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스크린 컴백 '차태현이 궁금하다'

이지원200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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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스크린 컴백 '차태현이 궁금하다' 2003.03.09 (일) 12:48   1년만에 스크린 컴백 '차태현이 궁금하다'귀여운 남자의 대명사 차태현(27)이 돌아왔다. 영화 ‘연애소설’에서 이은주와 손예진의 사랑을 듬뿍 받는 복많은 남자로 출연해 만인의 부러움을 샀던 그는 이번엔 뽀글뽀글한 ‘장정구 퍼머머리’에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팍팍 쓰는 ‘고삐리 양아치’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STV ‘해피 투게더’ ‘줄리엣의 남자’ ‘피아노’ 등 히트작들을 연출했던 오종록 PD의 영화감독 데뷔작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팝콘필름 제작)가 그 작품으로 오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부터 아예 차태현을 주인공으로 찜하고 있었다”고 밝힐 만큼 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연애소설’이후 1년만에 다시 영화에 출연하는 거니까. 마음 놓고 쉬지도 못했다. ‘연애소설’ 끝나고 바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 결정을 내렸다.

2. 영화 얘기는 좀 있다하기로 하고…. 차태현하면 ‘너무 솔직해서 버릇 없어 보이기도 한다’는 평을 받는데?

사실 그런 얘기를 들을 소지가 많다. 내숭 잘 안떨고 느낀대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쟤, 왜 저렇게 버릇없지’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안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3. 유명세에 비해 스캔들이 별로 없다.

그 점이 좀 아쉽다. 함께 출연했던 여자 연예인들이 나를 너무 편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작품을 함께 할 때는 친하게 지내다가도 끝나면 연락이 뚝 끊긴다.

4.보통 친해지면 작품이 끝나더라도 서로 연락하고 그러지 않나?

요즘 젊은 여자 연예인들은 회식이나 모임같은 문화에 익숙하지 않더라. 옛날 MTV 미니시리즈 ‘해바라기’ 등을 찍을 때는 (안)재욱이 형이 모이라고 하면 똘똘 뭉치고는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자기 촬영분만 마치면 쏜쌀같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5. 의도적으로 여자 연예인들을 멀리하는 게 아닌가?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가끔 여자 연예인들이 “밥이라도 먹자”고 할 때면 ‘쟤가 왜 저러지, 왜 밥을 단둘이 먹자고 그러지?’라고 의아하게 생각되기는 한다.

6. 여자 연예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은 누군가?

말할 필요도 없다. 누차 밝혔지만 (고)소영이 누나다.

1년만에 스크린 컴백 '차태현이 궁금하다'7. 왜 그렇게 고소영을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8. 실제로 만난적은 있나?

얼마전 ‘이중간첩’ 시사회 때 만났는데 핸드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팬이라고 하니깐 누나가 활짝 웃더라. 가슴이 떨렸다.

9. 헤어스타일이 특이하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같기도 하고….

영화속 캐릭터 때문에 파마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편하다. 잘 어울린다고들 하고.

10. 머릿결이 좀 상한 것 같기는 하다.

영화 찍을 때는 머리를 볶았다가 CF나 다른 촬영이 있을 때는 다시 펴고 하니 온전할 리가 없다. ‘연애소설’때도 머리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이젠 거의 포기했다.

11. 시나리오만 보면 ‘첫사랑~’을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나리오를 잘 보신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내겐 그게 더 큰 부담이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진짜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12.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졌나?

사투리.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사투리를 배운 적이 없다. ‘친구’같은 영화의 중후한 맛이 나는 사투리도 아니고 가벼운 투의 사투리라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13. 어떻게 사투리를 익히고 있는지?

촬영하는 동안 계속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데 듣는대로 따라해도 잘 안된다. 마침 함께 출연하는 동료배우 신승환이 부산 출신이라 많이 가르쳐 준다.

14. 오종록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남자주인공으로 지목했다고 들었다.

SBS ‘해피투게더’ ‘줄리엣의 남자’에 이어 세번째 함께 작업하는 셈이다. 감독님이 미리 주인공으로 점 찍은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된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 때문이다.

1년만에 스크린 컴백 '차태현이 궁금하다'15. 차태현하면 ‘애드리브의 황제’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별로 못할 것 같다. 사투리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부분만 충실히 표현해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

16. 주인공 ‘태일’은 어떤 인물인가?

경남고의 양아치다. IQ는 148이니까 머리는 아주 비상한 친구다. 유동근 선배님이 학교 은사로 나오는데 나를 진정한 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딸인 손예진을 ‘미끼’로 던진다.

17.에피소드 좀 얘기해달라.

엑스트라 200명 앞에서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노출하는 장면이 있다. 엉덩이에 힘 좀 줘야 되겠다.

18. 엉덩이 노출이라…. 엑스트라중엔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있을 것인데 쑥스럽지 않나?

이미 경험이 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엉덩이를 보여주지 않았나. 특수제작된 팬티를 입고 촬영할 거니까 주요 부위는 가릴 테고….

19. ‘가문의 영광’으로 코믹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유동근과 함께 공연하게 됐는데?

선배님이 KBS ‘아내’에 출연하는 중간에 시간을 빼서 영화촬영장에 오는데 그렇게 열심히 또 부지런히 연기하신다. 주말마다 촬영을 위해 부산에 내려왔다가 다시 서울로 가기를 반복하고 계신다. 이 때문에 촬영장에서 꾀’를 부린다는 건 상상 불가다.

20. 이번 작품도 코믹물이다. 너무 한쪽으로 고정화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웃음만 있고 남는 게 없는 코미디는 싫다. 여운이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