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음식 사다하면 정말 안되나요~

여자라서억울해요2006.09.21
조회25,574

오늘의 톡이 될줄이야..

몇몇 분들 오해하시는 부분있는데요.

아래 내용에도 있지만 다시한번 강조하면~

저희 시댁은 저희 집과 걸어서 오분거리구요.

매주 1~2회는 반드시 가 뵈야하며,

명절에 저에게는 시 작은 할아버님되시는 분 제사를 대신 지내드리느라

지방 큰댁(신랑의 큰아버지댁)에 시조부모님 제사같은데를 참석을 안해요.

그러니 명절이고 기제사때도 아무도 안오구요.

저희시부모님 저희부부 달랑 네명인데 음식은 잔치하는것처럼 장만해요.

다 버리는거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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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일년이 되어갑니다.

첫명절은 지난 설이었고, 오월에 제사도 한번 지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아들중에 둘째라 명절이나 제사에 큰집에 가야하지만,

돌아가신 작은할아버님이 자식없이 돌아가신 분이라

저희 어머님이 그 제사를 대신 지내시더군요.

지난 설에도 오월 기제사에도 어머니와 저 둘이서(신랑이 외아들)

전부치고 나물무치고 탕국 끓이고...

저희 친정이 기독교라 제사를 안지내봤던 저로서는


먹지도 못하고 냉동실에서 묵히다가 결국 버리고 마는 그런

제사음식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몸도 너무나 힘들더군요.

전만해도 종류가 일곱가지에 나물도 여러가지...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저녁까지 전만 부치는데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고..

다른 친척들이 오는것도 아닌데 글케 푸짐하게 해야하는건가요?

달랑 시부모님, 남편, 저 이렇게 넷이서 먹을건데 당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올 추석엔 저희 집에서 저 혼자 준비하라더군요.

시외할머니 그러니까 어머니의 친정어머니가 몸이 아프셔서 추석에 거기 다녀오신다고요.

제사 지내는거 두번 본 저로선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전이랑 나물 사다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쾨재를 불렀지요.

그런데 어머니가 추석 전날 밤에 올라오셔서 추석날 아침 저희집으로 오신다고 하시네요.

원래는 추석지내고 오신댔는데...

아무튼 준비야 저혼자 하는거지만 제 음식솜씨가 빤한지라

사다놓으면 들킬것 같아서 아예 말씀을 드렸지요.

전하고 나물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사다가 하면 어떨까요...

어머니 대번에 난리를 치시네요.

어디 제사음식을 사다가 놓냐구요.

요즘 그런 싸가지없는 며느리들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너까지 그럴줄 몰랐다며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제사음식은 정성인데 어떻게 사다 차리려고 하느냐...

그렇게 따지자면 전병이나 북어포 과일 그런거도 다 집에서 만들고 키우고 재배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너무 비약했지만....

아무튼 말꺼냈다가 욕만 먹고 가정교육까지 운운하시는데

정말 설움이 복받치네요.

이번 추석에 징검다리 휴일이라 월,수요일 휴가내려고 했는데

그냥 회사나오려구요.

휴가낼수 있으면 같이 어머니 친정에 가자길래요..

차라리 회사나오는게 낫지요 암만..

신혼집 코앞에 얻어주고 주말마다 불러대서 친정도 못가게 하면서

일년에 두번있는 연휴마저 상납하라니..


더 웃긴건..

지난 설에 제사장 보시라고 삼십만원드리고 명절선물겸해서 상품권 이십만원 도합 오십만원 챙겨드렸거든요.

기제사때도 삼십만원 드리고요.

이번 추석엔 제가 장볼꺼니까 이십만원만 드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 당신 친정 가야하니 명절에 주려고 한 돈 달라고 하십디다.

그래서 이십만원 드렸지요.

그랬더니 왜 이십이냐고, 지난 설엔 오십주더니 왜 이십이냐기에,

이번엔 제가 제사 준비 하잖아요 어머니..

그랬더니 당신 어머니 아프신데 니가 손주며느리로서 가보진 못할망정

병원비라도 드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큰소리 땅땅치면서 삼십 더 내놓으라네요.

나참 누가 봉으로 보이나...

매월 내가 드리는 용돈외에도 당신 아들이 몰래몰래 찔러주는것도 알고있고,

공직에 계시던 아버님 연금도 나오는데 꼭 그렇게 없는 자식들 주머니를 뒤져야 하나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없어 못드리는 건 아니지만,

벌만큼 벌고 있지만 그돈 당신아들 혼자 벌어오는 돈도 아니고

둘이 거의 비슷하게 버니까 이러고 사는거지 내가 맞벌이 안했다면

그나마 용돈이고 머고 바라지도 못할 냥반들이 얼굴한번 두껍습니다.

그래요 병원비조로 삼십만원 더 보태드릴수도 있었지만,

정말 하는게 얄미워서 추석보너스 안나와서 그렇게 못드린다고 거짓말하고 십만원만 더 드렸습니다.

의심에 찬 눈초리로 저를 째려보시던 눈길 잊혀지질 않네요.

지난 설에도 당일날 제사끝내고 친정가야한다고 서둘러 나오는 저를

불러 앉혀놓고 명절엔 시어머니가 가라고 하면 가는거지

그렇게 니멋대로 하는거 아니라고 잔소리를 끝도없이 늘어놓으시던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결국 그날 저녁까지 붙잡아 놔서 결국 친정엔 담날에야 갔네요.

이번엔 절대 그렇게 안하려고요.

반드시 당일 제사 마치면 뜰겁니다.

지겨운 시어미같으니라고...

 

 

차례음식 사다하면 정말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