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 풀이로 쓰는게 아니라 책으로 낼 생각으로 쓰는 글이니 읽으시고 비판이나 칭찬 꼭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힘이 될 듯하네요.
- 그녀와 만남 -
전화 벨이 울리고 있었다.
아버님 친구들이 오랜만에 집에 놀러 오셔서 집안은 시장만큼이나 시끄러워서 전화벨 소리마저 잘 않 들릴 지경 이였다.
“ 여보세요....”
아무 말이 없었다.
“누구세요.....”
“여보세요....”
여자 였다. 그것도 처음 듣는 목소리에..
“누구세요..”
“저...... 혁수 있어요.?
“누구 신데요.? “
아무 말이 없었다. 그냥 수화기만 들고 있자니 답답해서 다시 물어봤다.
“ 저 은희친군데요 전화통화 할 수 있어요..? “
은희.? 언뜻 떠 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 전화 끊겠습니다”
내 이름을 얘기하기는 했지만 잘못 걸었거나 장난전화 라고 생각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다.
끊고 돌아서니 또 전화가 왔다. 역시 좀 전에 전화했던 그 여자였다.
“저는 은희가 누군지 모른다니 깐요 저한테 전화 한 거 맞으세요.?
“저 효성 여중에 은희 모르세요.? 은희가 소개시켜 줘서 전화했는데.”
그제서야 은희가 누구인지 생각이 났다. 몇일 전에 지환이 집에 가방을 빌리러 갔는데 거기서 만난 아이였다..
“ 은희가 누군지는 알겠는데 소개라니 무슨 말이죠.? 잠깐만요 제 방에 가서 전화 받을 테니까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세요”
은희가 누군지 알겠는데 이 여자가 왜 전화를 했는지 궁금했다.
“누군데 집에 아빠 친구들도 있는데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 심부름도 좀 하고.....”
“예.. 전화 좀 받고 올 게요..”
나는 내방으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었다.
“누구신데요..”
보통 우리 나이 또래에 아이들은 직접 이성을 만나는게 쉽지가 않아서 친구한테 소개를 받거나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그런 게 중요한가요.? 그냥 은희가 소개 시켜 준 것만 알면 안 되요..? 전화 통화 못하세요.? 나중에 전화할까요.?”
이제 들으니까 목소리가 아주 이뻤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약간 비염 썩인 애띤 목소리였다..
“괜찮아요. 근데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우선은 제 소개를 받았을 거고 저는 그 쪽이 알고 있는 거처럼 경복 중학교 2학년이고.. 키는 160cm 정도 되고 몸은 좀 마른 편이예요.. 더 궁금한 거 있어요..?”
주변에 친구들은 이런 전화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나는 그냥 내가 누구인지 알고 전화한 그녀에게 몇 가지 신상에 대해 얘기했다.
“만나는 여자 있어요..? 친구 말고 애인이요..”
우리 나이또래 친구들이라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다 있었다. 나는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아이에 목소리에 이끌려 엉뚱한 대답을 했다.
“없는데요. 없으니까 이런 전화를 받고 있는거 아닐까요.? “
“그럼 시간 내서 저랑 한번 볼래요.. 참 저는 효성 여중에 다니고 있고.. 나이는 혁수씨랑 같구요. 키도 혁수씨랑 비슷하겠네요. 이름은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 드릴께요. 더 궁금한 거 없어요..?”
그녀는 아주 애띤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도 잘 했다.
나는 여자랑 이런 식에 통화가 처음이라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말도 재대로 못하고 있는데 이 여자는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있었다.
“ 근데 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은희를 한번 밖에 못봤는데요.?”
나는 어떻게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궁금했고,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것도 만나서 얘기 해드릴 테니까 내일 시간 데요.? 7시쯤 만날 수 있을 꺼 같은데 괜찮겠어요.?”
“근데 우리 어떻게 알아보는데.? 은희랑 같이 나올꺼가.? 은희랑 같이 안 나오면 우리 서로 얼굴도 모르잖아.”
“나가보면 알겠지. 금방 찾을 수 있을꺼 같다. 아무튼 다른얘기는 만나서 하자.”
결국 어떻게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듣지 못하고 다음달 집 근처에 있는 그린코아 앞에서 7시에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그녀가 누구인지 우리 집에 어떻게 전화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내일 7시까지 기다리질 못 할 것 같았다.
은희 라면 한번 밖에 본적이 없고 우리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내가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서 소개를 시켜 줄 만한 인물도 아니 였다.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 들 중에 효성여중에 간 아이들이
있으니 전화번호를 알려면 졸업앨범에 있는 전화번호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장난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정호에게 달려가 어제 저녁에 온 전화얘기를 했다.
“그래서 만나기로 했나..? 그럼 나가보면 되지. 뭐가 걱정이고..! 좋겠네.. 아니다 그냥 같이 가까..?”
그 전화가 장난 전화였더라도 혼자서 바람 맞는 거 보단 둘이 나가는 게 나을 꺼 같아서 우린 마치고 각자 집에 갔다가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수업이 일찍 끝나고 나는 정호 에게는 별로 기대 안한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목욕도 가고 드라이를 맡겨놓은 옷도 찾아 입고 나름 되로 멋을 내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니는 장난전화 같다면서 이렇게 까지 신경 쓰고 나오나.? 미영이는 모르제..? “
정호는 한껏 멋을 낸 나를 나무라며 미영이 얘기를 했다. 미영이는 내가 그때 만나고 있던 아이였다.
