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들어온 승희는 잠시 문에 기대어 서 있다가 침대 속으로 들어가서 누웠다. '내가 왜 그랬을까... 미쳤어... 바보... 훗.. 흑심이라고? 흑심?!... 미안하지만 그 곰 탱이는... 이 누나에게 조금의 연민이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차 승우 이 웬수!' 승희는 눈을 감으며 이불을 머리 위까지 뒤집어썼다. "누나.." "누나.. 자?!" 조금 있으니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승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잔다." "쳇... 잔다는 사람이 말은..." 승희는 신경질 적으로 이불을 걷어내며 소리쳤다. "야!! 너!" "헤헤 농담이야. 그냥 잘 자라고.. 잘 자 누나." 승우는 문틈에 머리만 들이밀고 서서는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얘기하고는 나가려고 했다. 나가려는 승우를 보고 있자니 왠지 그냥 이렇게 승우를 내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었다. "야! 내일은 어디서 공연하냐?" 승희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누나의 감정을 건드린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던 승우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누나의 질문 에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장소와 시간을 얘기해 주었다. 그리곤 촬영 때문에 바쁘다는 것 을 알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다시 말했다. "왜? 올 거야? 누나가 와 준다면야 난 영광이고.. 또 누가 알아?! 돼지 멱따는 소리가 누나 로 인해 꾀꼬리 같은 소리로 바뀔지..." 왠지 승우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전에 소리쳤던 것에 미안함과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오 닭살.. 야 요즘 군대에선 버터만 먹이냐? 왜 이리 느끼해졌냐?! 야 속 울렁거리니깐 빨리 나가.." 승희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인상를 쓰며 정말 닭살이라도 돋는 다는 듯 팔을 문질렀다. 승 우는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더 환하게 웃었다. 누나의 기분이 좀 풀린 것 같 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누나 몰랐구나?! 우리 부대에는 코쟁이들이 많아서 하루에 한번 씩은 꼭 나와... 그 버터란 놈이.. 흐흐흐 그럼 잘 자요.. 우리 공주님..." 승우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한마디 더 하고는 방에서 나왔다. 안에서 누나의 장난 섞인 절규 와 함께 문에 무엇인가가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베개가 날아온 듯 싶다. "우와아... 닭살. 닭살. 닭살..." 잠시 뒤 승희는 문 앞에 뒹굴고 있는 베개를 집어 와서는 다시 누웠다. 승희의 얼굴에 살며 시 미소가 띄워졌다. '훗 자식. 군대 가더니 많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네... 그래 어차피 모레부터는 시간이 비니 깐.. 이 누나가 함 가주마.. 자식.. 네가 자랑스럽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보고 있던 승희의 얼굴이 못 마땅하다는 듯 일그러졌다. "으... 생각하니깐 또 뚜껑 열리려고 하네. 으째 저 녀석은 하나부터 열까지 나보다 다 잘 난 거야?! 진짜 한배에서 나온 거 맞아?! 하... 신도 진짜 너무 하셨어..." 승희는 허공에 대고 혼자서 투덜대고는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 시각 동민은 켜져 있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혹시나 승희가 접속할까 하는 생각에 서였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왜 안 들어오는 거지?! 아직도 집에 안 들어갔나?!' 오후에 촬영이 끝난 동민과 동석은 승희를 들여보내고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저녁을 대충 먹고 동석은 몸이 조금 찌뿌드드하다며 사우나에 갔고 동민은 동석이 나간 그 시간부터 지금 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민은 켜져 있는 모니터를 노려보며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생각 할수록 기분 나쁜 그 자식의 표정이 선명하게 그 려졌다. 동민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한 쪽 입술이 위로 올라갔다. '훗 감히 나한테 그런 웃음을 보내와?!... 그래 한번 붙어 보자 이거지?! 감히.. 나 차 동민에 게 도전을 해?! 그래 어디..' 동민의 생각이 거기서 끊어졌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동민은 얼굴을 한번 쓸어 내리곤 의자에 등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동민에게서 알 수 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훗." 눈을 뜬 동민은 정지 되어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참.." 힘이 들어가 있던 동민의 눈동자에 힘이 플어졌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질투라도 한다는 거야?! 아직은 확실하지도 않다면서... 이 민영 이 젠 좀 솔직해 지자... 네 마음을 받다주지 않을 까봐 두려운 거니? 아니면 오늘 본.. 그 자식 에게 자신이 없는 거야? 이 민영 이젠 인정하고 받아드려... 너에게 찾아든 사랑이라면... 잡아.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마. 그녀와 넌... 운명이야.' 민영 안에 있는 또 다른 민영이었다. "운명?! 운명이라고? 그 여우가... 나의 운명이라고?..." 동민의 표정이 의심스럽다는 듯 약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반문이라도 하듯 자신에게 되물 었다. 