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죽일놈입니다.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수 있을까요.

죄인2006.09.19
조회1,995

결혼한지3년 조금 넘었습니다.

그전에 8년정도 만나고 2년을 같이 동거했던 여자가 있었고요.

동거했던 여자. 전 정말 결혼을 결심하고 함께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 직장이 백화점인지라. 술 좋아하고(완전 알콜중독 수준) 헤프고. 노는거 좋아하고.

저는 빨리 돈 모와서 식 올리고 떳떳히 살고 싶어서 열심히 살자고 설득도 해보았고 화도 내 보았지만

다달이 날아오는 몇백만원이나 되는 카드값에 월세방도 면하지 못하고 2년여 가량이나 살았네요.

그리고 제가 좀 떨어져 있는 지사로 발령을 받아 기숙사로 들어간 사이.

남자가 생겼는지 어쩄는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고.

기숙사로 나의 짐을 부쳤더군요. 울며 불며 매달려도 보았고 붙잡았지만 너무나도 완고 했습니다.

6개월간 폐인처럼 지냈고 술만 마셔댔습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게임에 빠져 들었고. 거기서 지금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보통 게임하는 여자들. 주위에 하도 한심한 여자들이 많아서 그닥 인식은 좋지 않았는데.

와이프는 순전히 취미생활로 게임을 하는 여자 였습니다.

다니는 직장도 탄탄하고(은행원입니다) 성실하고. 늦둥이 외동딸로 부모님들껜 지극한 효녀였지요.

외적으로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의 지극한 애정 공세로 저희는 그렇게 만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사실 와이프는 저보다 저희 부모님을 뵙고 결혼 결심을 하게 됬지요.

저희집 큰 부자도 아니고 조건상으로 내새울꺼 하나 없는 집이지만.

와이프는 믿는 집에 시집 가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아냐며 항상 저에게 고맙다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두분 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와이프 저희 부모님께 정말 친딸처럼 잘합니다.

속안에 있는말 말로 하기 창피 하다며 감사한 마음 편지에 정성스레 써가면서까지.

그런 와이프 얻은거 저희 부모님께서는 축복 받은거라고. 잘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말하시곤 합니다. 저희는 그렇게 양가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으며 잘 살았습니다.

제 와이프는 척척박사지요. 요리솜씨도 훌륭하고 집안일도 정말 혼자서 척척 잘해냅니다.

쉬는날이면 연신 미싱을 박아대며 집안꾸미기에 여념이 없고.

헌 가구를 주서와 리폼한답시고 낑낑대며 페인트 질을 하고.

혼자 있어도 강아지와 대화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고 합니다

캐시백 포인트 모은것으로 캐시백몰에서 체중계를 장만했다고 뛸듯이 기뻐하고.

인터넷에서 싸구려 옷한장 사도 벌벌떨면서. 반찬값으로 제가 좋아하는 사골국 해주느라 옷값의 몇배나 되는 돈을 아무렇지 않게 지출 하고. 먹는거에 돈 아끼면 복달아 난다고. 끼니때마다 맛있는 음식으로 차려주고..세상 누구보다 나를 존중해주고 위해주는 아내였습니다.

 

전에 살던 여자와는 엄청 비교가 됬지요. 전에는 손수 지은 밥 한번 얻어먹어본적이 없었고.

항상 술에 취해 들어오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출근하기 바빠서 집안일이라곤 거들떠 보지 않던 그여자.

그리고 지금 이렇게 내 앞에 있는 착한아내. 꿈 같을떄가 많았고. 내 곁에 있어준 와이프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친구들에게도 와이프 잘 얻은 저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지요.

 

2년을 접어 들고 나서부터.

어느 순간 아내가 답답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라면 봉지에 붙은 쿠폰 오리는것도 보기 싫었고. 싸구려 옷만 입는 아내가 못 마땅했습니다.

리폼한다고 이것저것 주서오는 아내에게 화도 내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그때. 아내가 저한테 화를 내고 따졌으면 좋았을껄 말이죠.

아내는 그때마다 미안해 여보. 이제 않할게 하면서 힘없이 돌아섰고 저 몰래 숨죽여 울기만 했지요.

전 그런 아내에게 더 짜증이 났습니다.

그리고 전에 살던 여자가 생각 났죠.

항상 좋은옷에 좋은 화장품에 멋을 부리고 대충 끼니를 때우고 대충 대충 살아도.

부담 없는 그 여자가요.

그리고 마침 그 여자가 사는 곳으로 일이 잡혀서. 그여자가 일하는 백화점에들러 저녁에 술을 한잔 하게 되었고, 술이 많이 된 상태로 저는 집에 있는 아내를 잊은채 그날밤을 그여자와 함께 했습니다.

아내에게 정말 미안해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불안하고 걱정한 마음 가지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간 저에게

어젯밤 어디있었냐고 한마디도 묻지 않는 아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식탁에 밥이 차려지고.

그런 아내를 보니 샤워를 하면서 정말 미안해 눈물이 흐르더군요. 이제 다시는 이런일 없을꺼라고 제 자신과 굳게 약속하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아내가 제 핸드폰을 보더니 꺽꺽대고 울면서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고요.

의하하다고 생각한 저는 핸드폰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여자와 함께 있던 그날밤..둘이 핸드폰을 가지고 쇼를 했더라고요..그 흔적들이 고스란이 사진폴더에 남아있었고. 와이프가 그걸 본 모양이었습니다....

밤이 깊을때까지 아내는 들어오지 않았고.

새벽 7시경 들어와 강아지 밥주고.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더군요.

많이 울었는지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말을 건낼까 생각하다. 퇴근후에 잘못했다고 싹싹 빌 마음으로 그냥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전화해도 받지 않고. . 회사로 전화해보니. 오늘 몸이 안 좋아 조퇴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아내의 얼굴을 볼까요..어떻게 아내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불안해 죽겠습니다. 아내가 혹 나쁜 맘이라도 먹으면..

저 정말 후회 하고 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을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착한 아내.

한번의 제 실수로 크게 상처 입은 제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 집니다.

저는 어떻게해야 할까요..지금 제 자신이 한심에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