“당연히 모르지. 오늘 이렇게 나가는 거 니랑 내만 아는 거다. 알겠제.. 안 그래도 요즘 자주 안 만나고 해서 안 좋단 말이야.”
“그래 알겠다. 아무튼 여자복도 많은 놈 이라니깐....”
“늦겠다. 얼른 가자. 처음 만나는 여자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우리는 택시에 올랐다.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7시 20분 전 이였다.
그린코아 앞에는 여기저기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서 그 아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목소리가 그렇게 예쁘나..? 그럼 얼굴이 못 생긴 거 아니 가.? 원래 목소리 예쁜 여자들이 못생긴 애들이 만찬아.. “
사실이 그랬다.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마저 예쁜 아이들은 드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와 본 거니까 기대는 하지 말자. 기대 안 하고 있다가 나온 여자가 예쁘면 다행이고 안 예쁘면 할 수 없는 거지..”
우리는 그렇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7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우리한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나 우리나이또래에 여자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보다 먼저 와있다가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서 돌아가는 사람, 우리보다 늦게 와서도 기다린 사람을 만나서 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돌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우리는 계속 그 아이들을 기다렸다.
8시가 되어서야 정호가 장난전화 였던 거 같다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장난전화 라고 생각을 했으면서 혼자 바람 맞기 싫어서 데리고 온 정호한테 미안했다.
“가까..? 미안하다 괜히 내 때문에 대신에 내가 밥 사께.”
“됐다. 그냥 가자.”
좀 삐진 듯했다.
택시를 타려고 도로 쪽으로 나가는데 저 쪽에서 두 명에 아이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정호야 자들 아이가.? 우리 나이또래처럼 보이는데..”
“미쳤나..? 저런 아들이 뭐가 아쉬워서 니한테 전화를 하노.? 그냥 집에 가자.”
그랬다. 그 아이들은 나이는 우리또래 아이들처럼 보였는데 짧은 치마에 배곱티 까지 입고 있었고 멀리서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굉장히 예뻐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정호야 그럼 우리 자들이나 꼬시까.? 내가 가서 말 걸께.”
“됐다 그냥 가자니까..”
정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택시를 잡고 문을 열고 있었다.
나는 하는 수없이 정호를 따라 택시에 올랐다.
“자들 예쁜데.. 내가 가서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해 보깨.”
“자들이 어지간히 우리하고 차 마시겠다. 옷 입은 거 봐라. 얼굴은 우리또래 같은데 저런 애들은 오빠를 좋아하지 또래 애들이랑은 안 놀 거 같다. 그냥 가자.”
택시는 출발했고 나는 아쉬워서 그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둘 중에 한 아이가 우리가 탄 택시를 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고 우리가 그 아이들을 지나서 가는데도 얼굴까지 돌려가면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
“봐라. 자들도 우리 보고 있잖아. 내리자.”
“니가 자꾸 쳐다 보니까 ‘저것들 뭐고’ 그렇게 본거지 우리가 잘 나서 보는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말고 가자.”
분명히 나는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었는데.. 하지만 정말 정호가 그 아이들을 꼬시자 고 했어도 가서 말 한마디 못 붙이고 왔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정말 화가 났다.
나는 지환이 에게 전화를 해서 은희라는 아이에 전화를 물었다.
“왜 무슨 일 있나.? 갑자기 전화 와서 수진이 전화번호는 왜..? 무슨 일인데.? “
“우선은 가르쳐도. 급하니까 이유는 나중에 얘기해주께.”
그래 알겠다. 잠만 은희 전화번호가.. 여기 있네.. 적을 수 있나.? 635 - **** 다 오빠나 어른이 받으면 끊어라. 전화번호는 내가 가르쳐 줬다고 하면 된다.”
“오냐. 나중에 다시 전화 하께.”
나는 급한 마음에 인사도 재대로 하지 않고 급하게 은희집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두 번쯤 울렸을까 은희가 전화를 받았다.
“혹시 내 기억하나.? 몇 일전에 지환이 집에서 봤던 혁순데. 기억하나.”
“응. 안다 근데 니가 우리 집에 어떻게 전화를 혹시..”
의외에 전화에 좀 당황하는 눈치였다..
“니 지연이라고 알제.? 어제 우리 집에 전화와서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1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바람 맞았다. 어떻게 된건데 장난전화였나..?”
“지연이가 얘기 하 더나.? 가시나 내가 가르쳐 줬다고 하지 말라니깐.”
수진이는 우리가 오늘 만난 걸로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 아이에 이름까지 가르쳐 주었다.
그 아이에 이름이 지연이 였구나.
“그래 지연이가 니가 소개 시켜 줬다고 하더라. 근데 지연이 집 전화번호 좀 가르쳐주면않되나.?”
“왜 오늘 못 만났나.? 오늘 만나기로 했다고 하던데.”
“그래 친구랑 같이 나가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않 오더라. 그래서 집에 전화나 한번 해보려고..”
“집 전화번호는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가시나 아빠가 워낙 무서워서 우리도 전화 잘 안 한다. 그냥 내가 전화 해 보깨. 집에 가있어라 내가 니한테 전화하라고 하께. “
“아니 그냥 가르쳐도 다른 사람이 받으면 그냥 끊을게.”