잠시 뒤 다시금 동민의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가늘어졌고 표정 또한 차갑게 굳어졌 다. 결심이라도 했다는 듯... '그래... 받아들인다. 이것이 운명이든 사랑이든... 아니 악연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겠어.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거야. 어느 누구에게도...' 다음날. 세트장에서의 오전 촬영과 야외에서의 오후 촬영으로 세 사람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드디어 오늘 촬영도 끝이 났군. 햐... 그나저나 오랜만에 주어진 황금 같은 주말을 뭘 하며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초등학생이 다음날 떠나는 소풍에 들떠 있는 것처럼 동석은 한것 들떠서 혼자서 떠들고 있 었다. 왜냐하면 다른 배우들의 지방 촬영 때문에 토요일인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스케줄이 비어있었다. "동민아 넌 뭐 하고 싶냐?" "글쎄..." 동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밖을 내다보며 아무 생각 없다는 듯 대꾸했다. 동민은 오늘 촬영 내내 승희의 문제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제 받아들이겠다고 결심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오늘 그녀를 대하고 나니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라도 달라진 자 신의 행동 때문에 거부반응이라도 일으키며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담은 시선을 그녀에게 던졌었다. 그녀가 그것을 느꼈는지 못 느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글쎄 라니 인마. 이게 얼마 만에 주어진 시간인데... 그것도 황금 같은 주말에...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뭘 하며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나고도 남을 것인지 생각이나 좀 잘 해봐. 그나 저나 승희 너는 뭐 하며 보낼 거냐?" 늦은 촬영 때문인지 피곤함을 느끼고 있던 승희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내일은 동생 공연이 있어서 거기에 가 봐야 하고요. 일요일은 글쎄요... 저도 아직..." "그래?! 그렇군. 그래도 넌 우리보다 났다. 그새 스케줄도 잡아 놓고.. 음... 동생 공연이라... 좋지." 동석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다 생각이 났다는 듯 다시 승희에게 물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이 났던 것이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물어본 것이었다. 동생 이라는 승희의 말에 어제 그 친구가 떠올랐고 왠지 모르게 공연이라는 말과 그 친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음악이든 뮤지컬이든... 동석은 어제 승우의 모습을 보고나서부 터 군침을 흘기고 있었다. 조금만 다듬어 주면 동민 못지않은 인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은근 슬쩍 승희에게 그에 대해 물어볼 참이었 다. "승희야 혹시 동생이라면.. 어제 그 친구를 말하는 거니?" "예..." 승희는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말이 동석에게서 나 왔다. "나도 같이 가자." "예. 예?!" 피곤함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던 승희는 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같이 가자고... 그런 곳에 가 본지도 오래됐고 또 뭐 마땅히 뭘 하며 보낼 것인지 아직 정한 것도 아니니깐... 재미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 가 보는 것도..." "저 그게.. 공연장이나 뭐 극장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냥 길거리 공연이 라..." 승희는 내키지 않는 다는 듯 동석에게 말했다. "와.. 그래?! 더 재미있겠네. 길거리 공연이라... 역시 젊음이 좋은 것이여.." 승희는 '네' 라는 말을 작은 소리로 하고는 입을 닫았다. 이미 정했다는 듯 혼자서 중얼거리 고 있는 동석을 보니 차마 '안돼요' 라는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에휴 재밌기도 하겠다... 젊음이 좋은 거라고?! 내일 가서도 그런 소리가 나올지... 참..' 승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곤 내일 눈앞에 벌어질 상황들을 떠올려 보았다. 발 디딜 곳 없이 많은 사람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음들... 눈꼴 시리게 다정해 보이는 연인들... 그런 곳을 동석과 함께 어색해 하며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승희의 입에서 들릴 듯 말듯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휴..." 동민은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조금 전하고는 다른 차갑게 굳어진 표정으로... '어제.. 그 자식이라고?!...' --------------------------------------------------------------------------------- 안녕하셨슴까.. 오지 않았으면 하는 월요일 아침임다. ㅋㅋㅋ 그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해야겠지요. 오늘 아침은 글을 올리느라고 조금 일찍 시작했슴다. 헤헤 이쁘지요? ㅋㅋㅋ 에휴~~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한주와 오늘 하루 시작하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감다.. 그럼... ^^* 이번에도 그냥 쭉~~~ 내려주셔야 할듯... 에효... 왜 자꾸 제 글에만 이렇게 썰렁한 공간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인지... ㅠ.ㅠ
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54)
방으로 들어온 승희는 잠시 문에 기대어 서 있다가 침대 속으로 들어가서 누웠다.
