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생긴일...

코난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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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오래 전 일이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이기에 적어본다.

때는 2001년 초겨울쯤 됐으려나...

당시 나는 대학생이였고 뚱땡이 친구 녀석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다.

일요일 어느날  난 뚱땡이에게 말했다.

나:" 야..몸 뻑쩍지근한데 목욕탕이나 가자"

 

뚱댕이: "조오치~~~"

 

쌀쌀한 초겨울날 우린 뜨끈한 온탕에서 몸을 지지며 일주일의 피로를 잊고있었다.

탕안에 비스듬히 누워 할아버지 처럼 " 어~~~~어~~청산리~~~" 하며 노래를 하고 있을때

냉탕에서 장난치는 꼬마아이들이 보였다.

갑자기 수영이 너무 하고싶단 충동이 일었고 그 충동을 참지 못해 난

냉탕으로 뛰어들었다.

" 아..신발 졸라 찹네~~"

"야 야~~ 꼬마들 저리 비켜. 형님 수영하신다~"

난 자유영부터 시작해 평영 배영 종류별로 수영하기 시작했다.

 

수영못하는 뚱땡이 녀석 슬금슬금 냉탕쪽으로 다가오더니...

"야...니 잘한다~~"  " 니 접영도 할 줄아나?"

 

나: 당근 빤쓰지~~~ 비주까?

 

아....신발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뚱땡이한테 잘보여서 머하겠다고 ...

어쨋든 접영을 하기 시작했다.

어푸~~어푸~~

중간쯤갔을래나...

힘차게 휘젓던 내 오른팔이 갑자기 어디엔가 탁 부딪혔다. 뚜두둑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팔이 빠졌다. ㅡ ㅡ (어깨탈구)

니...미...

아직도 형님수영하는데 안나가고 잠수 하고 있던 꼬마녀석 등에 내 팔이 부딪힌것이다.

 

팔 빠져본 사람만 안다...그 고통을...

그 자리에서 멈춘채 난..." 아...아.... 하는 신음소리만 낼수 밖에 없었다"

움직이면 듸진다....그 고통은...음..

 

뚱땡이: 야.. 너 왜 그래?

나: 씨바..조 대써... 팔...팔...

순식간에 욕탕안은 웅성웅성...하더니

동네 아저씨 할배들 다 내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쪽팔려.. ㅡ ㅡ

 

어이..무슨일이고~~~? 자 와카노~~?

나: 으....으...(계속 신음만)

뚱땡이: 팔 빠졌다는 데요.(표정에 변화가 없다)

그 중에 어떤 할배 한명.

"요 아래층에 태권도장있다~ 거 가가 사범 한테 끼워달라케라~"

 

이 아자씨 장난 치시나~~~  무슨 동네 태권도 사범이 무림의 고수라도 되는줄아나...

어쨋든 난 뚱땡이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탈의실 쪽으로 옮겨갔다.

나: 야..야...내 발목에 키 빼.... 글고 빨리 옷장 문열어

뚱땡이: 어..알았어.(옷장문을 연다)

나: 야...문만 열면 어떡해 ..빨리 나 옷입혀줘~

그때 나의 상태는 한쪽팔이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 빠진채로 ....

꼭 스케이트 선수 첨 출발할때 한쪽팔 뒤로 쫙 핀거 같은 상태랄까....

어쨋든 그런 지랄같은 자세로 서있었다.

 

친구녀석 일단 빤스부터 입히려고 했다.

아........근데...젠장..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다. 입으려고 한쪽다리 요리들고 저리들고 할때 마다

빠진 팔이 덜렁거리며.... 그 참을수 없는 고통이 내 온몸을 칼로 찢어내는듯했다.

 

나: 야..야....됐다 됐다..모입겠따...걍 저 잠바로 거시기나 좀 가려도~~

뚱댕이: ...........

 

일단 우리들은 그 목욕탕에서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른데 젠장 고장이다.

참고로 3층이었다..

아.......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상상해보라. 때는 불이고 밀지도 않고 둘다 물도 닦지 않은채 ....

거기다 한놈은 발가벗고 잠바로 거시기만 가린채 ...팔은 지랄같이 위로 올라가있고..

 

뚱땡이: 야..너 계단 내려갈수있겠나?

나: 못해 못해...걍 날 죽여라.

뚱댕이: 그럼 우째야 되노 119 부를까?

나: 장난치나....무슨 119...

뚱땡이: 그럼 어떻게 하나~~ 방법 없잖아. 니 이래갖고 택시탈래?

나: ................ 빨리 걸어.

 

잠시후 이용이용~~ 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정말 119 앰블런스가 왔다.

소방관아저씨들....내 꼴을 보더니 그냥 ..........씩.........웃는다.

쪽팔려...된장.

 

그렇게 난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후송됐다.

들어가자 마자...간호사들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무슨일이에요?