은희는 좀 망설이다가 이내 지연이집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다.
나는 천천히 지연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제 그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갑자기 말이 없었다. 혹시 집에 어른들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혹시 혁수가.? 우리집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
“은희가 가르쳐 줬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니 오늘 왜 안 나왔는데.?”
“미안. 오늘 아빠가 학교 앞에 데리러 와서 학원 간다고 못나갔다. 미안.”
은희가 얘기한 데로 아빠가 많이 엄하시구나 생각했다.
“그럼 약속을 하지 말지. 나는 친구까지 데리고 나가서 한 시간이나 넘게 기다렸잖아.”
“한 시간..? 그럼 혹시 8시 좀 넘어서 갔나.? 나도 늦기는 했지만 8시쯤 그린코아 앞으로 갔었는데..”
나는 택시에서 봤던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혹시 친구랑 둘이 왔나.?”
“응.”
“그럼 친구랑 치마 입고 배꼽티 같은 거 입고 왔나.?”
“맞는데 그럼 니 청바지에 흰 색 티 입고 있었나.?”
그 아이들 였다. 내가 택시에서 봤던 그 아이였다.
“나는 우리 쪽으로 보길래 닌 줄 알고 보고 있었는데 그냥 택시 타고 가길래 아닌 줄 알았다.”
“나도 그런 줄 알고 내릴려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가자고 해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
“그럼 내일 다시 만나 까.? 시간은 오늘하고 같이 7시 내일은 꼭 나갈게.”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정호한테 전화를 하려고 하다가 혹시나 내일도 바람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서 일찍 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7시 그린코아.
역시 여기저기서 시계를 보면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나도 시계를 보면서 언제쯤 오려나 하고 그 무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야.. 내다 은희..”
“…. 응..”
고개를 들어보니 내 또래 아이들 4명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 중엔 은희도 있었고 나머지 세 명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예.. 오랜만이네요.”
“예.? 야 왠 새삼스럽게 존댓말이고 우리 동갑이잖아. 그냥 말 편하게 하자.”
그러고는 지들 끼를 눈빛을 주고 받고는 한바탕 웃고 있었다.
나는 정호랑 나오지 않고 혼자 나온걸 후회하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누가 우리 집에 전화했는데….”
“내가... 전화했다. “
뒤 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는 듯 했고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 아이에 얼굴만 보였다.
책이나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그녀에 얼굴을 보는 순간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 그 아이에 얼굴이 크로즈 업 되면서 다른 사람은 안 보이고 그 아이에 얼굴만 보였다.
하얀 색 피부와 예쁜 눈 오똑한 코 , 작은 입술 적당한 체격..
나는 이미 그 아이에게 빠져 들고 있는 듯 했다.
“야. 여기서 날 샐 거가.? 딴 데로 가자. “
그 때만 해도 나는 레스토랑 이나 커피숍에 가 본적이 없어서 어디를 가자고 해야 될지 몰랐다.
“니 가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있나.? 없으면 그냥 우리가 가는데 있는데 거기로 갈래.?”
“그래.”
그래서 우리는 은희가 자주 간다는 커피숍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지연이 와 난 자연스럽게 둘이서 걷게 됐고 은희는 앞서 걸으며 내게 윙크를 해주며 잘해보라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어색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땅만 보면서 걷고 있었다.
“오늘도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 많이 하고 나왔는데...”
어렵게 말문을 연건 나였다.
“어제는 아빠가 학교 앞에 오는 바람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던 거고 오늘은 나도 니가 보고싶어서 나온 거야.”
전화로 당당하게 얘기 하던 그녀와는 달리 수줍은 듯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근데 은희가 뭐라고 소개시켜주던데.. 나는 은희 한번 밖에 못 봤는데 뭐라고 얘기 했는지 궁금하네. “
“그냥 지금 니 모습 그대로 얘기해주더라.”
솔직히 나는 잘 생긴 외모도 아니 였고. 그렇다고 말 주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여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소개를 했는데 전화를 했다는 건 좀 의외였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 하면 어떤 식으로 얘기를 했는지 너무 궁금한데.. “
“그냥 깔끔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매너도 좋은 거 같고 내가 깔끔하게 생긴 사람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은희가 소개 시켜준 거 같은데..”
지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부끄러운지 친구들에게로 뛰어가 버렸다.
우리는 그린코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6명이 앉을 수 있은 의자에 두 명씩 앉더니 날보고 앉으라고 했다.
나는 지연이 옆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레스토랑에 처음 이라서 주변에 있는 것들이 그냥 신기할 따름 이였다.
그리고 4명에 여자들이 다 날 보고 있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고 그냥 주위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을 깨어 준건 웨이터였다.
“ 뭐로 드시겠습니까.?”
주문을 원하자 다들 메뉴 판도 안보고 평소에 마시던 음료인지 잘들 시켰다.
나는 메뉴 판을 한참 보다가 체리 주스를 시키고 다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다시 흐르고 내 눈치를 보던 아이들이 답답했는지 그냥 자기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 선생님 얘기부터 자기 남자친구가 이랬다는 둥 저랬다는 둥 조용하던 레스토랑이 금새 시끄러워 졌다.
그리고 애들이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서 아무 거리낌 없이 꺼내어 물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은희가 말을 걸어주었다.
“왜 말이 없노.? 지환이가 그러던데 니 말 잘한다 그러던데.. 부끄럽나.”
