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목련꽃 나무아래서★
....................趙 吉 顯
싱그러운 바람(風)으로
살결을 태우는 것을 느끼면
봄이 코앞에 와있음을 압니다
시각(視覺)에 의하여
매화(梅花)꽃이 피고
개나리와 진달래꽃으로
봄의 상징 인양
기억들을 하지만 그건 아니다
농촌에는 논과 밭 뚝 에
도시에는 가정집 정원에서도
봄은 앙상한 가지에
그 누가 하얀 꽃송이를 만들어
종이꽃처럼 달아 놓은 것 같은
하얗고 눈부신 순백의 꽃
백목련 나무에서도
자색이 아름다운 자태의
자목련 꽃나무에서도
그 은은한 향기와 함께
태동하는 봄은 소리 없이
향기에 실려 그렇게 오는 거였다
저 목련꽃이 봄바람에 나비처럼
흐느적거리며 떨어지는
낙화가 되는 그 어느 날
텃밭 뚝 에도 논두렁 뚝 에도
봄이라고 살며시 고개를 쳐들어도
쑥 나온다는 쑥처럼
봄은 목련꽃 나무 아래서
쑥을 캐는 아낙네의 나물바구니 에서도
들녘에서 삽질하는 촌부의 삽 끝에서도
봄은 그렇게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사이를 가르며 목련꽃이 낙화(洛花)하기를
기다리며 가파르게 온다고 합니다
봄은 목련꽃 나무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