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내가 오프라인 모임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잘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갖 잡귀들이 사람들 틈에 빼곡히 널려있어 그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장난치기도 하고, 걸신들은 사람들이 먹는 술안주를 옆에 서서 낼름낼름 집어먹고있고...
간혹... 신기가 있는 사람들도 보이기도 한다. 퇴근하고 포장마차 길목을 걸어가다보면 가끔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그들하고 5~10분 정도 얘기하다보면 집에 귀가하는 시간은 예정보다 30~한시간 정도 늦는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퇴근길에는 그런 사람들 마주치지 않을려고 하고 몸도 피곤하고 하니 그냥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어제 9월 27일의 밤하늘을 보니... 왠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은 1시 다 되어갈때쯤에도(평일이니까) 다니는 관계로 조금 더 배회하다가 들어가도 되겠다는 생각...
단성사쪽으로 나와 길거리를 쭉 걷다가 탑골공원을 지나 피맛골 골목으로 걷다가 결국 잠시 쉴려고 앉은 곳이 종로타워 근처...
평일 밤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다. 지나가는 연인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젝일... 여친 생기면 평일 퇴근하고나서 나도 밤에 여기서 데이트할꺼다... ㅡ_ㅡ;;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종로타워 옆 가로등 밑 돌의자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 둘이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한 아줌마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아줌마... 그리고 얘기하면서 가끔 눈물훔치는 아줌마...
맞은편 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피면서 그 아줌마들 뒤에 있는 귀신들을 보았다.
왠지... 뭐랄까...
신세한탄하면서 눈물짓는 아줌마의 등 뒤에 있는 잡귀의 표정도 우울해보였다.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아줌마 등 뒤에 있는 잡귀는 그냥 무덤덤하게 서 있었고...
가끔 무덤덤하게 서 있는 잡귀가 눈물짓는 아줌마 등 뒤에 있는 잡귀를 다독거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뭔 사연일까...?
궁금했지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괜히 다가가서 이야기 들을려고 했다가는 치한이나 미친놈 취급받는것이 싫어서... 가끔 지나가다보면 뒤에 저승사자(사신)가 등에 매달린채 걸어가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보게 되는데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이러저러하다고 말을 해줄 수가 없다.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있는 것이고, 다만 죽을 운명이 아닌데 사신이 자리잡고 있을 때는 제지해주곤 하지만...
죽을 운명인데 그걸 내가 말릴 경우... 그만큼 내 수명이 닳는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어차피 나는...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면 그 이후에 죽을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내 수명이 닳아도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미 나도 속세에 너무 물들어있기 때문에 돈 많이 벌어서 잘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결혼해서 마누라와 같이 이 세상에서 명을 다할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기도 한데...
밤마다 외로워서 허벅지 벅벅 긁기도 하고... 보름달을 보면 늑대인간으로 변하고 싶은 충동도 느끼고... ^^;;; 길거리 지나가면서 '제발 누가 날 좀 꼬셔줘~!'라고 외쳐보고 싶기도 하지만... 냐하하~
ㅡ_ㅡ;;;;
이러한 속세에 너무 잘 적응되어 있어서 남들이 얘기하는 박수무당이나 보살, 도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능력이 나에게 지속되고 있는건 단 하나. '측은지심'...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수호신도 나에게 예전에 이런 말을 해준적이 있다. 너같이 속세에 너무 물들고 타락한(?) 놈에게 내가 머물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너의 '측은지심' 때문이라고...
가끔은 나도 이런 능력없이... 보통 평범한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평범하게 지내고 싶고, 애인생기면 데이트도 하고 싶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지금은 그냥 무덤덤하지만...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내가 백배천배 말리는 까닭은...
직접 겪어봐야알지만 상당히 피곤하고 괴롭고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선한 귀신들만 보고 싶고, 그들이 사람들에게 행하는 선한일만 보고 싶고...
흠...
어두운 길 모퉁이에 앉아있는 걸인이 내 눈에 보였다. 일반 평범한 걸인이 아님을 직감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뜸한 곳에 앉아있는 그 사람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한 1분여간 그 사람 앞에 서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다가 나도 집에 갈 때가 되어서 지갑속에서 천원짜리 한장 꺼내서 그 사람 앞에 공손히 갖다놓았다.
"젊은이..."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신기있는 사람들하고는 전혀 다르구만..."
"......"
"젊어서 그런가... 많이 타락해있으면서도 근본은 무너지지 않은 기운이 당신을 감싸고있어."
"압니다..."
"계속 그렇게 살건가?"
"네. 전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그러시게. 요새 젊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와는 다를테니..."
"그럼..."
일반 신기가 있는 사람들은 나를 봐도 잘 모르는데... 이 걸인은 보통 걸인이 아닌가 싶었다.
좀 더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내일 출근을 위해서 어쩔수없이... ㅎㅎㅎ ^^;;;
나 또한 다른 신기있는 사람들을 봐도 그들 뒤에 모시고 있는 신들을 굳이 볼려고 하지 않고...
뭐랄까... 난 신기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웃사이드이다.
결코 신기있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잘 친해지지도 쉽지 않는...
그래도 내가 죽을때까지...
전생에 한이 현세에 내려와 고통받는 사람들하고... 애기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도와주다가
[귀신친구] 28부 : 9월27일의 종로 밤거리.
9월 27일 밤 11시 10분.
12시 이전에 퇴근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으며 사무실 건물을 빠져나온 나...