그렇게 말을 하자 순간 애들이 날 보고 가만히 있더니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웃었다.
“우리가 너무 눈치 없이 오래 앉아있었나 보다 다른 자리로 가자.”
“아니.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데.”
나는 지연이랑 둘이 만 남겨지면 더 어색 할 꺼 같아서 그냥 앉아 있기를 바랬지만 은희가 애들을 데리고 다른 자리로 가버렸다.
“………….”
우리 테이블에는 또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혹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있나.?”
“…”
당황스러웠다.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지연이를 다시 못 볼 꺼 라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엉뚱하게 나왔다.
“아니. 없는데 있으면 이런 자리에 나왔겠나.”
“왜 없는데 여자랑 헤어진 지 얼마 안됐나.? 아님 그냥 있는데 없다고 하는 거가..?”
“없다. 없으니까 없다고 하지. 그럼 니는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 나온 거가.?”
“아니 물론 나는 없으니까 은희한테 남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한 거지.”
그렇게 얘기 하고는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크게 웃을 일은 아니 었는데 둘이 앉아 있는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인지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어떻게 해서 내 전화번호를 받게 됐는지 왜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했는지 집이 얼마나 엄한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몇 가지 얘기를 하고 나니 우리는 또 대화를 이끌어 나갈 주제가 없어서 다시 입을 다물고 그냥 각자 시켜놓은 음료수만 마시고 있었다.
내 음료수가 거의 바닥을 보일 때쯤 지연이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 지연이에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를 묻는 거 같은데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고 고작 전화 두 번 밖에 한적이 없는데 서로에 대해 아는 게 개인 신상 정도밖에 없는데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내가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까 지연이가 다시 되물었다.
“내 마음에 안 드나.?”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고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좀 더 만나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나는 니 맘에 들거든 그러니까 소개 받고 나온 거고 내가 마음에 드는 거면 우리 사귀자.”
“알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하자고 말해 버렸다.
우리가 만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 였다.
우리가 거기까지 얘기를 하고 나니까 은희랑 일행이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왔다.
“이제 얘기 많이 했으면 나가자. 노래방 가까.?”
노래방.? 나는 그때까지 노래방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내 또래 친구들은 노래방에 가봤다고 하는데 나는 기회가 되질 않아서 아직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그래. 그럼 노래방이나 가자. 너희도 같이 갈 거제.?”
은희는 우리 의사를 물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산을 하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다.
나는 처음 만난 여자애들이 계산을 다 하는 게 불편해서 음료수는 내가 사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좀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이미 노래는 시작 됐고 담배 연기가 꽉 차 있었다.
나도 담배를 못 피우는 건 아니었는데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주눅이 들어서 그런지 아무 말도 못하고 담배도 피지 않고 그냥 않아서 모니터를 보며 박수만 치고 있었다.
“니도 앉아 있지만 말고 노래 한 곡해라.”
은희가 노래방 책자를 건네며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될지를 몰라서 한참을 책을 들여다 보다가 신성우에 “서시”를 예약하고 내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나는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로 노래를 완곡했다.
고개를 드니 지연이를 포함한 다른 세 명까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노래 잘하네. 더 해봐라.”
은희가 칭찬을 해주자 지연이도 날 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돌아가면서 노래도 부르고 담배도 피우며 한 시간 가까이를 놀았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는데 지연이가 내 팔을 잡고 나가자는 시늉을 했다.
노래방 밖으로 나오니까 지연이는 학원 마칠 시간이 다 되어서 집에 가봐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장을 꺼내더니 자기집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전화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집에 전화해서 어른이 받으면 무조건 전화를 끊고 좀 있다가 전화를 해서 한번 울리고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를 하면 자기가 받을 테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는 오늘 저녁에라도 전화를 할 테니까 받으라고 하고는 택시에 태워서 지연이를 보냈다.
다시 노래방에 들어오니 다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은희가 지연이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전했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고는 다른 애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조금 걷자고 했다.
“우리 지환이 집에서 잠깐 본 게 단데 어떻게 여자 소개 시켜줄 생각을 했어.? 그것도 아주 잠깐 본 거 였잖아.”
사실이 그랬다.
내가 얼마 전에 수학여행을 간다고 운동선수들이 들고 다니는 큰 가방을 빌리려고 지환이 집에 갔다가 우연히 놀러 온 은희를 잠깐 본 게 은희와의 만남은 다 인데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 였다.
“그 날 니 봤는데 참 깔끔하게 생겼구나. 그렇게 생각했고 내가 지환이한테 니가 어떤 아이인지 물어봤지. 그래서 대충 니에 대해 들었고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지연이가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자기는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길래 니가 생각이 나서 지환이 한테 니 전화번호 물어보고 가르쳐 줬지. 지연이 이쁘제.? 사귀기로 했나.?”
“응 우선은 근데.. 우리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만나도 되는건가 모르겠네. 나도 지연이가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음에 들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노.? 나중에 내한테 술 한잔 꼭 사라.”
여러 번 당황스럽게 하는구나 생각했다.
밥도 아니고 술 한잔 사라는 말을 저렇게 거리낌없이.. 아무튼 나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잔 사겠다고 하고 은희랑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사랑한 여자와 나를 사랑한 여자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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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내 첫사랑 당신에게 바칩니다. -
남자들은 살아가면서 평생 자신에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산다고 한다.
