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 시댁친인척들이 두려워요.

며느리 2006.09.18
조회1,575

어김없이 명절이 다가오네요,

물론 며느리된 입장에서 좋을수만은 없는게 사실이지만,

시집와서 4번째명절,  사실 3번째 명절까진 그다지 싫다는 느낌없이 지냈습니다,

저흰 시조부모님까지 살아계셔서 인원이 꽤 많거든요,

시조부모님의 형제분들도 다 살아계시고(시집와서 알았음 젠장 ㅋ)

시아버님이 형제가 6 분 ..  시조부님 첫째, 시아버님 첫째, 저희신랑 첫째(외아들)

일명 종손 맏(외)며느리죠 ..  -_-

친정은 전혀 손이 없는집이고, 성당다니는데 제사를 안지내서,

제사도 시집와서 처음 지내봤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성묘도 처음 가봤습니다 -_-;

적게 모여도 명절에 모이면 아이들제외하고 어른인원만 줄잡아 30 명,

시고모님들까지 명절엔 어찌된 일인지 다 이리로 오시더라구요, (신기할따름 ㅠ)

새벽 4시까지 손님이 들이닥치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만두를 빚어도 만두피까지 일일이 다 손으로 밀어서 만드는집이라 일도 많더군요,

그래도 인원이 많은대신, 일할사람도 많고,  갓 시집와 아무것도 모른다고,

설거지나 전부치기등만 도와주고, 손아래 시누가 워낙 싹싹하게 거들어줘서 일하는건

아직까지 힘들다고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앞으론 힘들지도 모르지만요 ^ ^)

서론이 길어졌네요 ,   하여튼 대충 인원은 이정도면 설명될듯하고,

제가 지난 3월 첫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아들놈이구 이제 만 6개월됐네요,

문제는 요녀석인데 ..  백일전쯤 시조부모님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  또 종손이 태어났으니 시고모님들에 시작은어머님들,

시할아버님들이 대거 모이셨더군요 ..     거기다 얼마전에 막내작은아버님이 출산하셔서

저희애보다 4 개월정도 빠른 아들애를 데리고 오셨었어요,.

이게 문젠데 ..  저 아이가 젖을 못물어서 초유 1달반 먹이고 분유 먹이고 있답니다,

모유 좋다는거야 엄마라면 다 알지만, 그렇다고해서 나오지도 않고 빨지도 않는 젖을

계속 물리며 아이 굶길수도 없는노릇이고 ..  그래서 포기하고 분유먹이는데 ,

작은아버님댁 아들녀석이 (앞으론 막내시동생으로 통일)  모유를 먹더라구요,

체격이 아주 좋은 우량아 ,  그에비해 사실 우리아들이 작아보이긴 했습니다만,

체중도 키도 또래평균보단 크다고 해서 저는 걱정안하고 있었는데 , ㅠ

시고모님들과 작은어머님들이 다 저를 ..보고 ..

모유 안먹여서 애가 물살이라는둥,  너무 작다는둥, (4.2키로 낳았습니다 ㅠ)

분유먹음 지능이 떨어진다는둥 , 모유못먹어 애가 부실하다며 난리가 났습니다 ,

그러며 제가 아이 안고 있는데 그러시더라구요, 

막내시동생엄마(작은엄마)를 부르시며 니가 애 젖좀 먹여라, 우리 종손 이리 부실해서 어쩌냐,,, -_-

이 밖에도, 제가 출산전에 좀 말랐었는데 붓기가 덜 빠져 ..ㅠ 

모유 안먹여 살이 안빠진다는둥,  배에 복대라도 칭칭 감으라는둥 .. 

