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맛집] 복과 된장 행복한 맛남

김항준200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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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과 함께 졸깃하고 살이 도톰하게 오른 복어를 입 속에서 녹이는 기분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토종 된장과 아욱을 풀어 은근하고도시원한 맛을 더해 복어 자체의 맛을 살린 별미가 있다면.최근 중ㆍ고등학교 축구 엘리트를 양성하느라 여념이 없는 허정무 용인시축구센터(FC) 총감독(48)이 맛 집 한 곳을 소개했다.

서초구 반포동 교보생명 사거리에 자리한 복집 <조은>.

주로 가족과 함께 맛 있는 집을 찾아다닌다는 허 감독은 이 날 부인 최미나 씨와 함께 나타났다.

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은>의 맛이 여느 집들과 확실히 다른 구석이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 먹은 사람은 이 집 간이 좀 싱겁다고 느낀다.

지리를 할 때 전혀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

복 자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모든 국물은 복의 뼈를 푹 고아 만든다.

대표적인 메뉴는 ‘된장 지리’이다.

물론 이 집에서만 된장 지리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토종 된장과 아욱이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된장과아욱, 복어 뼈로 풀어낸 된장 지리의 국물 맛은 처음보다는 먹을수록 감칠맛을 더한다.

따라서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확실히 나뉜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 스타일 자체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허 감독은 “이 집에서 된장 지리를 처음 먹어보고 인상이 깊이 남아 다시찾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구수하면서 청량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을내는 된장 지리는 확실히 색다르다”고 평했다.

반찬 역시 자연식에 가깝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나는 미역의 일종인 ‘곤피’는 향이 산뜻해 입 속에서 마치 봄 소식을 전해주는 듯하다.

재배가불가능한 울릉도 특산물인 산마늘로 복어 튀김을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디저트로 나오는 솔잎차는 식사에 품위를 더한다.

이 역시 매일 아침 솔잎을 직접 갈아 만든다.

식당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 위생 상태도 괜찮은 편이다.

주방과 화장실의 경우 지난해 서초구가 선정하는 ‘깨끗한 주방 1급’, ‘좋은 화장실’, 서울시가 선정하는 ‘좋은 화장실 동상’을 받았다.

된장 복죽을 선보이는 점심특선은 8000원, 저녁 복지리, 매운탕, 된장 등은 1인 분에 1만9000원.식탁에 복어 뼈를 수북이 쌓은 허 감독은 식사가 끝난 후 “또 다시 와야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02)547-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