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수와 한판대결 4번째 이야기

한지연2003.03.11
조회478

안냐세요~
제가 처음 왕ㅈㅐ수를 얼음판에서 만나던 그 불꽃튀던 밤 이후 연속해서 4개의 스또오리를 구성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답니답

이제 저를 보면 왕재수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생겼슴돠... 도대체 저한테 왜 이렇게 무러보는 걸까여

"어이~ 왕재수랑 잘되가남??? ㅋㄷㅋㄷ"

=.= +++++++ “이제 슬슬 사귈 때도 됬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갑자기 고추장 팍팍 묻친 골뱅이가 생각남돠 이유는 저도 모르겠슴돠. 포크로 살많은 골뱅이를 콱~찍어 먹을 때의 그 쾌감이란!!! 잘못보이면 노처녀 히스테리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얌전모드로 있어야 하는데 흐흑..

만약 스케이트 타고온 담날 제 표정이 이상하거나 조금이라도 초췌하면

"혹시...어제 왕재수랑 뭔 일 있었어여?" "그봐 왕재수한테 말대꾸하다가 또 당했지-.-+++”

너무나 측은한 표정으로 동료들이 말을 걸어줌돠

늦잠자서 그런건데 -.-;;;



“아니라니까여.. 저랑 왕재수랑 그러쿠 그런 거 한 개도 없어여…제발 제 앞에서 왕짜도 꺼내지 마세엽”

하면 사람들이 또 키득키득 그럼돠 -.- 정말 난처함다 “원래 그러면서 애정이 싹트죠” 이런게 애정임까-.-+++  원래 애정이란 내가 상대를 좋ㅇㅏ하고 상대도 나를 넘넘 럽럽해서 생기는게 애정아닙니깡 …

이젠 지나가다가 왕!!!자만 봐도 깜짝 놀람돠

대학 때부터 그리도 좋아했던 팔도 왕뚜껑 사발면! 도 이제는 노떙큐임다.. 점심시간 김밥한줄과 왕뚜껑 하나면 얼마나 배불리 먹었던가~

며칠전 할인마트에서 라면사는데 사발면 표지의 “왕”짜만 봐도 왕재수가 떠올라서 …T.T

왕뚜껑의 왕짜가 그렇게 큰 줄 7년만에 첨 알았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퇴근할 때 스케이트 가방을 손에 쥐는 순간 회사 동료들 이러케 말함돠

"필승!!! 오늘은 왕재수보다 더 멋지게 타세여!"  라던지 -.- "왕재수 오늘도 만나겠네요~ 흐흐" 하면서 야릇한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구...


여기서 잠깐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스케이뚜를 넣어가지고 다니는 가방은 스케이트 모양을 비수무리하게 본따 만든 정말 촌스런 새빨간 헝겊가방임돠. 스케이트 살 때 아저씨가 넣어가라고 준 초등학교 아이들용 가방임다

버뜨! 제 스케이뜨 이제까지 제가 신어본 신발 중에 제일 비싼 검돠

신발만 45만원에 스케이뜨 날이 25만원 도합 70만원인데 가난ㅎㅏ면서도 동시에 약간은 비굴한 -.-

눈길을 아저씨에게 날리고 사정사정해서 오만원깎았슴다

그러니 얼마나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겠슴까-.-;;;  한마디로 신발은 최고급! 실력은 왕초보라 할 수 있쬬  덕분에 이번 달 통장은 파산이 되었슴다 흑~

스케이트가방만 챙기다가 여자들의 가방속에서 지갑을 제외한 가장 중요한 필수품!!!

화장품 케이스를 통째로 잃어버렸슴돠  

화장품 메이크업세뚜 하느라고 이번 달 스케이뚜 사느라 휜 허리 뿌러지게 생겼슴다



제 친구들이 그 얘기를 하면 다들 혀를 차면서 이렇게 말함다

지x아 빨리 스케이트 팔고 보드사라. 지금도 안늦었다 너 나이가 몇이냐… 나이 서른에 선수할 일 있냐…-.-+++”

으흐흑  그래도 저는 꿋꿋함다 말그대로 뽐뿌죠 킥킥…



처음 만난 날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왕재수에게 자랑스럽게 스케이뚜를 꺼내 보여줬던 적이 있었슴다… 많이 보편화된 인랸스케이뚜랑 달리 아이쑤스케이뚜는 사기도 힘들고 또 아는 사람 통해서 좋은 거 고르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고생고생해서 사게 된 거거든욥…

“제 스케이뜨 진짜 이쁘죠~”


==> 이 때까지만 해도 왕재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앞에 대고 이런 자랑을 했었더랬슴돠. 칼날의 삐까뻔쩍한 광택에 혼자 연신 감탄하면서 말임돠 ㅠ.ㅠ.



