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비싼요금에 비해 고객서비스는 별로 

지해성200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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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SKT가 요금도 비싸고 핸드폰가격도 비싸지만, 예전에는 통화품질이 좋아서 SKT를 썼고,
번호이동 되기 전까지는 전화번호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썼고,
지금은 그냥 쓰던 것이니까 바꾸기도 귀찮고, 그리고 비싼만큼 뭔가 좋겠거니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이제 KTF나 LGT도 통화품질이 괜찮지 않나요?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SKT나 별 차이 없다던데)

 


  그런데, SKT 고객서비스가 별로 좋지 않더군요.

 

  첫째, 어제 오전에 SKT 강남A/S센터에 갔습니다.
저는 2층에 올라갔는데, 창구가 10여개 있고 그중 5개 정도는 전화기수리A/S 창구였고,
5개는 통신서비스 A/S창구였습니다. 전화기수리A/S창구에는 1명의 상담원이 있었고,
통신서비스 창구에는 2명의 상담원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7~8명 정도 있었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부터 상담하고 있던 한 사람이 2~30분째 계속 상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2~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제 앞 번호 중 3~4명은 기다리다가 지쳐서 가버렸는지 없더군요.

 

5개의 통신서비스 A/S창구 중 3개의 창구는 놀리고 있으면서 어제가 월말 요금 내는 날도 아닌데 손님이 2~30분 기다린다는 것은 문제가 조금 있지 않나요?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전화기수리A/S 창구에 있는 상담원은 2~30분째 놀고 있더군요. 그 상담원이 잠깐 통신서비스 상담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둘째,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임대폰' 문의를 하러 왔다고 했더니, 임대폰 문의는 옆 창구에서만 받는다고 하더군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임대폰' 문의창구라고 써 있는 종이를 붙여 놨더군요)
게다가 그 창구에는 아까 2~30분째 계속 상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요.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이 상담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어보였기 때문에, 그냥 나오다가 돌아서서 임대폰 전담 상담원에게 "임대폰 문의 때문에 왔는데, 한가지만 물어보겠다. 임대폰 신청하면 대충 얼마 후에 받게 되나?"라고 했더니,
상담원은 "임대폰 재고가 다 떨어졌는데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맥시멈으로 잡아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나?"고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그러면, 1달이 걸릴지 6개월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꼭 구걸하러 온 사람 취급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창구 1곳에서만 임대폰 상담을 하도록 정하고(이런 결정을 한 사람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재고도 없어서 얼마나 기다릴지 모르는 식이라면, 임대폰 서비스를 아예 안하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셋째, SKT 강남A/S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complain 하려고,
www.sktelecom.com, sktmembership.com, e-station.com, ttl.co.kr 등의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고객서비스게시판은 물론이고 '게시판' 자체가 없더군요.
상당수 업체들은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온라인 고객상담을 공개적인 게시판이 아니라 비공개적인 메일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는 합니다. 게시판 형태로 고객상담을 할 경우, 경험이 많은 상담원이 24시간 계속 해당 게시판을 모니터링 하고 답변도 즉시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LGT나 KTF보다 전화요금도 더 많이 받고, 매년 대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SKT는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온라인게임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LGT나 KTF 서비스 수준도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 은행은 보통 2~30분 기다린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작년에 전화 걸 일이 많이 생겨서 KTF로 핸드폰을 하나 더 샀고, KTF A/S센터도 몇번 갔는데, 제가 갔던 강남역에 있는 KTF A/S센터의 서비스 수준은 어제 SKT 강남A/S센터보다 높았고, 은행도 우수고객은 PB들이 바로 은행업무를 처리해주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식당에 갔을 때, 4~5000원짜리 밥집은 아무리 불친절해도 조용히 밥먹고 나오고 그집에 또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6~7000원짜리 식당이나 불친절하면 음식이 맛있어도 그집에 다시는 안갑니다. 만약에, 1끼에 몇 만원씩 하는 레스토랑이나 까페 등이 불친절하면 한마디 해주고 나옵니다. 왜냐하면, 한끼에 4~5000원이 넘는 밥값에는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침 어제 SKT와 비교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치'에서 키위 그라니따(?)를 주문했는데, 시기만 하고 너무 맛이 없어서 카운터에 가서 "시럽 좀 주세요, 이거 너무 맛이 없어요"라고 했더니, 죄송하다면서, 원래 것은 버리고 더 달게 해서 새로 만들어주더군요. 솔직히.. 새로 만들어준 것도 그다지 맛이 없었지만, "이제 좀 괜찮네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더군요.

6천원짜리 커피전문점의 서비스와, 통화량이 많을 때는 월10만원도 넘게 나오고 타 회사보다 월1만원정도 돈을 더 내는 이동통신의 서비스. 어느 것이 더 좋아야 할까요?

 

그리고, 요금이 조금 저렴한 KTF나 LGT보다 SKT가 서비스 수준이 높아야 된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일까요?
(한동안 SKT 몇몇 광고의 컨셉이 "조금 비싸지만 고품질 서비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