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왁자지껄한 술집의 분위기가 좋았다. 왠지 조용한 술집의 분위기는 슬픈것만 같아서 싫었기 때문이다. 뭐, 끽해야 올해 20살이 된 나였으니까 술집을 다녀봤으면 얼마나 다녀봤겠냐만.. "몇분이세요?" "포항시 여러분입니다." 나의 황당한 말에 웨이터가 당황하며 물었다. "네-_-?" "아뇨. 두명입니다." "네. 이쪽으로 오시죠." 웨이터(사실상 아르바이트 생이겠지만.)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은 그녀와 나. 으~ 사실 좋아하는 여자와 단 둘이 술을 먹기는 처음이었다.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랐고 이리저리 망설이고 있자, 그녀가 말했다. "뭐 드실꺼예요?" "음... 우리 몸에 나쁜 세균을 강도 높은 알콜로 소독하기 위해 소주 어때요." "-_-;; 네. 소주 먹어요." "사실 맥주는 배만 부르잖아요. 그거 먹으면 화장실 간다고 볼 일 다 보더라구요." "-_-;;;.." 농담삼아 한 말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야했다. "은별씨는 뭐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저두 소주 좋아해요." "와.. 그럼 주량도 쎄요?" "주량은 별로 안쎄요." 난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에이.. 그런데 남자 앞에서 '저두 소주 좋아해요.' 라고 하는게 어딨어요." '저두 소주 좋아해요.' 라는 말에서는 그녀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말하자 그게 재미있는지 쿡쿡 거리는 은별씨. "쿡쿡쿡. 따라하지 마요." "쿡쿡쿡. 따라하지 마요." "-_-..진짜 하지마." "-_-..왜 반말이세요. 무섭게." "그쪽 저보다 나이 어리잖아요." "-ㅁ-. 은별씨는 몇살이신데요?" "아직 제 나이도 몰라요?" "안가르쳐 주셨잖아요-_-..." "음.. 몇살일꺼 같아요? 맞춰보세요." "글쎄요..외모는 저랑 동갑이지만.. 은행원인걸로 봐서는.. 24살?" "땡?" "와.그럼 더 어린건가?.. 서..설마 그 이상..?-_-;;;" "-0-.. 호호. 더 이상은 비밀이랍니다. 틀렸으니까. 안가르쳐줄래요." "아앗. 치사해요. 그런게 어딨어요?" "후후. 여기있지요. 김치찌개에 소주 한병. 괜찮죠?" "네." 그녀의 말대로 주문을 했고, 곧이어 안주와 술이 나왔다. 조심스레 서로의 잔을 채우고 잔을 부딪힌 뒤에 술을 들이켰다. 캬아~!! 그래. 이 맛이야. 고향에 맛. 창소주. -_- 난 술을 마시면서 은별씨에 대해서 많은 걸 물어보았다. 하지만 뭐가 죄다 비밀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거다. 대충 알아낸건 25살이라는거.. 그거 뿐이다-_- 25살 주제에 저렇게 어리게 생겨도 되는거야? 지가 임수정도 아니고 ... -_- 누나라고 불러야 마땅하지만, 왠지 내가 어려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은별씨라고 부르고 있다. 나이가 무슨상관이랴.. 푸하하. 사실 내가 누나라고 부르면 주위 사람들이 이 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 어딜 봐서나 액면가는 내가 더 높은데-_-...... 괜히 사람들 시선을 받을 필요는 없었으므로 누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술을 다 마시고 난 뒤, 조심스레 집 앞에 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에프터 신청 또한 잊지 않았다. "이번엔 제가 얻어먹었으니까. 다음번엔 제가 쏠께요!" 네. 그럼 내일 뵈요..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들어가서 푹 주무세요." 아싸! 내일 보잔다!! ㅠ0ㅠ 허락의 의미나 마찬가지지 않은가..푸하하 "저.. 술 마시면 늦잠자는 버릇이 있는데 내일 못 일어 날까봐, 걱정이네요.." "앗.. 그럼 제가 모닝콜 해드릴께요." "에..?" 어벙벙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히죽 웃어주었다. "그렇게 까지는 안해주셔도 되요. 6시까진 일어나야 하지만.. 하하. 저 들어가볼께요." 안해줘도 된다면서 시간 말해주는건 무슨 시츄에이션?..크크크. 귀엽기는. 캬캬. "6시요? 네. 알겠습니다. 크크. 들어가셔요!" 그래. 집에가서 눈 좀 붙였다가.. 피씨방에 출근해야 했다. 하지만..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녀가 들어가고 나서 한참 동안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다. 2층짜리 주택이었는데 그녀가 들어간 뒤, 1층에 불이 켜졌고, 30분이나 지난 뒤에야 불이 꺼졌다. ... 이미 전화번호는 받아놨으므로 그때서야 문자를 보냈다. [잘자요. 오늘 재미있었어요.] 곧장 답장이 날아왔다. [저 지금 막 자려고 누웠는데.. 타이밍 딱 맞추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느낌이 었는데요? 히히.] [네? 신기하네. 저도 재미있었어요. 집에 도착했어요?] [거의 다와갑니다. 생각보다 가깝네요.] [...30분이나 지났는데요?] [..아.. 아부지 가게 들렀다 가느라..아하핫.] [그렇군요.. 전 이만 잘꼐요. 