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나는 사람은 깡패입니다...

.2006.09.22
조회39,311

어디서부터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까요..

저는 한번도 이사람에 대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스물넷 여대생입니다.

6월..

종강모임에서 술이 좀 과했던 저는 걷다가 차비가 없음을 뒤늦게 알고

힘들어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어느분이 지나시다가 차를 세우고 데려다 준다 하시는데, 평소 같았음 겁도 많았던 제가

됐다하며 사람많은 곳으로 도망치듯 뛰어갔을텐데 술김에 겁도 없이 고맙습니다 하고 탔죠.

 

일주일동안 연락이 오는데 무서워서 안받았어요.

그냥..얼굴이 조폭같은 느낌에..

 

그러다 더 오래 갈것 같아서 문자를 했습니다.

그날은 감사했습니다..라고.

 

그게 지금까지 인연이 되어 연락하고 매일같이 만나고 있는데요..

 

처음엔 생활안한다고(이쪽 지방에선 그렇게 부르길래.) 몇일하더니.

끝내는 예전에 했었고, 지금도 아예 빠져나온건 아니라고.

그분의 나이는 37입니다..

 

저를 만나기 전까진 무기도 트렁크에 싣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한번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단말도 안해봤다고 하더군요.

교도소에서 출소하니 20대 후반.

그후론 여자들을 가볍게 만나고 술한잔 하고 잠자리 상대로만 지내왔다고..

그렇게 털어놓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안된다고. 내게 매달리는 여자들 뿐이었는데 내가 이끌려 가는 기분이 처음이라며.

하지만 사랑한단말은 죽을때까지 단 한사람에게만 할거니까 안할꺼라며..

 

그렇게 세달을 만났습니다.

저도뭐. 대학생이고,,그런 아저씨를 만나면서 사귀지도, 좋아한단말 안한건,,

서로 피차 그게 편할것 같아서..

 

충주로 놀러갔다가 사고가 나서 제가 CT촬영하러 실려들어 갔었습니다.

밖에 앉아 난생처음 기도라는 걸 해봤다고 했습니다.

 

그다음날, 별이상없이 돌아오는길에 알게 된건..

7살난 딸이있더군요.

결혼도, 혼인신고도 안했지만,,예전에 만난여자가 7개월째 배가 불러 나타나버려 지울수도 없었다고..

 

저 그날 많이 울었습니다. 배신감일까..아니면 나도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어버린걸까..

 

왜 말했냐고. 말안해도 되는 얘기지 않느냐고 했더니..

 

기도하면서 그랬다고.

무사히만 나오면 털어놓겠다고.

 

사랑하게 되어버린것 같다고..사랑하는 여자에게 비밀이 있기 싫었다며..

 

몇일전.

제게 사랑해..

라고 말하는 그를 본 순간. 저는 느꼈습니다.

진심이라는걸..

 

저..

혼란스럽습니다.

이사람에겐 누가뭐래도 딸이 있는데..

가끔씩은 저도 제 감정이 주체가 안되는데..

그래서 그 딸얼굴만 생각하면..힘이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답변좀 주세요....

 

제가 만나는 사람은 깡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