나 역시도 어쩜 첫사랑이 였던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완벽하게 그녀를 잊었다고는 장담을 못한다.
그래서 이제 내가 사랑했던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심심 풀이로 쓰는게 아니라 책으로 낼 생각으로 쓰는 글이니 읽으시고 비판이나 칭찬 꼭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힘이 될 듯하네요.
- 그녀와 만남 -
전화 벨이 울리고 있었다.
아버님 친구들이 오랜만에 집에 놀러 오셔서 집안은 시장만큼이나 시끄러워서 전화벨 소리마저 잘 않 들릴 지경 이였다.
“ 여보세요....”
아무 말이 없었다.
“누구세요.....”
“여보세요....”
여자 였다. 그것도 처음 듣는 목소리에..
“누구세요..”
“저...... 혁수 있어요.?
“누구 신데요.? “
아무 말이 없었다. 그냥 수화기만 들고 있자니 답답해서 다시 물어봤다.
“ 저 은희친군데요 전화통화 할 수 있어요..? “
은희.? 언뜻 떠 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 전화 끊겠습니다”
내 이름을 얘기하기는 했지만 잘못 걸었거나 장난전화 라고 생각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다.
끊고 돌아서니 또 전화가 왔다. 역시 좀 전에 전화했던 그 여자였다.
“저는 은희가 누군지 모른다니 깐요 저한테 전화 한 거 맞으세요.?
“저 효성 여중에 은희 모르세요.? 은희가 소개시켜 줘서 전화했는데.”
그제서야 은희가 누구인지 생각이 났다. 몇일 전에 지환이 집에 가방을 빌리러 갔는데 거기서 만난 아이였다..
“ 은희가 누군지는 알겠는데 소개라니 무슨 말이죠.? 잠깐만요 제 방에 가서 전화 받을 테니까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세요”
은희가 누군지 알겠는데 이 여자가 왜 전화를 했는지 궁금했다.
“누군데 집에 아빠 친구들도 있는데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 심부름도 좀 하고.....”
“예.. 전화 좀 받고 올 게요..”
나는 내방으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었다.
“누구신데요..”
보통 우리 나이 또래에 아이들은 직접 이성을 만나는게 쉽지가 않아서 친구한테 소개를 받거나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그런 게 중요한가요.? 그냥 은희가 소개 시켜 준 것만 알면 안 되요..? 전화 통화 못하세요.? 나중에 전화할까요.?”
이제 들으니까 목소리가 아주 이뻤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약간 비염 썩인 애띤 목소리였다..
“괜찮아요. 근데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우선은 제 소개를 받았을 거고 저는 그 쪽이 알고 있는 거처럼 경복 중학교 2학년이고.. 키는 160cm 정도 되고 몸은 좀 마른 편이예요.. 더 궁금한 거 있어요..?”
주변에 친구들은 이런 전화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나는 그냥 내가 누구인지 알고 전화한 그녀에게 몇 가지 신상에 대해 얘기했다.
“만나는 여자 있어요..? 친구 말고 애인이요..”
우리 나이또래 친구들이라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다 있었다. 나는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아이에 목소리에 이끌려 엉뚱한 대답을 했다.
“없는데요. 없으니까 이런 전화를 받고 있는거 아닐까요.? “
“그럼 시간 내서 저랑 한번 볼래요.. 참 저는 효성 여중에 다니고 있고.. 나이는 혁수씨랑 같구요. 키도 혁수씨랑 비슷하겠네요. 이름은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 드릴께요. 더 궁금한 거 없어요..?”
그녀는 아주 애띤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도 잘 했다.
나는 여자랑 이런 식에 통화가 처음이라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말도 재대로 못하고 있는데 이 여자는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있었다.
“ 근데 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은희를 한번 밖에 못봤는데요.?”
나는 어떻게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궁금했고,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것도 만나서 얘기 해드릴 테니까 내일 시간 데요.? 7시쯤 만날 수 있을 꺼 같은데 괜찮겠어요.?”
“근데 우리 어떻게 알아보는데.? 은희랑 같이 나올꺼가.? 은희랑 같이 안 나오면 우리 서로 얼굴도 모르잖아.”
“나가보면 알겠지. 금방 찾을 수 있을꺼 같다. 아무튼 다른얘기는 만나서 하자.”
결국 어떻게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듣지 못하고 다음달 집 근처에 있는 그린코아 앞에서 7시에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그녀가 누구인지 우리 집에 어떻게 전화하게 됐는지 궁금해서 내일 7시까지 기다리질 못 할 것 같았다.
은희 라면 한번 밖에 본적이 없고 우리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내가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서 소개를 시켜 줄 만한 인물도 아니 였다.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 들 중에 효성여중에 간 아이들이
있으니 전화번호를 알려면 졸업앨범에 있는 전화번호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장난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정호에게 달려가 어제 저녁에 온 전화얘기를 했다.
“그래서 만나기로 했나..? 그럼 나가보면 되지. 뭐가 걱정이고..! 좋겠네.. 아니다 그냥 같이 가까..?”
그 전화가 장난 전화였더라도 혼자서 바람 맞는 거 보단 둘이 나가는 게 나을 꺼 같아서 우린 마치고 각자 집에 갔다가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수업이 일찍 끝나고 나는 정호 에게는 별로 기대 안한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목욕도 가고 드라이를 맡겨놓은 옷도 찾아 입고 나름 되로 멋을 내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니는 장난전화 같다면서 이렇게 까지 신경 쓰고 나오나.? 미영이는 모르제..? “
정호는 한껏 멋을 낸 나를 나무라며 미영이 얘기를 했다. 미영이는 내가 그때 만나고 있던 아이였다.
