. 준혁아." 준혁 어머니가 준혁의 이름을 불렀다.
"준혁아. 정신이 드니?" 최교수도 준혁의 이름을 부르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준혁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지....지.....으.....은." 준혁이 힘겨운 목소리로 지은을 찾고 있었다.
"우혁아 누굴 찾는 거니?" 준혁의 어머니가 최교수를 쳐다보며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알아 들 을 수가 없습니다." 최교수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진정해가며 말했다. 모든걸 잊고 유학을 간다던 준혁이 갑작스레 쓰러져 수술을 받고 이제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맨 먼저 찾은 사람이 지은이라니......
최교수가 더이상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병실 밖으로 나왔다.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차라리 처음부터 준혁과 지은을 만나게 해 주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현이 지은의 집 앞에 서 있었다. 마침 현의 어머니와 지은의 어머니가 외출을 하고 지은의 집으로 함께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지은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었다.
"집에 들어가서 기다리자. 나 샤워도 해야한다 말이야." 지은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금방 오실텐데. 그럼 먼저 들어가. 어머니 오시면 모시고 바로 갈테니까."
"어때서 그래. 들어가자.아~잉!" 지은이 아양을 떨며 말했다.
"나 땀냄새 심하다 말이야.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지. 어 저기 차 들어온다." 현이 골목어귀에 들어오는 지은의 어머니 차를 알아보고선 손짓을 했다.
지은과 현이 차에서 내렸다.
"재미있게 놀다 왔어?" 지은의 어머니와 현의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 다정히 걸어와 지은의 어머니가 현에게 말했다.
"네." 현이 짧게 대답했다. 아직도 지은의 어머니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어머니 저희들 즐겁게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지은이 현의 어머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마치 다정다감한 모녀처럼 보였다.
"우리딸도 재미있었나 보네. 얼굴이 진달래처럼 활짝 피었네."
"그럼. 저흰 가 볼께요. 명후일부턴 자주 뵙겠네요." 현의 어머니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잠시 들어갔다 가시죠?" 지은의 어머니가 섭섭하다는 어투로 말했다.
"아닙니다. 지은이 피곤할텐데. 지은아 들어가서 푹 쉬렴."
"그럼 안녕히 가세요. 현이도 집에가서 푹 쉬어."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이 지은의 어머니께 인사를 하고선 어머니를 모시고 집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