시고모부님들이 아이 눈크고 피부뽀얀게 저닮았다고 하니 (신랑이 군인이라 좀 까맣거든요 ㅋ)

시고모님들 눈에 핏발세우고 정색을하며 우리 00이(신랑)가 어려선 눈도 크고

피부도 얼마나 고왔는지 모른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ㅋ

그렇게 신랑닮았다고 정색들을 하시다가 아이가 세워안으라고 땡깡부리며 우니,

우리 00이는 참 순하고 착했는데 우리 종손은 누굴닮았나 성질이 있네 하더군요 -_-;  난감 ㅋ 

하여튼 정말 그날 가슴에 피멍들어 집에 왔습니다 ,

그리고 백일날 .. 역시 또 다 모이셨죠 ㅠ ㅠ

막내시동생 그때가 6개월 7개월쯤이었던거 같네요,

어찌된게 이녀석이 잡고 서는거에욤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는데 ..)

저희 애는 백일당일까진 못뒤집는 상태였거든요 .. 이노무 시동생이 또 뒤집기는 78일째 했다더군요,

전 별로 늦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보통 백일 전후로 뒤집는거라 들어서 걱정도 안했는데,

시고모님들 시작은어머님들 .. 대거 말 붙이시더군요,

아직도 우리 종손 뒤집기 안했냐며. .   .  거보라고,  애가 젖을 못먹어서 더디다고 ..

막내시동생 가르키며 저녀석은 젖먹어 빠르고 튼튼한데 .. 우리애는 젖을 못먹으니

더디고 부실하다네요 ..   저 무슨 죄지은 사람마냥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ㅠ

 

이제 한달 남았네요 .

저희 아들놈 만 6개월 지났고,  뒤집기는 억울했던지 101일째 했습니다,

이제 기어보려는지 엉덩이를 들썩들썩 한참 귀염떨고 있고요 .. 

그런데 막상 달력보고있으면 한숨만 나오네요,

혹여나 명절전에 기어준다면 더할나위없지만, (사실 한달새 기어주지 않아도 오히려 그게 더

정상이고 이상한거 아니란거 전 알고 있지만 ..ㅠ )   못기어준다면 ,

또 시댁에 모일 그 수많은 입들이 저한테 한마디씩 보탤까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입니다 ㅠ ㅠ

정말 모유못먹인거 엄마로서 아이한테 미안하고, 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

같은 여자니까 누구보다 제맘이 더 안좋으리란거 알거라고 생각하는데도,

실상 말들은 그리 안해주시니 .. 겁만 나네요 ..ㅠ

아이가 자라는거야 다들 개인차가 있으니 걱정할일 아니란걸 알면서도,

괜히 내 아이가 더디고 부실하기까지 하고 .. 그게 다 모유먹이지 못한 내탓이라고들 하니 ..

에효 ..  답도 없는 이야기를 답답한 맘에 주절거려봅니다 ,

 

괜한걱정같지만, 이야기가 길어질까봐 못적은 이야기들이 좀 많았거든요 .ㅠ

(짧게 쓰려고 한건데 이것도 넘 길게 써졌네요 ㅠ ㅠ)

며느리입장에서 편하게만 해주는 시댁도 어려운지라, 내내 힘들어도 웃는낮만 보이며

씩씩하게 있다오려 노력하는편인데 ,  그날은 너무 서러워서 시댁마당 뒷쪽에 강아지들

묶어놓은곳에가서 한참을 울었었거든요 ..  정말 그날일이 가슴에 피멍이 들었는지 ,

잊혀지지가 않아서 ..ㅎㅎ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담담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엄마가 되고나니 내 아이 이야기만큼은 담담하게 듣고 있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

시부모님들이나, 시누이, 신랑은 너무 따듯하고 잘 해주는데 ,

시고모님들이나 시작은어머님들에게 그런 취급 받는다는게 .. ㅎ

비교당할 아이가 없었으면 좋았을껄 ..   정말 명절이 저는 다른이유로 두렵네요 .. 추석 , 시댁친인척들이 두려워요.

 

너무 길게 써서 .. 끝까지 읽어주신분 있으시면 감사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