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자.6

개그우먼꾸2006.10.01
조회1,028

맛있는 여자.6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 덧 2시가 될 무렵 기다리다 지쳐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나도 모르게 화가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많이 기다렸소?"

 

"대체 지금이 몇 시죠?원래 약속한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요?"

 

"미안하게 됐소, 지금 출발했으니 곧 도착할거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오."

 

"됐어요. 나 안 가요.도대체 이 기분으로 뭘 어쩌란말이죠?"

 

"만나서 얘기할 기회를 주시오.나에게도 사정이란게 있잖소!"

 

"이봐요, 지금 그쪽이 화낼 처지가 아닐텐데요?"

 

 

 

나는 황당한 마음이 들어 따지듯 물었고 상대방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이런 순간에도 전화를 먼저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괜한 승부욕이 타올랐다.

 

 

 

"5분안에 오지 않으면 나 안 갈거에요.알아서 하세요."

 

 

 

처음이었다.

누군가와 통화할 때 내가 먼저 수화기를 내려놓는것, 그리고 그 상대가 더욱이 이 남자라는 점에서 나는 지난 시간은 다 잊어버린 채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후아..오분만에 이 거리를 달려오긴 처음이네."

 

 

 

남자는 제법 급했는지 전에는 단정하게 정리되어있던 머리칼이 흐트러졌고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한 말때문에 그런거에요?"

 

"그럼,그런식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데 더 이상 무슨말을 할 수 있겠소."

 

"그래도 그렇지..."

 

"당신이란 여자는 참 알 수 없는 사람이군."

 

"무슨 뜻이에요?"

 

"조금 전까지만해도 단호하고 매정하더니 고작 이 땀 몇방울 흘리고 숨차는 모습에 그런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소?"

 

 

생각보다 예리한 지적과 질문이었다.

그저 그의 모습에 신경이 쓰여 한 말일 뿐인데 남자는 의미모를 미소를 짓고 내게 다시 말했다.

 

 

 

"난 차가 없소..지난 번 왔을 땐 회사차를 이용했지만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가야하는데 괜찮겠소?"

 

"걸어가면 먼가요?"

 

"글쎄 난 별로 멀다고 느껴보진 못했는데."

 

 

 

남자는 진지하게 답했고 나는 열쇠를 챙기며 말했다.

"그럼 우리 자전거타고 갈래요?"

 

 

 

여성용 자전거이다보니 건장한 체구의 남자와 어울리진 않았다.

제법 능숙한 자전거운전 솜씨에 다소 어색함이 풀렸다.

 

 

 

"언제부터 제빵일을 시작한건지 물어봐도 되겠소?"

 

"고등학교 3학년때 부터요."

 

"그럼 몇 년 째요?"

 

"벌써3년째네요."

 

"생각보다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군.."

 

"그러는 그쪽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이죠?"

 

"난 백수나 다름없는 놈이오."

 

"이번엔 명함 좀 제대로 주시죠."

 

"명함..없소"

 

"그럼 지난번에 내게 내민건 뭐죠?"

 

"난 그저 그런 사람이 그 곳에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을 뿐인데 당신이 너무나 빠르게 나와 그 명함속 인물을 동일시켜버려서 말 할 틈이 없었소."

 

"아까는 회사차를 이용한다고 했잖아요?"

 

 

나름대로 날카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자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백수나 다름없는 놈이라고 하지않았소..회사에서 난 그저 별 비중없는 놈일뿐이라고."

 

"왜 그런식으로 말을 하는거에요?"

 

"앞 좀 보고 운전할 순 없소?"

 

"그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는 또 뭐구요?"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고 그만큼 알고싶은것도 많았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사소하고 세세한 것에까지 미칠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내 말투가 맘에 들지않는 모양이군.."

 

 

남자는 뭐라 말한 것 같지만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묻혀 들을 수 없었다.

얼마나 더 폐달을 밟았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자전거는 어느순간 멈춰졌다.

그리고 그 앞에는 꽤 오래전에 터를 닦은듯한 기와집 한 채가 자리잡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남자는 제법 상냥한 목소리를 내며 할아버지를 찾았고 집 안에 들어서자 넓은 마당이 눈에 들었다.

마음이 편안하게 놓이는 기분이 들었다.

 

"성모야...왔구나..."

 

"네..할아버지 손자 성모가 왔어요.."

 

"저..아가씨는 누구냐..?"

 

 

나를 지칭하는 아가씨라는 호칭보다 더 신경쓰였던 것은 그가 그의 이름 대신 전에 내가 알고있던 그의 다른이름이자 우리 사장님의 이름인 "성모"라는 이름이 더욱 신경쓰였다.

 

 

"처음뵙겠습니다.저는 조선희 라고 합니다.할아버지 말씀 많이 들었어요."

 

"응..잘왔어..이 아가씨구먼..내 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개그우먼꾸[주저리]

댓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연휴기간에도 꾸준히 올릴거에요^^

다소 늦은 시간에올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알바를 해야하기때문에..ㅠㅠㅋㅋ

그럼 오늘은 이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