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직원 꼬시기 대작전 - 18

도도한병아리2006.10.04
조회6,287

오랜만입니다 .

오래 기다리셨죠..?

안기다리셨다구요?-_-;;;

그럼 말구요ㅋㅋ

 

기다리신 분들을 위해 시작합니다.. 고고싱~!

 

 

 

 

 

18.


"햐.. 배부르다."

"그러게요.. 웃기게 맛있었어요!"


나의 혼잣말에 맞장구 치는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원래 제가 사주는건 다 맛있삼."

"-_-...아, 네."


"멉니까, 그 표정은?"

"오호호호. 아니예요. 아무것도. 술 한잔 할래요?"


"네? 술이요?"

"네."


헉.

수..술이라니..

나는 12시에 동생 장비와 교대를 해줘야되는데..


그렇다고 그녀와의 약속을 거절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어제 그렇게 (본의 아니게..) 바람을 맞췄으니 더더욱 거절 할 수 없었다.


지금 시간 9시 30분.

음... 그래 뭐 까짓거, 살짝 입만 축이면 되겠지 뭐.


그렇게 도착한 술 집.

시골 할머니집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술 집이었다.


우리는 오뎅탕 하나와 소주하나를 시킨 뒤에 홀짝 홀짝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은행 여직원 그녀. 술 먹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0- 왜 그렇게 술을 빨리 드시는겁니까?"

".....맛있잖아요."


소주 잔을 들이키며 마지막 한 방울 까지 입안에 털어 넣는 그녀를 보며

기겁한다는 듯 말했다.


"-_-..소주가 맛있다구요?"

"어머나. 농담도 못 하겠네. 헤헤"


그녀의 미소에 살짝 놀려줘야겠다 싶어서 중얼거렸다.


"....왠지 진담인거 같은 이 느낌.."

"-_-;;;눈치도 빠르셔.. 잇힝."


이런 저런 농담도 주고 받다가 어느덧 진지해진 그녀의 말투.


"장휴씨는.. 세상 살면서.. 가장 힘든게 뭐라고 생각해요?"


왠지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네?... 글쎄요... 힘든거라... 화장실 못 간지 8일째 되던 날??"

"-_-;;"


"9일째 되는 날 화장실 가서 힘줄때.. 그때 참 힘들꺼 같아요. 전 쾌변꾸러기라서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가 그랬어요. 변비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라고.."

"-_-;;;;"


이야기를 안하면 계속 술을 먹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이런 농담을 지껄이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라면....고백도 적당할 것이다!!


"은별씨."

"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통은 고백하기 전에 마음가짐을 갖는 다거나, 멘트라더가, 선물을 준비 한다지만,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말이었으니까..

그냥 궁금했으니까..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를요?"


들었는데 다시 묻는다..

분명히 대답을 꺼려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 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 한번 더 질문을 던졌다.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냐구요..."

"....좋은.. 사람이죠.."


"...단지 그거 뿐이예요?"

"......저도.. 모르겠어요..."


모르다니.. 뭘 모른단 말인가...?


"...뭐를요??..."

"....아마... 제가 느끼는 감정.. 장휴씨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 감정이라는건 또 뭔가?

사랑이라는거???.....


그녀는 천천히 술잔을 들이키고서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서서히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런데...저는... 저는.. 사랑 받을 자격도, 사랑 할 자격도 없어요."

"....."


자격??

언제 부터 사랑에 자격 따위가 필요했단 말인가.


"그...그게 무슨 말이예요?"

"저 이만 가볼께요."

"...은별씨?"


그녀는 그 말을 남긴채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나버렸고,

이미 시간은 12시가 가까워지고 있었음으로 난 어쩔 수 없이 피씨방으로 향해야 했다.


피씨방에 도착하니 동생 장비가 팔짱을 낀채 날 노려보며 말했다.


"어쭈? 15초나 늦었어."

"그것도 늦은거냐..-_-"


"어쭈구리? 늦어 놓구서는 오리발이네. 믿는 토끼에 발등 물어뜯긴다더니.."

"믿을 토끼 하나도 없다겠지..아니-_- 이게 아니고... 도끼 잖아 !!!"


녀석의 말장난에 휘말리는 걸 느끼며 한숨을 내 쉬었더니 장비녀석이 소스레 치며 말했다.