고마웠어요.] [...넵. 잘자요. 좋은 꿈 꾸시구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왠지 연애 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그녀를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서 문자로 안부인사까지 주고 받다니 말이다. 정말 이정도면 엄청난 발전이지 않은가? 이정도 상태의 진도라면 금방 손도 잡고.. 금방 뽀뽀도 하고... 그.... 응?-_-.. 미안.. 난 들뜬 가슴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누웠다.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왠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이런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난 흐믓한 미소를 짓고서는 잠이 들었다. *** 아하함. 피곤해 죽겠네 거참. 생각보다 많이 뒤 척이는 바람에 깊이 잠들지 못한 탓이었다. 게다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피씨방에 출근까지 했은... 온 몸이 피곤할 법도 했다. 그래도 새벽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기분만은 꽤나 상쾌했다. "크흐~!!" 난 피씨방 입구에서 두 팔을 벌린 채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이 세상 공기를 모두 빨아드리겠다는 심보로 들이마셨건만 고작 내 가슴이 가득 찰 정도 밖에 마시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내 가슴엔 가득 차 있으니까. 마시는 공기 중에서는 자연 속에서 마시는 공기가 가장 좋고, 이런 도시에서는 새벽에 마시는 공기가 가장 맑고 상쾌했다. 낮에 무심코 들이마시는 공기와는 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나까지 깨끗하고 맑아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새벽공기를 참 좋아했다. 피씨방 아르바를 하면서 부터 생긴 내 버릇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상쾌하게 새벽을 시작하면 뭔가 모르게 개운하다. 난 몇번 더 숨을 들이키고 내쉬고를 반복한 뒤에 피씨방 안으로 들어섰다. "아부지!!" "어랏? 아들? 이 시간에 어쩐일이여?" "아르바이트 하러 왔지." "아, 맞아. 너 입원한거 아니였냐?" "아부지는.. 나 어제 퇴원했잖아." "음..그렇군.. 요즘 공성전 준비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아부지는 나보다 공성전이 더 중요하신 모양이었다. 그런 아부지를 뒤로하고 카운터를 보기 시작했다. 잠을 못 잔 덕분인지 서서히 졸려오기 시작했다. 안돼!! 여기서 잠들면 안돼!! 아부지 한테 맞아 죽는단 말이야!! -_-; 그랬다.. 피씨방에 사장님으로 계신 우리 아부지.. 아들인 날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 내가 아들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지각한다거나, 일을 대충 처리한다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다. 그정도로 공과 사는 구분하실 줄 아신다는 말이다.. 문제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신다는 거다. -_- 옆에서 아버지의 외침이 들려왔다. "으아악!! 저색히 감히 날쳐? 아오! 조낸 아퍼!! 그래 오늘 카오한번 해보자. 뒈졌어!!" ............. 그러다 무심코 시계를 바라보았을땐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6시?.. 음.. 새벽 6시라... 뭔가가 있었던거 같은데.. 앗!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모닝콜 해줄 시간이지 않은가!! 난 전화기를 열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흐른 뒤, 한참이 지나서야 수화기 넘어로 그녀의 걸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으...우우우.." "....?? 여보세요? 은별씨 핸드폰 아닌가요?" "누구야아아...." ".... 그쪽은 누구시죠? 왠 좀비가.." "앗! 자..잠깐만요!!" 아직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금방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목이 잠긴 듯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나에겐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일어나셔야 될 시간입니다.. 푸헐헐." by 도도한병아리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리고... 가까워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럴 자격이 없는데... 출처 : 다음카페 도도한병아리 검색
은행 여직원 꼬시기 대작전 - 10
왁자지껄한 술집의 분위기가 좋았다.