“당연히 모르지. 오늘 이렇게 나가는 거 니랑 내만 아는 거다. 알겠제.. 안 그래도 요즘 자주 안 만나고 해서 안 좋단 말이야.”
“그래 알겠다. 아무튼 여자복도 많은 놈 이라니깐....”
“늦겠다. 얼른 가자. 처음 만나는 여자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우리는 택시에 올랐다.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7시 20분 전 이였다.
그린코아 앞에는 여기저기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서 그 아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목소리가 그렇게 예쁘나..? 그럼 얼굴이 못 생긴 거 아니 가.? 원래 목소리 예쁜 여자들이 못생긴 애들이 만찬아.. “
사실이 그랬다.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마저 예쁜 아이들은 드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와 본 거니까 기대는 하지 말자. 기대 안 하고 있다가 나온 여자가 예쁘면 다행이고 안 예쁘면 할 수 없는 거지..”
우리는 그렇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7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우리한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나 우리나이또래에 여자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보다 먼저 와있다가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서 돌아가는 사람, 우리보다 늦게 와서도 기다린 사람을 만나서 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돌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우리는 계속 그 아이들을 기다렸다.
8시가 되어서야 정호가 장난전화 였던 거 같다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장난전화 라고 생각을 했으면서 혼자 바람 맞기 싫어서 데리고 온 정호한테 미안했다.
“가까..? 미안하다 괜히 내 때문에 대신에 내가 밥 사께.”
“됐다. 그냥 가자.”
좀 삐진 듯했다.
택시를 타려고 도로 쪽으로 나가는데 저 쪽에서 두 명에 아이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정호야 자들 아이가.? 우리 나이또래처럼 보이는데..”
“미쳤나..? 저런 아들이 뭐가 아쉬워서 니한테 전화를 하노.? 그냥 집에 가자.”
그랬다. 그 아이들은 나이는 우리또래 아이들처럼 보였는데 짧은 치마에 배곱티 까지 입고 있었고 멀리서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굉장히 예뻐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정호야 그럼 우리 자들이나 꼬시까.? 내가 가서 말 걸께.”
“됐다 그냥 가자니까..”
정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택시를 잡고 문을 열고 있었다.
나는 하는 수없이 정호를 따라 택시에 올랐다.
“자들 예쁜데.. 내가 가서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해 보깨.”
“자들이 어지간히 우리하고 차 마시겠다. 옷 입은 거 봐라. 얼굴은 우리또래 같은데 저런 애들은 오빠를 좋아하지 또래 애들이랑은 안 놀 거 같다. 그냥 가자.”
택시는 출발했고 나는 아쉬워서 그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둘 중에 한 아이가 우리가 탄 택시를 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고 우리가 그 아이들을 지나서 가는데도 얼굴까지 돌려가면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
“봐라. 자들도 우리 보고 있잖아. 내리자.”
“니가 자꾸 쳐다 보니까 ‘저것들 뭐고’ 그렇게 본거지 우리가 잘 나서 보는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말고 가자.”
분명히 나는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었는데.. 하지만 정말 정호가 그 아이들을 꼬시자 고 했어도 가서 말 한마디 못 붙이고 왔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정말 화가 났다.
나는 지환이 에게 전화를 해서 은희라는 아이에 전화를 물었다.
“왜 무슨 일 있나.? 갑자기 전화 와서 수진이 전화번호는 왜..? 무슨 일인데.? “
“우선은 가르쳐도. 급하니까 이유는 나중에 얘기해주께.”
그래 알겠다. 잠만 은희 전화번호가.. 여기 있네.. 적을 수 있나.? 635 - **** 다 오빠나 어른이 받으면 끊어라. 전화번호는 내가 가르쳐 줬다고 하면 된다.”
“오냐. 나중에 다시 전화 하께.”
나는 급한 마음에 인사도 재대로 하지 않고 급하게 은희집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두 번쯤 울렸을까 은희가 전화를 받았다.
“혹시 내 기억하나.? 몇 일전에 지환이 집에서 봤던 혁순데. 기억하나.”
“응. 안다 근데 니가 우리 집에 어떻게 전화를 혹시..”
의외에 전화에 좀 당황하는 눈치였다..
“니 지연이라고 알제.? 어제 우리 집에 전화와서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1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바람 맞았다. 어떻게 된건데 장난전화였나..?”
“지연이가 얘기 하 더나.? 가시나 내가 가르쳐 줬다고 하지 말라니깐.”
수진이는 우리가 오늘 만난 걸로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 아이에 이름까지 가르쳐 주었다.
그 아이에 이름이 지연이 였구나.
“그래 지연이가 니가 소개 시켜 줬다고 하더라. 근데 지연이 집 전화번호 좀 가르쳐주면않되나.?”
“왜 오늘 못 만났나.? 오늘 만나기로 했다고 하던데.”
“그래 친구랑 같이 나가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않 오더라. 그래서 집에 전화나 한번 해보려고..”
“집 전화번호는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가시나 아빠가 워낙 무서워서 우리도 전화 잘 안 한다. 그냥 내가 전화 해 보깨. 집에 가있어라 내가 니한테 전화하라고 하께. “
“아니 그냥 가르쳐도 다른 사람이 받으면 그냥 끊을게.”