"....그거나 그거나.. 엑? 뭐야 술 냄새. 형 술 먹었어?? 아까 그 여자랑? 오오오오."

"-_-...."


장비녀석의 감탄사는 늘 부담스럽다.


"뭐야.. 어디까지 간거야? 손은 잡았어? 뽀뽀? 키스?? 아니면....."

"자.앙.비. 닥.쳐!"


장비는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왜 말을 못해?? 쑥쓰러워서 그러는 구나? 괜찮아. 독자들은 그 뒤에껄 원한다구."

"-_-;;; 자꾸 헛소리 좀 하지마. 나 지금 정신 사나워."


내 어깨 위에 올려진 녀석의 팔을 치우며 말하자, 장비가 또 농담을 건냈다.


"정신이 사우나 중이라고? 찜질방에서?"

"-_-....잼있냐......"


나의 어의없는 표정에 사뭇 진지해진 말투로 말하는 장비.


"....형 요즘 대본 정말 이상한거 같아..."

"-_-......글쓴이가 미쳤어...전역하기 전에 화생방 훈련해야된다나 뭐라나..
아 참, 너 학교가봐야되잖아. 빨리 가서 자라.. 피씨방 내가 볼테니까."


"학교야 뭐, 밥 먹는 것 같이 안가는게 학굔데.... 형 괜찮겠어?"

"어. 괜찮아."


난 카운터로 들어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고, 장비는 현관 쪽으로 나가려다가

뭔가 생각난게 있다는 듯 몸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좀 있으면 군이형 기일인거 알지?"

".....당연히 알지."


"응. 그럼 난 간다. 혹시라도 뭔일 있으면 전화하고.
정 못하겠으면 그냥 피씨방 문 닫아 버리면 되니까.
사람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한건 아니잖아.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요한거 알지?"

"그래.. 겨우 술 먹은건데 뭐 걱정말고 가봐."

"응, 형 수고해."


장비 녀석이 사라지고 나자 피씨방이 다시 조용해졌다.

짜식.. 딴엔 동생이라고 형 걱정 해준다..

평소엔 그렇게 놀려먹으면서-_-


군이형 기일.

사실 나에겐 장군이라는 형이 한명 있었다.

장군, 장휴, 장비.

우린 삼형제였다.

남들은 어릴적에 치고 박고 싸운다고들 하지만, 우리들의 우애는 정말이지...

얕았다-_-;;;


뭐, 그냥 남들처럼 잘 지내왔고, 나이가 먹을 수록 우리들의 우애는 더욱 깊어졌었다.


내가 고등학생때....

이미 성인이었던 장군이형은 면허를 딴 상태였고, 어디서 구했는지

차를 몰고 다녔었는데... 교통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그것도 리니지를 하러간다고 나간다고 했던 형이었는데.....


그 뒤로 우리집 삶의 패턴이 많이 바꼈다..

부모님이 도대체 리니지가 뭐냐며... 피씨방 까지 차려서 리니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어리기만 하던 동생도 꽤나 충격 적이었는지 밖으로 나돌기 시작하다가 청춘 연애 사업(?)에 푸욱

빠져버렸고..

나 역시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었다랄까...
(그걸로 재수 핑계를? )

-_-;;

아무튼..

그만큼 장군이형의 사망소식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조금 있으면 장군이형의 기일이다.

이미 3년이나 지나버려서... 별 감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끔..

형이 무진장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때다.


형.. 나 ..힘든데...

왜 먼저 가버린거야?

우리 가족들 다 냅두고... 혼자 편하니까 좋냐?

....후..



그나저나...

그녀가.. 왜

그런 말을 남기고 가버렸을까?....


자격이.. 없다고??

도대체 그 기준의 잣대는 누가 정해 놓은건데?...



문자라도 보내볼까.....






by 도도한병아리



사랑...?
내가 돈으로 살께..
그렇게라도 너 가지고 싶어.
얼마..얼마면 되니?


니가 원빈이냐?....
이 세상에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게 몇개 있어..
수천억만원을 가져와도...
사람 마음은... 내 마음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어..



내가 가진건 돈 밖에 없어..
내 모든 걸 버리고서라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
그렇게 해줄 수 없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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