낙원악기상가 뒷쪽으로 즐비하게 있는 포장마차에서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와 술냄새,
각종 내 코를 자극하는 안주냄새로 머리가 복잡했다. 가뜩이나 배도 고팠는데... ㅠ.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내가 오프라인 모임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잘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갖 잡귀들이 사람들 틈에 빼곡히 널려있어 그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장난치기도 하고, 걸신들은 사람들이 먹는 술안주를 옆에 서서 낼름낼름 집어먹고있고...
간혹... 신기가 있는 사람들도 보이기도 한다. 퇴근하고 포장마차 길목을 걸어가다보면 가끔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그들하고 5~10분 정도 얘기하다보면 집에 귀가하는 시간은 예정보다 30~한시간 정도 늦는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퇴근길에는 그런 사람들 마주치지 않을려고 하고 몸도 피곤하고 하니 그냥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어제 9월 27일의 밤하늘을 보니... 왠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은 1시 다 되어갈때쯤에도(평일이니까) 다니는 관계로 조금 더 배회하다가 들어가도 되겠다는 생각...
단성사쪽으로 나와 길거리를 쭉 걷다가 탑골공원을 지나 피맛골 골목으로 걷다가 결국 잠시 쉴려고 앉은 곳이 종로타워 근처...
평일 밤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다. 지나가는 연인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젝일... 여친 생기면 평일 퇴근하고나서 나도 밤에 여기서 데이트할꺼다... ㅡ_ㅡ;;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종로타워 옆 가로등 밑 돌의자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 둘이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한 아줌마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아줌마... 그리고 얘기하면서 가끔 눈물훔치는 아줌마...
맞은편 벤치에 앉아 담배 한대 피면서 그 아줌마들 뒤에 있는 귀신들을 보았다.
왠지... 뭐랄까...
신세한탄하면서 눈물짓는 아줌마의 등 뒤에 있는 잡귀의 표정도 우울해보였다.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아줌마 등 뒤에 있는 잡귀는 그냥 무덤덤하게 서 있었고...
가끔 무덤덤하게 서 있는 잡귀가 눈물짓는 아줌마 등 뒤에 있는 잡귀를 다독거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뭔 사연일까...?
궁금했지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괜히 다가가서 이야기 들을려고 했다가는 치한이나 미친놈 취급받는것이 싫어서... 가끔 지나가다보면 뒤에 저승사자(사신)가 등에 매달린채 걸어가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보게 되는데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이러저러하다고 말을 해줄 수가 없다.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있는 것이고, 다만 죽을 운명이 아닌데 사신이 자리잡고 있을 때는 제지해주곤 하지만...
죽을 운명인데 그걸 내가 말릴 경우... 그만큼 내 수명이 닳는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어차피 나는...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면 그 이후에 죽을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내 수명이 닳아도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미 나도 속세에 너무 물들어있기 때문에 돈 많이 벌어서 잘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결혼해서 마누라와 같이 이 세상에서 명을 다할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기도 한데...
밤마다 외로워서 허벅지 벅벅 긁기도 하고... 보름달을 보면 늑대인간으로 변하고 싶은 충동도 느끼고... ^^;;; 길거리 지나가면서 '제발 누가 날 좀 꼬셔줘~!'라고 외쳐보고 싶기도 하지만... 냐하하~
ㅡ_ㅡ;;;;
이러한 속세에 너무 잘 적응되어 있어서 남들이 얘기하는 박수무당이나 보살, 도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능력이 나에게 지속되고 있는건 단 하나. '측은지심'...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수호신도 나에게 예전에 이런 말을 해준적이 있다. 너같이 속세에 너무 물들고 타락한(?) 놈에게 내가 머물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너의 '측은지심' 때문이라고...
가끔은 나도 이런 능력없이... 보통 평범한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평범하게 지내고 싶고, 애인생기면 데이트도 하고 싶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지금은 그냥 무덤덤하지만...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내가 백배천배 말리는 까닭은...
직접 겪어봐야알지만 상당히 피곤하고 괴롭고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선한 귀신들만 보고 싶고, 그들이 사람들에게 행하는 선한일만 보고 싶고...
흠...
어두운 길 모퉁이에 앉아있는 걸인이 내 눈에 보였다. 일반 평범한 걸인이 아님을 직감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뜸한 곳에 앉아있는 그 사람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한 1분여간 그 사람 앞에 서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다가 나도 집에 갈 때가 되어서 지갑속에서 천원짜리 한장 꺼내서 그 사람 앞에 공손히 갖다놓았다.
"젊은이..."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신기있는 사람들하고는 전혀 다르구만..."
"......"
"젊어서 그런가... 많이 타락해있으면서도 근본은 무너지지 않은 기운이 당신을 감싸고있어."
"압니다..."
"계속 그렇게 살건가?"
"네. 전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그러시게. 요새 젊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와는 다를테니..."
"그럼..."
일반 신기가 있는 사람들은 나를 봐도 잘 모르는데... 이 걸인은 보통 걸인이 아닌가 싶었다.
좀 더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내일 출근을 위해서 어쩔수없이... ㅎㅎㅎ ^^;;;
나 또한 다른 신기있는 사람들을 봐도 그들 뒤에 모시고 있는 신들을 굳이 볼려고 하지 않고...
뭐랄까... 난 신기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웃사이드이다.
결코 신기있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잘 친해지지도 쉽지 않는...
그래도 내가 죽을때까지...
전생에 한이 현세에 내려와 고통받는 사람들하고... 애기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도와주다가
귀신이 되어 누군가의 수호신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