뚱땡이: 팔 빠졋는데요..쟤...

간호사: 어머...그런데 왜..옷은...

나: 계속 눈치를 보낸다..제발 뚱땡아 말하지 마라....라고..

뚱땡이: 목욕탕에서 수영하다 빠졋는데요...(표정에 변화가 없다) 무서운 녀석

간호사 뒤집어진다....

 

그런데 망할놈의 병원이 종합병원이라면서 인턴들 밖에 없는게 아닌가.

이놈의 시끼들....끼워 놓을줄도 모르는것이었다.

날 침대에 눕혀두고 한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없다.

좀있음 과장님이 오실거니까 기다리라는 말밖엔....

 

그 엄청난 고통을 인내하며 침대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때...

커튼 밖이 갑자기 시끄럽다...

조잘조잘 대는 여자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불안하다..

먼가 불안하다...

그 중에 한 간호사가 하는 말이 귀에 박힌다.

"얘 얘...그 목욕탕에서 수영하다 팔 빠졌단 남자 어디있어? "

" 나 그 사람 보러 왔잖아`~" 깔깔깔~~~

"나두 나두"

점점 그 소리가 많아지고 커진다....

 

씨바......그새 병원에 소문이 퍼져

간호사들 떼거리로 날 구경하러 온것이다.

아.................정말 쪽팔려 디지는줄알았다.

눈물이 날거 같았다. 아픈것도 서러운데 웃음거리 되고있단게...

그런데 갑자기 커튼이 제껴지면서 ....

씨바 ...진짜로....그 개떼들 커튼 제끼고 날 보는게 아닌가...

 

눈을 꼭 감아버렸다. 그리고 잠시뒤 깔깔대며 웃을 개떼들을 상상했다.

그런데...그런 반응이 아니였다. "어머 ...하더니 그대로 커튼 뒤로 숨는게 아닌가...

 

왜 저래..실컷 웃더니 막상 보니 안스러웠나....

그러면서 내 몸을 보는 순간 기절하는줄 알았다..

기억하는가.... 잠바 허리에 둘러 대충 거시기만 가렸었단 걸...

그게.....누워있으니..당근..........활짝 벌려진 상태로.....

아...........정말.........울고싶었다.

잠시후 커튼뒤에선 또한번 난리가 났다...

"어머 어머..너 봤어?" ..........................

 아.....

그렇게 한시간이 훌쩍 지나고 난뒤 과장이란 인간 나타났다.

그러더니 하는말..."빠진지 넘 오래 돼서 그냥은 못끼운다.

전신마취해야 한다" 이지랄병 하는게 아닌가....

 

무슨 팔 빠졌는데...전신마취...황당 그 자체였다.

난 당근 따졌다...

"샘요~ 내가 이때까지 10번넘게 팔 빠졌거등요. 근데 한번도 마취같은건 한적없는데 먼 소리 하십니까?"

"빠진지 오래 되서 그 상태로 근육이 굳었거든? 그냥 하면 니 죽을텐데....괘안켓나?"

"..........마취 시켜주이소"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내팔은 제 위치를 찾았고....미쳐 마취가 다 풀리기도 전에 난 날 뜨겁게 맞아주는 친구녀석과 함께 2인 병실로 이동되었다.

나: 뚱땡아.....목마르다....물...물..

뚱땡이: 잠만...냉장고 열어볼께..

             없네?

나: 야...저 냉장고 위 컵에 있는건 머냐? 눈이 삐었나? 저기 보리차있자나~

     빨랑 좀 줘봐... 목말라 디지겠어.

 

뚱땡이가 건네준 물컵을 난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이제 살거같다.

컵을 내려놓고 다시 눕는 순간

간호사가 들어온다..

간호사: 어때요? 괜찮아요?

나: 네...머(아직 마취가 덜 풀린상태다)

간호사 내 옆에 있는 다른 환자에게 말한다.

"00씨 소변 받아달라고 그렇게 말해도 왜 말을 안들어요"

그 아저씨 자다 깨서...

아저씨: 먼소리 하노~야가~~ 아까 싸가꼬 즈 짝에다 올리 났는데~~

간호사: 어디요? 빈컵이잖아요? 이거...

아저씨: 얼라...나 분명히 쌌는데....

젠장..... 그게 저 인간 오줌이였어? 우웩....

나: ................................뚱땡이를 올려보며...눈치를 준다..(말하지 마래잉~)

뚱땡이: 쟤가 먹었는데요.....

ㅡ ㅡ

 

간호사 또 뒤집어진다.....

아니나 다를까.........몇분뒤

또 간호사들 개떼같이 내 병실로 왔다.

저 사람 오줌먹었다메~~ 진짜 골때린다 저 사람....

ㅡ ㅡ

머 여기 까지 말하련다.

어쨋든 그 후론 난 목욕탕에선 다신 수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