'내가 왜 그랬을까... 미쳤어... 바보... 훗.. 흑심이라고? 흑심?!... 미안하지만 그 곰
탱이는... 이 누나에게 조금의 연민이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차 승우 이 웬수!'
승희는 눈을 감으며 이불을 머리 위까지 뒤집어썼다.
"누나.."
"누나.. 자?!"
조금 있으니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승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잔다."
"쳇... 잔다는 사람이 말은..."
승희는 신경질 적으로 이불을 걷어내며 소리쳤다.
"야!! 너!"
"헤헤 농담이야. 그냥 잘 자라고.. 잘 자 누나."
승우는 문틈에 머리만 들이밀고 서서는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얘기하고는 나가려고
했다. 나가려는 승우를 보고 있자니 왠지 그냥 이렇게 승우를 내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었다.
"야! 내일은 어디서 공연하냐?"
승희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누나의 감정을 건드린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던 승우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누나의 질문
에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장소와 시간을 얘기해 주었다. 그리곤 촬영 때문에 바쁘다는 것
을 알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다시 말했다.
"왜? 올 거야? 누나가 와 준다면야 난 영광이고.. 또 누가 알아?! 돼지 멱따는 소리가 누나
로 인해 꾀꼬리 같은 소리로 바뀔지..."
왠지 승우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전에 소리쳤던 것에 미안함과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오 닭살.. 야 요즘 군대에선 버터만 먹이냐? 왜 이리 느끼해졌냐?! 야 속 울렁거리니깐
빨리 나가.."
승희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인상를 쓰며 정말 닭살이라도 돋는 다는 듯 팔을 문질렀다. 승
우는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더 환하게 웃었다. 누나의 기분이 좀 풀린 것 같
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누나 몰랐구나?! 우리 부대에는 코쟁이들이 많아서 하루에 한번 씩은 꼭 나와... 그 버터란
놈이.. 흐흐흐 그럼 잘 자요.. 우리 공주님..."
승우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한마디 더 하고는 방에서 나왔다. 안에서 누나의 장난 섞인 절규
와 함께 문에 무엇인가가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베개가 날아온 듯 싶다.
"우와아... 닭살. 닭살. 닭살..."
잠시 뒤 승희는 문 앞에 뒹굴고 있는 베개를 집어 와서는 다시 누웠다. 승희의 얼굴에 살며
시 미소가 띄워졌다.
'훗 자식. 군대 가더니 많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네... 그래 어차피 모레부터는 시간이 비니
깐.. 이 누나가 함 가주마.. 자식.. 네가 자랑스럽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보고 있던 승희의 얼굴이 못 마땅하다는 듯 일그러졌다.
"으... 생각하니깐 또 뚜껑 열리려고 하네. 으째 저 녀석은 하나부터 열까지 나보다 다 잘 난
거야?! 진짜 한배에서 나온 거 맞아?! 하... 신도 진짜 너무 하셨어..."
승희는 허공에 대고 혼자서 투덜대고는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 시각 동민은 켜져 있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혹시나 승희가 접속할까 하는 생각에
서였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왜 안 들어오는 거지?! 아직도 집에 안 들어갔나?!'
오후에 촬영이 끝난 동민과 동석은 승희를 들여보내고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저녁을 대충
먹고 동석은 몸이 조금 찌뿌드드하다며 사우나에 갔고 동민은 동석이 나간 그 시간부터 지금
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민은 켜져 있는 모니터를
노려보며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생각 할수록 기분 나쁜 그 자식의 표정이 선명하게 그
려졌다. 동민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한 쪽 입술이 위로 올라갔다.
'훗 감히 나한테 그런 웃음을 보내와?!... 그래 한번 붙어 보자 이거지?! 감히.. 나 차 동민에
게 도전을 해?! 그래 어디..'
동민의 생각이 거기서 끊어졌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동민은 얼굴을 한번 쓸어
내리곤 의자에 등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동민에게서 알 수 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훗."
눈을 뜬 동민은 정지 되어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참.."
힘이 들어가 있던 동민의 눈동자에 힘이 플어졌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질투라도 한다는 거야?! 아직은 확실하지도 않다면서... 이 민영 이
젠 좀 솔직해 지자... 네 마음을 받다주지 않을 까봐 두려운 거니? 아니면 오늘 본.. 그 자식
에게 자신이 없는 거야? 이 민영 이젠 인정하고 받아드려... 너에게 찾아든 사랑이라면...