“아~ 예~ 뭐..." ==>  별거 아니라는 시큰둥한 반응 -.-++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꽤나 우쭐해 있었죠 어찌보면 약간 치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 스케이뚜가 왕재수꺼보다 쪼금 더 비싼 거였거든요…

왕재수의 스케이트 역시 꽤 비싼 축에 속하거였는데 제가 슬슬 약을 올리자 그런데 갑자기 왕재수가 스케이트를 들더니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곘슴까 오오…드뎌 내 뽀대나는 스케이뚜를 알아보는군~~ 하는 순간… 왕재수가 관심을 보인 것은 스케이트가 아닌 바로 촌스런 내 빨간 가방!



“스케이트야 비싸다고 치더라도 가방을 보아하니 전혀 비싼 티 안나는데엽 ㅋㄷㅋㄷ”  

윽!!! 바로 제 약점이었슴다  치사한 놈 역시 저를 자기의 밥이라고 생각하는게 틀림없슴돠

스케이트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촌스런 왕빨강 가방을 만지작 거리는 검다



당황한 눈초리로 고개를 들어 째려보니 웃고 있는 왕재수가 보임돠. 여기서 질 수 없죠



“그게 컨셉이에요~ 괜히 비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훔쳐가기 쉽거든욥 ㅋㅋ”

-> 속뜻 : 왕재수 두고보자 -.-+++ 실력으로 눌러주마!!!



“에이~ 아닌 거 같은데… 신발은 70만원인데 가방은 마치 마치…”

==>       속뜻 : 마치…마치… 700원짜리… 아냡??? ㅋㄷㅋㄷ

저를 놀리려고 작정을 했나봄다… 나이 30넘어서 공연히 가방을 트집잡으려는 건 아닐거고 일부러 저를 골려주기 위해 더 그랬겠지만요...


하지만 제 가방에도 초등학생용이라는 한 가지 장점이 있었으니
“잘 보세요 여기 이름표 넣는 칸도 있어엽”
“네?”
“여기봐요 이름써서 이 비닐칸에다 샤샤샥 넣을 수도 있짜나엽~ -.-+++” 다 아시죠 초등학생 신발주머니에 항상 있던 조그만 네모비닐칸 ㅋㅋ…

왕재수의 그 뜨아한 표정이라니~~

낄낄…

저도 제가 그렇게 유치한 줄 첨 알았슴당 휘유...

그렇게 불꽃튀던 지하철 가방 사건 이후 이 매일 만땅이신 선생님과의 강습시간과 우리 초짜 강습생 3명 도합 4명의 스케쥴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월화수목금 중에서 각자 편한 시간에 오기로 한 뒤 만약 선생님이 안오시는 날인 경우는 빠지지 말고 서로 와서 격려해주기로 했었슴돠



그래도 여자라고 제가 수첩을 꺼내서 각자의 msn 아뒤를 적기 시작했지욥.

근뎅 헝구리 아저씨가 적은 아뒤가 필기체의 모양을 하고 있는검돠 -.-;;; - 저 영어 되따 약함돠 조금이라도 흘려 쓰면 잘 못알아 봅니당

다음 아뒤 적을 차례 왕재수 차례가 됬슴니답.

슬쩍 웃으면서 말했쬬


“저기요…필기체로 쓰면 제가 잘 못알아보거든요~ 남자분들 왜 글씨 쫌 못쓰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  --a 왕재수 너 딱걸려쓰~ 글씨 못쓰기만 ㅎ ㅐ봐랏 흐흐

아니나 다를까 펜을 쥔 왕재수의 손이 약간 멈칫함돠

‘음… 필기체는 싫다…”

한참 고민함돠… 그러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그럼 …. 명조체 굴림체 돋움체 궁서체 바탕체 어떤 걸로 써드릴까여? 말씀만 하세욥”

-.-;;;;;;;

으으… 순간 당황했슴돠 그 많은 서체를 어떻게 줄줄 외고 있었더란 말임까-.-+++

그 순간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씨체는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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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체로 써주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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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한동안 신문내용보다 더 열쉬미 보던 광수생각이 하필 그때 떠오르지 모예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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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짐돠... 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