은희는 좀 망설이다가 이내 지연이집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다.
나는 천천히 지연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제 그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갑자기 말이 없었다. 혹시 집에 어른들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혹시 혁수가.? 우리집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
“은희가 가르쳐 줬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니 오늘 왜 안 나왔는데.?”
“미안. 오늘 아빠가 학교 앞에 데리러 와서 학원 간다고 못나갔다. 미안.”
은희가 얘기한 데로 아빠가 많이 엄하시구나 생각했다.
“그럼 약속을 하지 말지. 나는 친구까지 데리고 나가서 한 시간이나 넘게 기다렸잖아.”
“한 시간..? 그럼 혹시 8시 좀 넘어서 갔나.? 나도 늦기는 했지만 8시쯤 그린코아 앞으로 갔었는데..”
나는 택시에서 봤던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혹시 친구랑 둘이 왔나.?”
“응.”
“그럼 친구랑 치마 입고 배꼽티 같은 거 입고 왔나.?”
“맞는데 그럼 니 청바지에 흰 색 티 입고 있었나.?”
그 아이들 였다. 내가 택시에서 봤던 그 아이였다.
“나는 우리 쪽으로 보길래 닌 줄 알고 보고 있었는데 그냥 택시 타고 가길래 아닌 줄 알았다.”
“나도 그런 줄 알고 내릴려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가자고 해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
“그럼 내일 다시 만나 까.? 시간은 오늘하고 같이 7시 내일은 꼭 나갈게.”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정호한테 전화를 하려고 하다가 혹시나 내일도 바람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서 일찍 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7시 그린코아.
역시 여기저기서 시계를 보면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나도 시계를 보면서 언제쯤 오려나 하고 그 무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야.. 내다 은희..”
“…. 응..”
고개를 들어보니 내 또래 아이들 4명이 내 앞에 서있었다.
그 중엔 은희도 있었고 나머지 세 명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예.. 오랜만이네요.”
“예.? 야 왠 새삼스럽게 존댓말이고 우리 동갑이잖아. 그냥 말 편하게 하자.”
그러고는 지들 끼를 눈빛을 주고 받고는 한바탕 웃고 있었다.
나는 정호랑 나오지 않고 혼자 나온걸 후회하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누가 우리 집에 전화했는데….”
“내가... 전화했다. “
뒤 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는 듯 했고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 아이에 얼굴만 보였다.
책이나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그녀에 얼굴을 보는 순간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 그 아이에 얼굴이 크로즈 업 되면서 다른 사람은 안 보이고 그 아이에 얼굴만 보였다.
하얀 색 피부와 예쁜 눈 오똑한 코 , 작은 입술 적당한 체격..
나는 이미 그 아이에게 빠져 들고 있는 듯 했다.
“야. 여기서 날 샐 거가.? 딴 데로 가자. “
그 때만 해도 나는 레스토랑 이나 커피숍에 가 본적이 없어서 어디를 가자고 해야 될지 몰랐다.
“니 가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있나.? 없으면 그냥 우리가 가는데 있는데 거기로 갈래.?”
“그래.”
그래서 우리는 은희가 자주 간다는 커피숍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지연이 와 난 자연스럽게 둘이서 걷게 됐고 은희는 앞서 걸으며 내게 윙크를 해주며 잘해보라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어색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땅만 보면서 걷고 있었다.
“오늘도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 많이 하고 나왔는데...”
어렵게 말문을 연건 나였다.
“어제는 아빠가 학교 앞에 오는 바람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던 거고 오늘은 나도 니가 보고싶어서 나온 거야.”
전화로 당당하게 얘기 하던 그녀와는 달리 수줍은 듯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근데 은희가 뭐라고 소개시켜주던데.. 나는 은희 한번 밖에 못 봤는데 뭐라고 얘기 했는지 궁금하네. “
“그냥 지금 니 모습 그대로 얘기해주더라.”
솔직히 나는 잘 생긴 외모도 아니 였고. 그렇다고 말 주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여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소개를 했는데 전화를 했다는 건 좀 의외였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 하면 어떤 식으로 얘기를 했는지 너무 궁금한데.. “
“그냥 깔끔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매너도 좋은 거 같고 내가 깔끔하게 생긴 사람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은희가 소개 시켜준 거 같은데..”
지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부끄러운지 친구들에게로 뛰어가 버렸다.
우리는 그린코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6명이 앉을 수 있은 의자에 두 명씩 앉더니 날보고 앉으라고 했다.
나는 지연이 옆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레스토랑에 처음 이라서 주변에 있는 것들이 그냥 신기할 따름 이였다.
그리고 4명에 여자들이 다 날 보고 있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고 그냥 주위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을 깨어 준건 웨이터였다.
“ 뭐로 드시겠습니까.?”
주문을 원하자 다들 메뉴 판도 안보고 평소에 마시던 음료인지 잘들 시켰다.
나는 메뉴 판을 한참 보다가 체리 주스를 시키고 다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다시 흐르고 내 눈치를 보던 아이들이 답답했는지 그냥 자기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 선생님 얘기부터 자기 남자친구가 이랬다는 둥 저랬다는 둥 조용하던 레스토랑이 금새 시끄러워 졌다.
