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으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네요... ㅠ.ㅠ

연애가뭔지...쩝..2006.10.07
조회1,201

남친이랑은 다섯살 차이가 납니다. 저는 생일이 빨라 친구들보다 어린 29이구요, 남친은 24... ㅡ.ㅡ

동갑도 싫어하던 저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어린 동생을 남친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무척 성실하고 가정적입니다.)

 

공무원학원에서 처음 만나게 되어 누나동생 하다가 연인이 되었는데요... 남친은 대학 2년마치고 군대에 다녀오고, 공무원 공부를 6개월가량 하다가 고향에 내려가 있습니다. 올 5월부터 남친은 포항에, 저는 인천에서 있습니다.

 

사귄지가 10개월 가량이니 둘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집안 가치관 차이로 힘이 드네요... ㅠ.ㅠ

 

1. 남친이 어리지만 둘다 성인이기에 빨리 결혼 하려고 이번 추석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남친은 포항에서 학원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서울인데... 복학은 여러 사정으로 어려울것 같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처음 남친을 만날때 자기는 서울이나 인천에서 살거라고 했습니다. 저도 대학까지 인천 토박이고 여지껏 만나온 사람들도 인천사람들뿐이라 결혼해서 사는 곳 걱정은 단 한번도 안했는데... 어머님께서 결혼하면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저희집 어른들과 의논하고 뭣도 없는... 여자면 시댁에 따라야 한다고요...

 

2. 저희는 부모님 모두 공무원 이십니다. 형제중엔 의사도 있구요... 저만 공부를 잘 못해 평범히 살고 있지요...

시댁은... 부모님 이혼하시고, 형제중 나이차 10살이상 나는 남동생은 아버님과(아버님은 다른분과 재혼하심) 제 남친은 어머님과 살아요. 어머님은... 스님이십니다...

 

3. 남친 어머님이 스님이란 소린 무척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사랑으로 받아들였지만 저희 부모님 뵐 낯이 없어 말씀도 제대로 못드렸네요... )

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제가 쉽게만 생각했나봅니다.

저는 그냥... 어머님을 조금 도우며 살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머님은 원하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불교대학가서 정규 수업받으며 불교에 대하여 알기.

- 여자는 맞벌이 필요없다(우리 엄마는 평생 일하시고 있는데... 저는 엄마가 맞벌이 하시는것을 보구 커와서 당연히 여자도 맞벌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란 남편 내조 잘하고 애 잘 키우면 그만이다.

- 시집오면 살림 다 맞고 제사 음식 해야하니 요리학원 다니며 배워라.

- 다른곳에서 살림을 차리지 말고 같이 살자. 나중에 분가할수도 있으나 결국 같이 살게 될것이다.

 

등등 입니다...

 

어제 가서 인사드리고 옷갈아입고 제사 음식(간단하게 전 몇가지만 했어요) 하고 설거지 하고 했습니다. (ㅡㅡ 집에선 엄마도 잘 못돕는데... 쩝. )

물론 시내 관광도 시켜주시고 비싼 저녁도 사주셨지만 솔직히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저는 남친은 만나면서 바란것 없습니다. 성격이나 취미 모두 잘 맞고 만나면 즐겁고 하니까요... 그런데 시댁자리는 시댁자리인가 봅니다.

(저희 엄마 생신이 부처님 오신날 입니다. 만약 남친네로 시집가면 저는 절 음식 하느라 엄마 생신에도 못 올것같습니다. 버스로만 6시간 거리, 자가용으로도 5시간 가량은 걸립니다.)

남친이 나이가 어리니 결혼도 급할게 없다고 하시고, 여자는 적당히 똑똑해야지 남자가 피곤하다 하시고, 남친은 시집올때 혼수같은거 필요없다했었는데 은근히 혼수나 예물도 바라시는것 같고, 잘하지 않으면 부처님이나 어머님이 갈라놓을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친에게 화를 내니, 내가 심하게 오해하는거라고 하지만 여자라 그런가 저는 혹 가정부를 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진, 여기서 살면 2억짜리 집도 주신다 하지만(물론 받을 생각없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아야죠) 무조건 포항에 내려가야 할것 같습니다.

나도 우리 고향과 우리 부모님이 사시는 인천이 좋은데......

제가 5살이나 많다는 이유로 봉을 잡았다 생각하시는것 같아 속상하기도 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애는 성실하고 착해서 좋지만 집안이 너무 걸린다고 속상해 하십니다.

(나중엔 이혼하신 아버님이나 남동생도 다 거두어야 할 것 같다고요...)

 

나이를 이렇게 먹었어도, 결혼한 친구들이  조건 잘 따지라고 해도 남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참 힘이 듭니다.

남얘기 좋아하는 친척들과(친척들이 공무원이 많습니다. 자식들이 거진 공무원이고 하다보니 결혼들을 삐까번쩍하게 갔어요... 또한 친구분들도 부자가 많아서 떵떵거리고 사는 주변인들이 많습니다.)

부모님 직장분들이 어머님을 보고 숙덕거릴것도 너무 죄송합니다. 저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딸가진 죄인이라고... 참 속상하네요...

 

그냥...  비슷한 또래에 같은 종교를 가진 현모양처를 구하도록 남친을 놔주는것이 서로에게 좋을까요... 아님 어머님이 원하시는 며느리상에 되어 그 집에 시집을 갈까요?

제게... 사랑은 너무 힘이 드네요...

(어머님이 스님인 것은 사귀고 몇달만에 알았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것도 사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데-욕한다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게 좋은게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