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제법 매서운 어느날인가, 나는 내 가까운 친구 아내의사망소식을 들었다 추위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은 내 마음은 된서리마냥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말았다 제법 통통한 몸매에 그리도 활달한 성격이었던 그녀 그녀의 이름은 정숙이었고 나와 역시 동갑이었다 언제나 만나면 껍데기에 쇠주 한잔하자며 친구녀석보다 나를 더 반겨주던 그녀이기에 아직도 방문앞에 섰는 조문객이 실감나지 않는다 딸아이 하나 낳고 두해만에 가버린 그녀, 친구는 뇌암이라 말하며 연신 훌쩍거리고 있다 뭐라해야 하나 ? 저리도 가슴 저미게 슬퍼하는 놈에게 무어라 위로를 해야한단 말인가 머뭇머뭇거리다 뒷머리만 긁고 눈물만 훔치고 물러나와 버리고 말았다 아! 아픈 가슴 마디마디에 벌써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밤새 내내 열댓명 친구놈들과 정숙의 얘기를 안주삼아 술을 비웠다 때로는 웃고 잠시동안은 말없이 술만 들이켜기를 십수번! 날은 어느새 훤히 밝아버렸고 이제 우리는 그녀와 이별할 아침을 맞았다 거나한 취기에 모두들 휘청거리면서도 마지막 떠나는 그녀 앞에선 모두들 꼿꼿이 서서는 그녀 얼굴에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벽제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웠다 자그마한 벗꽃들이 망울을 터뜨리려 모아졌고 개나리 한다발이 성급한듯 노란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차가 서고, 마지막 기도를 끝으로 그녀는 뜨거운 불길속으로 사라져갔고 녀석은 실신하듯 울음마저 그친채로 멍하니 서서는 연신 훌쩍거리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며 많이도 울지만 나는 오늘만큼이나 슬픈 눈물을 본적이 없었다 마른 체구를 버티며 떠나는 아내의 앞에서 소리없이 흐느끼는 마음을 보려니 내가슴이 아려 미칠지경이다 사랑했노라며 나지막히 혼잣말로 속삭이며 녀석은 그렇게 그날 우리앞에서 식지않은 사랑으로 아내를 , 아니 우리친구 정숙이를 보내고 있었다 바람이 내 볼을 후려친다 맞아도 맞아도 아프지않는 바람 ! 그러나 이것마저도 느낄수 없는 정숙앞에서 나는 사치함을 느끼고 미안해 한다 작은 아이의 손을 잡은 녀석이 다시 납골당 하얀 정숙을 바라본다 아이는 모르고 아빠를 부르고 설움에 겨웠던지 녀석은 아이를 내게 맡기고 이내 다시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이제는 큰소리로 미안하다며 잘가라며 ............ 내게기대섰던 아이가 무서워선지 뭔가를 알아서인지 덩달아 울기 시작한다 맑은 하늘에 잠시 비가 내린다 내마음처럼 슬픈 비가 한없이 굵게 내린다 슬픈날 슬픈연인의 아름다운 사랑앞에서 난 그저 소주잔만 기울일 뿐이다 ................................................................................................................................. 사랑했던 내 친구 정숙아 부디 행복한 나라에서 네 남편 아이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주기 바란다 내 가면 술은 내가 사 들고 갈란다 ...
슬픈하루
꽃샘추위가 제법 매서운 어느날인가, 나는 내 가까운 친구 아내의사망소식을 들었다
추위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은 내 마음은 된서리마냥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말았다
제법 통통한 몸매에 그리도 활달한 성격이었던 그녀
그녀의 이름은 정숙이었고 나와 역시 동갑이었다
언제나 만나면 껍데기에 쇠주 한잔하자며 친구녀석보다 나를 더 반겨주던 그녀이기에
아직도 방문앞에 섰는 조문객이 실감나지 않는다
딸아이 하나 낳고 두해만에 가버린 그녀, 친구는 뇌암이라 말하며 연신 훌쩍거리고 있다
뭐라해야 하나 ? 저리도 가슴 저미게 슬퍼하는 놈에게 무어라 위로를 해야한단 말인가
머뭇머뭇거리다 뒷머리만 긁고 눈물만 훔치고 물러나와 버리고 말았다
아! 아픈 가슴 마디마디에 벌써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밤새 내내 열댓명 친구놈들과 정숙의 얘기를 안주삼아 술을 비웠다
때로는 웃고 잠시동안은 말없이 술만 들이켜기를 십수번!
날은 어느새 훤히 밝아버렸고 이제 우리는 그녀와 이별할 아침을 맞았다
거나한 취기에 모두들 휘청거리면서도 마지막 떠나는 그녀 앞에선 모두들 꼿꼿이 서서는
그녀 얼굴에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벽제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웠다
자그마한 벗꽃들이 망울을 터뜨리려 모아졌고 개나리 한다발이 성급한듯 노란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차가 서고, 마지막 기도를 끝으로 그녀는 뜨거운 불길속으로 사라져갔고
녀석은 실신하듯 울음마저 그친채로 멍하니 서서는 연신 훌쩍거리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며 많이도 울지만 나는 오늘만큼이나 슬픈 눈물을 본적이 없었다
마른 체구를 버티며 떠나는 아내의 앞에서 소리없이 흐느끼는 마음을 보려니 내가슴이 아려 미칠지경이다
사랑했노라며 나지막히 혼잣말로 속삭이며 녀석은 그렇게 그날 우리앞에서 식지않은 사랑으로 아내를 ,
아니 우리친구 정숙이를 보내고 있었다
바람이 내 볼을 후려친다
맞아도 맞아도 아프지않는 바람 !
그러나 이것마저도 느낄수 없는 정숙앞에서 나는 사치함을 느끼고 미안해 한다
작은 아이의 손을 잡은 녀석이 다시 납골당 하얀 정숙을 바라본다
아이는 모르고 아빠를 부르고 설움에 겨웠던지 녀석은 아이를 내게 맡기고 이내 다시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이제는 큰소리로 미안하다며 잘가라며 ............
내게기대섰던 아이가 무서워선지 뭔가를 알아서인지 덩달아 울기 시작한다
맑은 하늘에 잠시 비가 내린다
내마음처럼 슬픈 비가 한없이 굵게 내린다
슬픈날 슬픈연인의 아름다운 사랑앞에서 난 그저 소주잔만 기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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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내 친구 정숙아 부디 행복한 나라에서 네 남편 아이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주기 바란다
내 가면 술은 내가 사 들고 갈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