왠지 조용한 술집의 분위기는 슬픈것만 같아서 싫었기 때문이다.
뭐, 끽해야 올해 20살이 된 나였으니까 술집을 다녀봤으면 얼마나 다녀봤겠냐만..
"몇분이세요?"
"포항시 여러분입니다."
나의 황당한 말에 웨이터가 당황하며 물었다.
"네-_-?"
"아뇨. 두명입니다."
"네. 이쪽으로 오시죠."
웨이터(사실상 아르바이트 생이겠지만.)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은 그녀와 나.
으~ 사실 좋아하는 여자와 단 둘이 술을 먹기는 처음이었다.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랐고 이리저리 망설이고 있자, 그녀가 말했다.
"뭐 드실꺼예요?"
"음... 우리 몸에 나쁜 세균을 강도 높은 알콜로 소독하기 위해 소주 어때요."
"-_-;; 네. 소주 먹어요."
"사실 맥주는 배만 부르잖아요. 그거 먹으면 화장실 간다고 볼 일 다 보더라구요."
"-_-;;;.."
농담삼아 한 말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야했다.
"은별씨는 뭐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저두 소주 좋아해요."
"와.. 그럼 주량도 쎄요?"
"주량은 별로 안쎄요."
난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에이.. 그런데 남자 앞에서 '저두 소주 좋아해요.' 라고 하는게 어딨어요."
'저두 소주 좋아해요.' 라는 말에서는 그녀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말하자 그게 재미있는지 쿡쿡 거리는 은별씨.
"쿡쿡쿡. 따라하지 마요."
"쿡쿡쿡. 따라하지 마요."
"-_-..진짜 하지마."
"-_-..왜 반말이세요. 무섭게."
"그쪽 저보다 나이 어리잖아요."
"-ㅁ-. 은별씨는 몇살이신데요?"
"아직 제 나이도 몰라요?"
"안가르쳐 주셨잖아요-_-..."
"음.. 몇살일꺼 같아요? 맞춰보세요."
"글쎄요..외모는 저랑 동갑이지만.. 은행원인걸로 봐서는.. 24살?"
"땡?"
"와.그럼 더 어린건가?.. 서..설마 그 이상..?-_-;;;"
"-0-.. 호호. 더 이상은 비밀이랍니다. 틀렸으니까. 안가르쳐줄래요."
"아앗. 치사해요. 그런게 어딨어요?"
"후후. 여기있지요. 김치찌개에 소주 한병. 괜찮죠?"
"네."
그녀의 말대로 주문을 했고, 곧이어 안주와 술이 나왔다.
조심스레 서로의 잔을 채우고 잔을 부딪힌 뒤에 술을 들이켰다.
캬아~!!
그래. 이 맛이야.
고향에 맛. 창소주.
-_-
난 술을 마시면서 은별씨에 대해서 많은 걸 물어보았다.
하지만 뭐가 죄다 비밀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거다.
대충 알아낸건 25살이라는거.. 그거 뿐이다-_-
25살 주제에 저렇게 어리게 생겨도 되는거야? 지가 임수정도 아니고 ...
-_-
누나라고 불러야 마땅하지만, 왠지 내가 어려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은별씨라고 부르고 있다.
나이가 무슨상관이랴.. 푸하하.
사실 내가 누나라고 부르면 주위 사람들이 이 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
어딜 봐서나 액면가는 내가 더 높은데-_-...... 괜히 사람들 시선을 받을 필요는 없었으므로
누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술을 다 마시고 난 뒤, 조심스레 집 앞에 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에프터 신청 또한 잊지 않았다.
"이번엔 제가 얻어먹었으니까. 다음번엔 제가 쏠께요!"
네. 그럼 내일 뵈요..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들어가서 푹 주무세요."
아싸! 내일 보잔다!!
ㅠ0ㅠ
허락의 의미나 마찬가지지 않은가..푸하하
"저.. 술 마시면 늦잠자는 버릇이 있는데 내일 못 일어 날까봐, 걱정이네요.."
"앗.. 그럼 제가 모닝콜 해드릴께요."
"에..?"
어벙벙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히죽 웃어주었다.
"그렇게 까지는 안해주셔도 되요. 6시까진 일어나야 하지만.. 하하. 저 들어가볼께요."
안해줘도 된다면서 시간 말해주는건 무슨 시츄에이션?..크크크. 귀엽기는. 캬캬.
"6시요? 네. 알겠습니다. 크크. 들어가셔요!"
