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네 금강산 나들이..

전망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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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네 금강산 나들이..   지난 7월말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하며 나는 2학기 학습지를 사서 예습을 시키던 중 뽀빠이 국어책에 2차례 금강산이 등장함을 알고.. '그래 이번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금강산을 보여주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내용 중 하나 제목은 '개구리 바위'로 옛날 금강산 온정리의 달걀바위산 기슭 우물에 개구리 10여 마리가 살고 있었으며 보이는 것은 위로 하늘 뿐 자신들이 사는 우물보다 훌륭한 곳은 없다고 믿던 중 까마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특히 금강산이 좋다는 얘기에 맏형개구리가 대표로 까마귀의 도움으로 금강산 구경을 하게 되는데 볼수록 아름다운 구룡연 골짜기의 풍경에 흠뻑 빠져 우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하루 이틀 지나다 그대로 바위가 되고 말았다는 얘기...   금강산에서 첫날 숙소로 가는 길에 우리는 달걀바위산을 볼수 있었으며 체크인하고 버스로 여러 호텔과 편의 시설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데 그 아름다움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으며 밤에는 금강산호텔에서 하는 '금강산 예술가무공연'을 관람했다.   둘째날 식사를 마치고 온정리에서 8시에 출발하여 구룡폭포와 아래 위치한 구룡연을 구경하고 상팔담을 오르는데 등산길이 얼마나 오르기가 힘겨운 코스인지 뽀빠이는.. "엄마는 왜 내 허락도 없이 금강산으로 왔어요??"라며 원망을 하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그렇게 오르고 아래로 내려다 본 금강산에 반하여 그만 입이 귀에 걸려선 돌계단에 턱 앉더니.. "엄마도 옆에 앉아서 한번 보세요.. 와~ 진짜 좋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길래 나는..  "엄마가 잘 데리고 왔지?" "녜~"라며 얘기를 나누다 다시..   상팔담을 향해 올라가니 먼저 갔던 등산객들이 내려오며.. "힘들죠? 조금만 가면 됩니다. 가면 후회는 절대 않을겁니다 힘내세요.."라는 응원을 받으며 드디어 도착..........   아래로 보이는 8개의 둥근 소에 물이 고여있다가 흐르기를 반복하면서 흐르는 비취색 물빛이란..감탄 감탄!! 내려오는 길에 뽀빠이는.. "엄마 이게 뭐예요..??"  "어디 아무것도 없건만.." "여기 움직이는 이것요" 자세히 보니 도마뱀 한마리가 놀고 있었다.   "그건 도마뱀이야.." 잠시 쉬었다 내려오는 곳곳에서 만나는 북측 안내원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남편이 다니는 회사와 어떤 일을 하는지 업무부서였으며 또 뽀빠이가 나와 똑같이 닮았다는 얘길 많이 했다.   아홉살인 뽀빠이보다 더 등산에 미숙한 나로 말미암아 우리가 제일 늦은 관계로 나는 북측 안내원들과 함께 내려오게 되었는데 나는 기회다 싶어 개구리 바위가 어디 있는지 물었더니 그들은 정말 친절하게 제일 잘 보일 수 있는 장소에서 가르쳐 주었다.   꼴찌인 우리들이 온정리에 도착했더니 오후 1시 40분 점심을 먹게되면 삼일포 관광을 포기해야 해서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다시 금강산으로 오긴 어려우니 점심은 간식으로 버스에서 대충 먹고 삼일포 관광을 하자고 마음을 모아 버스에 올랐다.  

'옛날에 네 신선이 관동팔경을 하루씩 구경하기로 하고 왔다가 삼일포에서는 하늘과의 약속을 깨고 사흘간이나 묵게되어 삼일포라는..' 수려한 봉우리 기이한 암석 호수

가운데에 작은 섬과 호숫가의 절..............을 뒤로하고 다시 온정리로.......

 

그 유명한 '평양모란봉 교예단종합교예공연'을 관람하며 나는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

이유는 바쁜 남편과 동행하지 못한 아쉬움과 또 한편 우리 세명을 위해 열심히 살아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

 

관람이 끝난 다음 금강산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열무김치가 꼭 친정어머니 손맛처럼

맛있어 2그릇이나 깨끗이 비우고 접대원 동무에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고 온천으로 가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나는 코스가 쉬운 해금강을 원했는데 가이드는 만물상이 훨씬 좋으니

그쪽을 추천해 만물상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길이 얼마나 험했던지 뽀빠이의 원망과

한편으로 자신보다 더 못오르는 내게 대한 걱정스런 눈길을 한몸에 받으로 죽을 힘으로..

 

올랐는데 마지막 20분을 남기고 철계단을 올려다 보고 나는 앞으로 갈 용기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멍하니 생각을 하다.. '그래 아들 앞에서 약한 모습은 보일수 없지..'

속으론 달달달 무서워 죽으며 겉으론 태연하게 그 철계단을 오르는데...

 

정말 한발만 실수하면 낭떠러지의 죽움이란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올랐더니 정상인 천선대를 오를 수 있었으며 다행히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때 갔던 공포의 철계단이 아닌 쉬운길이 따로 있었다.

 

만일 나와 우리아이들이 다시한번 금강산으로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만물상의

끝인 천선대까진 가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속으로 함과 동시에 2박 3일 관광이 끝났으며

우리는 남으로 내려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잘 다녀왔어요.." "몇시쯤 도착할것 같애.. 내 저녁해 놓고 기다릴께 그래도 휴계소에서 맛있는것 사 먹고 천천히 와.." 우리는 관광버스가 도착한 곳에서 마중 나온 남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남편이 맛있는 갈치조림을 해 놓았다.

 

우리는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전달식을 할려니 남편은 배 고프니 얼른 씻고 밥부터

먹어라고 제촉했으며 다음 여행은 남편과 함께 우리 4식구가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새끼 손가락으로 약속을 하고 엄지 손가락으로 인감도장도 꾹 찍어 마음 깊숙히 보관해 뒀다.

 

뽀빠이네 금강산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