그리고 애들이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서 아무 거리낌 없이 꺼내어 물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은희가 말을 걸어주었다.
“왜 말이 없노.? 지환이가 그러던데 니 말 잘한다 그러던데.. 부끄럽나.”
그렇게 말을 하자 순간 애들이 날 보고 가만히 있더니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웃었다.
“우리가 너무 눈치 없이 오래 앉아있었나 보다 다른 자리로 가자.”
“아니.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데.”
나는 지연이랑 둘이 만 남겨지면 더 어색 할 꺼 같아서 그냥 앉아 있기를 바랬지만 은희가 애들을 데리고 다른 자리로 가버렸다.
“………….”
우리 테이블에는 또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혹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있나.?”
“…”
당황스러웠다.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지연이를 다시 못 볼 꺼 라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엉뚱하게 나왔다.
“아니. 없는데 있으면 이런 자리에 나왔겠나.”
“왜 없는데 여자랑 헤어진 지 얼마 안됐나.? 아님 그냥 있는데 없다고 하는 거가..?”
“없다. 없으니까 없다고 하지. 그럼 니는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 나온 거가.?”
“아니 물론 나는 없으니까 은희한테 남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한 거지.”
그렇게 얘기 하고는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크게 웃을 일은 아니 었는데 둘이 앉아 있는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인지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어떻게 해서 내 전화번호를 받게 됐는지 왜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했는지 집이 얼마나 엄한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몇 가지 얘기를 하고 나니 우리는 또 대화를 이끌어 나갈 주제가 없어서 다시 입을 다물고 그냥 각자 시켜놓은 음료수만 마시고 있었다.
내 음료수가 거의 바닥을 보일 때쯤 지연이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 지연이에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를 묻는 거 같은데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고 고작 전화 두 번 밖에 한적이 없는데 서로에 대해 아는 게 개인 신상 정도밖에 없는데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내가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까 지연이가 다시 되물었다.
“내 마음에 안 드나.?”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고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좀 더 만나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나는 니 맘에 들거든 그러니까 소개 받고 나온 거고 내가 마음에 드는 거면 우리 사귀자.”
“알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하자고 말해 버렸다.
우리가 만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 였다.
우리가 거기까지 얘기를 하고 나니까 은희랑 일행이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왔다.
“이제 얘기 많이 했으면 나가자. 노래방 가까.?”
노래방.? 나는 그때까지 노래방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내 또래 친구들은 노래방에 가봤다고 하는데 나는 기회가 되질 않아서 아직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그래. 그럼 노래방이나 가자. 너희도 같이 갈 거제.?”
은희는 우리 의사를 물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산을 하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다.
나는 처음 만난 여자애들이 계산을 다 하는 게 불편해서 음료수는 내가 사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좀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이미 노래는 시작 됐고 담배 연기가 꽉 차 있었다.
나도 담배를 못 피우는 건 아니었는데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주눅이 들어서 그런지 아무 말도 못하고 담배도 피지 않고 그냥 않아서 모니터를 보며 박수만 치고 있었다.
“니도 앉아 있지만 말고 노래 한 곡해라.”
은희가 노래방 책자를 건네며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될지를 몰라서 한참을 책을 들여다 보다가 신성우에 “서시”를 예약하고 내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나는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로 노래를 완곡했다.
고개를 드니 지연이를 포함한 다른 세 명까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노래 잘하네. 더 해봐라.”
은희가 칭찬을 해주자 지연이도 날 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돌아가면서 노래도 부르고 담배도 피우며 한 시간 가까이를 놀았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는데 지연이가 내 팔을 잡고 나가자는 시늉을 했다.
노래방 밖으로 나오니까 지연이는 학원 마칠 시간이 다 되어서 집에 가봐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장을 꺼내더니 자기집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전화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집에 전화해서 어른이 받으면 무조건 전화를 끊고 좀 있다가 전화를 해서 한번 울리고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를 하면 자기가 받을 테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는 오늘 저녁에라도 전화를 할 테니까 받으라고 하고는 택시에 태워서 지연이를 보냈다.
다시 노래방에 들어오니 다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은희가 지연이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전했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고는 다른 애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조금 걷자고 했다.
“우리 지환이 집에서 잠깐 본 게 단데 어떻게 여자 소개 시켜줄 생각을 했어.? 그것도 아주 잠깐 본 거 였잖아.”
사실이 그랬다.
내가 얼마 전에 수학여행을 간다고 운동선수들이 들고 다니는 큰 가방을 빌리려고 지환이 집에 갔다가 우연히 놀러 온 은희를 잠깐 본 게 은희와의 만남은 다 인데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 였다.
“그 날 니 봤는데 참 깔끔하게 생겼구나. 그렇게 생각했고 내가 지환이한테 니가 어떤 아이인지 물어봤지. 그래서 대충 니에 대해 들었고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지연이가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자기는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길래 니가 생각이 나서 지환이 한테 니 전화번호 물어보고 가르쳐 줬지. 지연이 이쁘제.? 사귀기로 했나.?”
“응 우선은 근데.. 우리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만나도 되는건가 모르겠네. 나도 지연이가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음에 들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노.? 나중에 내한테 술 한잔 꼭 사라.”
여러 번 당황스럽게 하는구나 생각했다.
밥도 아니고 술 한잔 사라는 말을 저렇게 거리낌없이.. 아무튼 나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잔 사겠다고 하고 은희랑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