그래. 집에가서 눈 좀 붙였다가.. 피씨방에 출근해야 했다.
하지만..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녀가 들어가고 나서 한참 동안 그녀의 집을 바라보았다.
2층짜리 주택이었는데 그녀가 들어간 뒤, 1층에 불이 켜졌고,
30분이나 지난 뒤에야 불이 꺼졌다.
...
이미 전화번호는 받아놨으므로 그때서야 문자를 보냈다.
[잘자요. 오늘 재미있었어요.]
곧장 답장이 날아왔다.
[저 지금 막 자려고 누웠는데.. 타이밍 딱 맞추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느낌이 었는데요? 히히.]
[네? 신기하네. 저도 재미있었어요. 집에 도착했어요?]
[거의 다와갑니다. 생각보다 가깝네요.]
[...30분이나 지났는데요?]
[..아.. 아부지 가게 들렀다 가느라..아하핫.]
[그렇군요.. 전 이만 잘꼐요. 고마웠어요.]
[...넵. 잘자요. 좋은 꿈 꾸시구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왠지 연애 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그녀를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서 문자로 안부인사까지 주고 받다니 말이다.
정말 이정도면 엄청난 발전이지 않은가? 이정도 상태의 진도라면 금방 손도 잡고..
금방 뽀뽀도 하고...
그....
응?-_-.. 미안..
난 들뜬 가슴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누웠다.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왠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이런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난 흐믓한 미소를 짓고서는 잠이 들었다.
***
아하함.
피곤해 죽겠네 거참.
생각보다 많이 뒤 척이는 바람에 깊이 잠들지 못한 탓이었다.
게다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피씨방에 출근까지 했은... 온 몸이 피곤할 법도 했다.
그래도 새벽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기분만은 꽤나 상쾌했다.
"크흐~!!"
난 피씨방 입구에서 두 팔을 벌린 채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이 세상 공기를 모두 빨아드리겠다는 심보로 들이마셨건만 고작 내 가슴이 가득 찰 정도 밖에
마시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내 가슴엔 가득 차 있으니까.
마시는 공기 중에서는 자연 속에서 마시는 공기가 가장 좋고, 이런 도시에서는 새벽에 마시는
공기가 가장 맑고 상쾌했다.
낮에 무심코 들이마시는 공기와는 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나까지 깨끗하고 맑아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새벽공기를 참 좋아했다.
피씨방 아르바를 하면서 부터 생긴 내 버릇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상쾌하게 새벽을 시작하면 뭔가 모르게 개운하다.
난 몇번 더 숨을 들이키고 내쉬고를 반복한 뒤에 피씨방 안으로 들어섰다.
"아부지!!"
"어랏? 아들? 이 시간에 어쩐일이여?"
"아르바이트 하러 왔지."
"아, 맞아. 너 입원한거 아니였냐?"
"아부지는.. 나 어제 퇴원했잖아."
"음..그렇군.. 요즘 공성전 준비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아부지는 나보다 공성전이 더 중요하신 모양이었다.
그런 아부지를 뒤로하고 카운터를 보기 시작했다.
잠을 못 잔 덕분인지 서서히 졸려오기 시작했다.
안돼!!
여기서 잠들면 안돼!!
아부지 한테 맞아 죽는단 말이야!!
-_-;
그랬다..
피씨방에 사장님으로 계신 우리 아부지..
아들인 날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
내가 아들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지각한다거나, 일을 대충 처리한다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다.
그정도로 공과 사는 구분하실 줄 아신다는 말이다..
문제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신다는 거다. -_-
옆에서 아버지의 외침이 들려왔다.
"으아악!! 저색히 감히 날쳐? 아오! 조낸 아퍼!! 그래 오늘 카오한번 해보자. 뒈졌어!!"
.............
그러다 무심코 시계를 바라보았을땐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6시?.. 음.. 새벽 6시라... 뭔가가 있었던거 같은데..
앗!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모닝콜 해줄 시간이지 않은가!!
난 전화기를 열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흐른 뒤, 한참이 지나서야
수화기 넘어로 그녀의 걸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으...우우우.."
"....?? 여보세요? 은별씨 핸드폰 아닌가요?"
"누구야아아...."
".... 그쪽은 누구시죠? 왠 좀비가.."
"앗! 자..잠깐만요!!"
아직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금방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목이 잠긴 듯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나에겐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일어나셔야 될 시간입니다.. 푸헐헐."
by 도도한병아리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리고... 가까워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럴 자격이 없는데...
출처 : 다음카페 도도한병아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