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우리오빠.

JAe2006.09.18
조회267

저는 18세 여고생입니다.

엄마랑 둘이살고, 오빠는 방학동에서 자취를했습니다.

저희 남매가 부모님이랑 별로 사이도 안좋았기때문에

오빠는 대학가자마자 집을 나갔어요.

오빠랑 저는 서로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에요.

가족중에 유일하게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오빠가 얼마후에 군대를 가려고 방을빼고 저희집에 들어왔어요.

제침대를 양보했지만 오빠랑 같이 있어서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아침에 오빠는 용산에가서 헤드셋이랑 이것저것 사느라 현금을 다쓰고

낮 열두시쯤 집에들어왔습니다.

근데 그때마침 엄마가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주문한 택배가 왔어요.

택배비는 4500원 . 오빠는 택배가 오는줄도 모르고있었고,

제방에 돈을 어디놔두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체크카드로 계산을 하는데 잔고가 딱 4400원이더랍니다.

100원.. 100원이 모자랐어요.

그래서 택배원에게 죄송하다고, 100원모자라는데 이따 갖다드리겠다고.

그랬답니다. 근데 그 택배원이 계단내려가면서 "신발 4천5백원도없는새끼가 택배시키고지랄이야"

 .. 솔직히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안됩니다.

오빠가 싸우는걸 싫어해서 참았는데 항의를 하려고 택배회사에 전화를했습니다.

그쪽에서는 자기네는 모르는일이고 어떡하라는 거냐는 식으로 말을했습니다.

그리곤 그냥 끊더랍니다.

오빠는 흥분해서 혼자 화를 삭히는데 뒷골이 땡겨서 약국에 약을 사러갔습니다.

두통약을 사먹고 집에왔는데 두통이 점점심해지고 구토를 했습니다.

그리곤 왼쪽 몸에 마비가 와서 방에서 거실까지 오른쪽팔다리만으로 기어갔습니다.

그 몇미터 안되는 거리를 30분동안 기어가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는 일하고 계셔서 전화를 못받아서 20분정도 뒤에 부재중전화를 보고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빠는 마비가 와서 말을 잘 못해서 아파 아파 그렇게말을했어요.

엄마는  집에 빨리 오셔서 오빠를 보고 우시면서 119를 불렀습니다.

여의도 성모병원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저는 저녁에 잠깐 볼수 있었습니다..

엄마 아버지는 일부러 저한테 말 안하고계시다가, 오빠가 하도

제이름만 불러서 저녁 면회시간에 갔습니다.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의식이 없으면 고통을 못느끼는데 의식은 너무나 생생해서 오빠는 너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아빠 친구의 친구분이 담당의사이신데 주말이라 병원에 안계셔서, 통화를 했습니다..

마비가 워낙 심한경우라 마비가 회복될 확률은 3%미만이라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담당의사선생님과 미팅을 했는데,치명적인 부위에 출혈이라

 살아있는걸 감사하게 생각하시라고,

왼쪽몸은 못쓴다고. 그정도는 참고 사셔야 한다고.

 

중환자실이라 면회시간 잠깐말고는 들어가지도못하고.. 아버지는

밤새 문틈새로 보시면서 우십니다..

밤에 너무 괴로워서 있는힘을 다해서 간호사를 불러도 신경도안쓰더군요.

이틀만에 잠깐 주무시려고 보호자들 수면실에 내려가보니,

노숙자들이 술먹고있더랍니다. 아버지가 구석에가서 누우니 쫓아내더랍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요. 중환자 보호자분들이 얼마나 피곤하고 마음고생에 다 심하실텐데,

어떻게 노숙자들한테 쫓겨나기까지 해야되나요..?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스물셋 우리오빠.. 정말 누구한테 나쁜짓 해본적도 없는사람인데..

너무 마음아프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겟어요..

 

그 한X택배 택배원.. 너무 밉지만 어떻게 할 방법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