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 구합니다.

현모양처의꿈2006.09.20
조회1,248

조금전 남편 퇴근해서 왔는데...

얘기하다 화가 나서 작은방으로 왔습니다.

 

조금있으면 명절이지 않습니까...

여동생도 얼마전 결혼을 해서 새 식구(제부^^)도 생기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도 못하기 때문에 얼마나 명절이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동생이랑 제부가 명절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서서 출근준비 해야한다기에 남편에게 그랬어요.

큰아주버님께 잘 말씀을 드려서 명절 당일에 저녁 먹고(많이 배려한 거 아닌가요?) 친정으로 가자고.

그랬더니 역시나 묵묵부답...

제 남편은 입을 왜 달고 다니는지 아십니까? 오로지 먹기 위해서!

 

저 예전에도 남편에 대한 하소연 많이 했더랬죠.

퇴근해 돌아오면 씻고 티비 보다 곯아떨어지기 일쑤이고...

양가 대소사는 물론이거니와 몇번씩이나 일러준 마누라 생일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라구요.

하나부터 열까지 일러줘야 하는 둥 마는 둥 아주 울화통이 터지는 사람이라구요.

게다가 정말 필요한 말 이외에는 말 한마디 안한답니다.

말은 고사하고 경청하는 자세 또한 꽝이랍니다.

 

처음에는 저도 노력 많이 했습니다.

맛있는 간식도 만들어가며 애교 작전도 펼쳐봤지만 완전 무반응.

어떠한 인간관계든...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원만해질 수 없구나...

그 노력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을때 그 노력은 물거품으로... 눈물로... 좌절로 돌아오는구나...

뼈저리게 느꼈고, 참 많이 외로웠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호소할때마다 남편은... 천성이 그러한데 어쩌랴 라는 식의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죠.

 

다시 명절 얘기로 돌아가서...

남편이 언젠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어요.

" 여자는 출가외인이고 사위는 백년손님이다. 뭐가 그리 억울하냐? 넌 이제 우리집 식구다. "

우  .  리  .  집  .  식  .  구  .  다 ☞ 약간의 모순

" 우리집은 4형제니 명절 당일에 절대 친정가면 안된다. 울 부모님께서 딸이 없으신 관계로 많이 적적해지실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명절 당일까지 함께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집 내부 규정이다. "

내  .  부  .  규  .  정  .  이  .  다 ☞ 역지사지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치는 이유?

참고로 저희 친정은 딸만 둘입니다.

 

저런 이야기를 아주 자랑스럽게 늘어놓더군요.

솔직히 기분이 상했습니다.

며느리 도리 운운하면서 정작 본인은 처가에 안부전화 한통화 제대로 드린 적도 없거니와...

장인어른 출근하실때조차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 한번 건넨적이 없지요. 것두 자느라고...

제가 시댁에서 남편이 하는 것과 똑같이 그랬다면 아마 죽도록 두들겨 맞고 매장당했을 거예요.

 

제가 화가 난 이유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이라는 겁니다.

안해도 될말은 퍽이나 잘 하면서 해야될 말은 왜 못하는지 아니 왜 안하는지...

고의적으로든 아니든 왜 매번 같은 말과 행위로 사람 불쾌하게 만들면서 상처를 주는지...

정말 6박 7일동안 실컷 두들겨 패줬으면 속이 시원하겠습니다.

6박 7일 꼬박 사용해도 끄떡없는 초강력 몽둥이 없나요?

 

이럴때마다 결혼에 대한 후회가 밀려듭니다.

차라리 결혼하지 말고 열심히 사회생활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가끔씩 여행도 즐기면서 멋지게 생활하는 건데...

시댁식구 눈치 볼 것도 없이 그저 내 한 몸 건사하면서 살면 얼마나 편할까...

올가미와도 같은 결혼생활...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

다 벗어 던지고 혼가분하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 수천번은 되뇌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걸까요?

미치고 싶습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