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딸스런 시아버님 식성

구리구리2006.09.20
조회1,633

저번에 시모랑 애기문제때문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댓글보고 너무 감사했습니다..많은 분들이 봐주셨고..공감하는

부분도 많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오늘은 시아버님때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한마디로 식성 진짜 희한합니다..

식용유쓰는거 일체 싫어하시고 그래서 고기구운것도 안드십니다..근데 고기종류는 엄청 좋아하십니다..

나물도 물기 흥건하게 무치라하시고..

암튼 본인이 드시던거 이외에는 먹어보시지도 않고 안 드시려합니다..

그리고 "닭"꼭 삶아서만 드십니다..닭계장 닭조리탕 등등..안 먹어봐서 안드시는것도 있지만..무조건 자기가 먹던 거외에는 싫다하십니다..맛도 없고..그럼 그냥 안드시면 되는데 어떻고 저떻고..맛이 있니 없니..자기가 먹는 방식이 최고라는둥..

매운것도 잘 못드십니다..어머님이 항상 아버님 고추장은 따로 담구셔서 드리는데 매번 먹던건데도 매워서 못먹겠다고 투덜투덜

근데 정작 좋아하시는 고기종류도 욕심은 많으셔서 남주는거 절대 싫어합니다..심지어 친여동생한테도..(이해안됨)

근데 막상 요리해놓으면 한 두세번 먹다가 또 말도 안되는 말하십니다....어머님 왈"또 질렸나 보네.."

사실 눈도 안보이시고 치아도 이젠 다되어서 딱딱하고 (콩나물같은것도 이에 자꾸 걸려서 싫다하십니다..)질긴 음식 못 드시는거 당연합니다..맨밥에 찬물 말아 드시게도 못하겠고..

어머님은 시골형편에 그냥 김치랑 아무렇게 해먹으면 되지 하시지만 며느리 입장에 어떻게 그래 막 먹습니까?

첨에 겨울에 시골로 왔을때 국거리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하루종일 아침은 점심은 저녁은..

그렇다고 시장이 가까이 있는것도 아니고 6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그때마다 장에 나갈수도 없고(사실 그땐 벌이도 없어서 시장갈 돈도 부족했지만..어머님이 시골에서 농사지은걸로 먹으면 되지 이것저것 산다고 핀잔을 주셨거든요..)

지금은 사촌애들이 있어서 밑반찬을 좀 삽니다..그래도 애들 먹을거리지..그렇다고 어른꺼 애들꺼 일일이 따로 합니까?..

솔직히 음식 뿐 아니라 여기 어른들은 옛고지식한 생각에 새로운 거에는 거부감이 장난이 아닙니다..그럴땐 무지 답답합니다..

요즘은 어머님이 반찬값도 안주시고 집안일엔 전혀 신경을 못 쓰시기 때문에 (농사일이 바쁘시고 혼자 다하심)그냥 대충 먹으면되지싶어 별로 신경은 덜 쓰이지만 애써 준비한 음식 그대로 남겨버리면 정말 짜증납니다..집안대대로 입이 짧은지(신랑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있음 몇번을 해줘도 좋아라해주고 아무거나 잘먹는 편..사실 군것질도 싫어했는데..제가 엄청좋아하는 관계로 닮아가는 모양입니다..)음식하기가 여간 곤란한게 아닙니다..

오늘도 아버님이 된장국(순두부로 끓였음)안 드시고 물에 말아 드시더이다..그래서 왜 안드시냐고 물었더니..순두부때문이랍니다..

가지볶음 ..호박볶음..기름에 볶아서 싫답니다..그래서 초장에 비벼 드십니다..이집 어른들 초장 엄청좋아합니다..고추장도 아니고....암튼 지역적 특색도 있지만 제사부터 이것저것 음식맛 참 까다롭습니다..이제1년 다되어가는데..정말 이것도 스트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