잡아.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마. 그녀와 넌... 운명이야.'
민영 안에 있는 또 다른 민영이었다.
"운명?! 운명이라고? 그 여우가... 나의 운명이라고?..."
동민의 표정이 의심스럽다는 듯 약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반문이라도 하듯 자신에게 되물
었다. 잠시 뒤 다시금 동민의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가늘어졌고 표정 또한 차갑게 굳어졌
다. 결심이라도 했다는 듯...
'그래... 받아들인다. 이것이 운명이든 사랑이든... 아니 악연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겠어.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거야. 어느 누구에게도...'
다음날.
세트장에서의 오전 촬영과 야외에서의 오후 촬영으로 세 사람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드디어 오늘 촬영도 끝이 났군. 햐... 그나저나 오랜만에 주어진 황금 같은 주말을 뭘 하며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초등학생이 다음날 떠나는 소풍에 들떠 있는 것처럼 동석은 한것 들떠서 혼자서 떠들고 있
었다. 왜냐하면 다른 배우들의 지방 촬영 때문에 토요일인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스케줄이
비어있었다.
"동민아 넌 뭐 하고 싶냐?"
"글쎄..."
동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밖을 내다보며 아무 생각 없다는 듯 대꾸했다. 동민은 오늘
촬영 내내 승희의 문제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제 받아들이겠다고 결심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오늘 그녀를 대하고 나니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라도 달라진 자
신의 행동 때문에 거부반응이라도 일으키며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담은 시선을 그녀에게 던졌었다.
그녀가 그것을 느꼈는지 못 느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글쎄 라니 인마. 이게 얼마 만에 주어진 시간인데... 그것도 황금 같은 주말에...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뭘 하며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나고도 남을 것인지 생각이나 좀 잘 해봐. 그나
저나 승희 너는 뭐 하며 보낼 거냐?"
늦은 촬영 때문인지 피곤함을 느끼고 있던 승희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내일은 동생 공연이 있어서 거기에 가 봐야 하고요. 일요일은 글쎄요... 저도 아직..."
"그래?! 그렇군. 그래도 넌 우리보다 났다. 그새 스케줄도 잡아 놓고.. 음... 동생 공연이라...
좋지."
동석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다 생각이 났다는 듯 다시 승희에게 물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이 났던 것이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물어본 것이었다. 동생
이라는 승희의 말에 어제 그 친구가 떠올랐고 왠지 모르게 공연이라는 말과 그 친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음악이든 뮤지컬이든... 동석은 어제 승우의 모습을 보고나서부
터 군침을 흘기고 있었다. 조금만 다듬어 주면 동민 못지않은 인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은근 슬쩍 승희에게 그에 대해 물어볼 참이었
다.
"승희야 혹시 동생이라면.. 어제 그 친구를 말하는 거니?"
"예..."
승희는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말이 동석에게서 나
왔다.
"나도 같이 가자."
"예. 예?!"
피곤함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던 승희는 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같이 가자고... 그런 곳에 가 본지도 오래됐고 또 뭐 마땅히 뭘 하며 보낼 것인지 아직
정한 것도 아니니깐... 재미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 가 보는 것도..."
"저 그게.. 공연장이나 뭐 극장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냥 길거리 공연이
라..."
승희는 내키지 않는 다는 듯 동석에게 말했다.
"와.. 그래?! 더 재미있겠네. 길거리 공연이라... 역시 젊음이 좋은 것이여.."
승희는 '네' 라는 말을 작은 소리로 하고는 입을 닫았다. 이미 정했다는 듯 혼자서 중얼거리
고 있는 동석을 보니 차마 '안돼요' 라는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에휴 재밌기도 하겠다... 젊음이 좋은 거라고?! 내일 가서도 그런 소리가 나올지... 참..'
승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곤 내일 눈앞에 벌어질 상황들을 떠올려 보았다. 발 디딜 곳
없이 많은 사람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음들... 눈꼴 시리게 다정해 보이는 연인들... 그런
곳을 동석과 함께 어색해 하며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승희의 입에서 들릴 듯 말듯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휴..."
동민은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조금 전하고는 다른 차갑게 굳어진 표정으로...
'어제.. 그 자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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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았으면 하는 월요일 아침임다. ㅋㅋㅋ
그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해야겠지요.
오늘 아침은 글을 올리느라고 조금 일찍 시작했슴다.
헤헤 이쁘지요? ㅋㅋㅋ 에휴~~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한주와 오늘 하루 시작하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감다.. 그럼... ^^*
에효... 왜 자꾸 제 글에만 이렇게 썰렁한 공간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인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