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으로 오세요

보 스2006.09.23
조회821

빈 손으로 오세요

 

 

♡ 빈 손으로 오세요 ♡ 아무 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 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를 가진 커피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같은 커피 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커피지만,마음으로 타기에, 맛이 없어도 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헤어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커피는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커피만 타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가 생각나시면 안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구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에요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커피를 타 드리지요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드세요 나도 마음으로 커피를 드리겠습니다. *--- 작가미상 ---*

빈 손으로 오세요

 

고즈넉한 주말 오후... 오늘따라 눈이 시리도록 맑은 햇빛과 청량한 가을 바람은 빈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데 ... 저 처럼 와달란 사람도 없고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청승맞게 괜시리 집안 구석구석을 정신 사납게 빙빙 돌다가 죄없는 티비 리모컨만 괴럽히고 계신 우리방님들을 위해 소박한 차 한 잔씩 돌립니다.

빈 손으로 오세요

 

곱게 채색된 단풍 한 잎을 찻잔에 받쳐 연분홍 빛 고운 코스모스 꽃잎 하나 띄워 드립니다. 휑한 맘 얼음장같은 가슴 녹여주는 이슬이도 준비돼 있답니다. 눈꼽달린 부시시한 얼굴로 오셔도... 헐렁한 몸빼바지로 오셔도... 후줄근한 츄리닝 입고 오셔도... 난닝구 바람으로 오셔도... 뒷 머리에 새집 짓고 오셔도... 쓰리빠 끌고 오셔도... 저는 흉보지 않을테니 맘놓고 오셔서 헤이즐럿향기와 함께 오늘 주말 오후... 편히 쉬다 가세요. ^^*

빈 손으로 오세요

 

*-- 흐르는 음악은 서리꽃님의 신청곡 "박상민 - 해바라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