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담배 피십니까?

정찬열20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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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담배 피십니까?

 

금연바람이 어찌나 센지.. 누가 눈치켜뜨고 저렇게 직접적으로… 아직도 담배피느냐고 물어보면 왠지 먼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게 되고.. 쉽게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이야기 할 생각도 없고. 단, 금연을 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배려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나의 흡연도 인정해 달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겠지만.. 진짜 당장에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가 되면 정작 나를 위로해 주는건 여자친구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이 담배 한가치였단 말이지.

그리고 담배 한대 태우면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도 사실 거기 끼지 않는 사람들은 모를 정도록 유익하고 유쾌하다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한가치 태우는건 인정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물론 건강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건 아니지만, 나도 건강을 생각해서 저타르 담배를 선호하고 있다고. 최근에 KT&G에서 나온 더원 0.5는 정말 순하면서 0.5미리 담배라곤 생각이 안들 정도로 연기도 많이나고, 향도 괜찮아서 피우고 있다. 담배피고나서 냄새도 많이 안나서 어머니도 좋아하고. 0.5미리 담배를 만들어준 담배회사에도 고마워 해야하는건가..

어쨌든.. 비흡연자가 있는 곳에서는 늘 동의를 구하거나 자리를 피해서 담배를 피는 것도 인정해 줬으면 좋겠고, 밥먹고 커피가 땡기듯이 담배 한대 땡기는 기분도 인정해 줬으면 좋겠고.

 

여전히 핑계를 대고 있는 것 같지만 난 0.5미리 짜리 담배를 입에 물고 당당히 말하련다.

네. 저 아직 담배 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