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니마눌] 막히는 차안에서 울어버렸다.

규니마눌2006.10.09
조회3,451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흰..둘다 9일을 쉬었네요.

 

첨엔...연휴 길다고 좋다고만 생각했는데....긴것도 별루더라구요.

그냥..편하게 보낼수 있는 솔로면 괜찮겠지만....

 

친정에 먼저 들렀다가...시댁에 갔죠.

온도차가 있어서인지....첫날 자고 일어났는데..벌써 목이 칼칼하기 시작합니다. ㅜㅜ

(감기의 초기증상이란걸 알고..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ㅠㅠ)

 

신랑이랑 둘이서 낚시도 가고...

시어머니랑 시장도 다니고...마트가서 친척분들 드릴 선물도 한가득 사고..

신랑이랑 시어머니랑 같이...명절 음식 준비도 하고....송편도 빗고...

 

별거 안했는데도...몸은 아나 봅니다.

바로 혓바늘이 돋더라구요.

 

목은 더 칼칼해지고...본격적인 감기 기운이 생기더라구요.

 

그런 와중에...추석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 큰집으로 갔습니다.

시아버지는 근무가 있으셔서...못 가시고...신랑이랑 저만 큰집으로 갔죠.

 

새벽이라 다행히 길은 안 막히고...잘 도착했는데.

하루종일 부엌에서 일할려니....힘이 들긴 합니다.

 

그래두...아픈내색 안하고...방글방글 웃으면서...명절을 보내고 있었죠.

차례를 지내고....큰집(시할아버지의 형네 집)에 인사드리고 또 작은집(시할아버지의 동생네 집)에 인사드리고 두집에서 오시는 손님들 상 차리고 치우고...

또 가까이 계시는 신랑의 외가집에 인사드리고..

 

그렇게 시간은..오후를 달리고 있었죠.

(한복을 입은지라...꽃신을 신고 다녔는데....발가락도 아푸죠....발 뒤꿈치는 벌써 부터 까져있죠...)

 

그렇게...큰집에서의 일은 마무리를 짖고...우루루 또 어디론가 갑니다.

근처 사시는 큰고모님댁이죠.

 

또 다른집으로 향합니다....작은고모님댁.

 

그렇게...여기저기 다녔더니....시간은 6시 입니다...

더이상 지체 할수가 없어서...바로 친정으로 출발했죠.

 

그런 상황에서...길까지 막히는겁니다. 고속도로에서 꼼짝도 안하는 차...

움직여봤자....10km의 속도

 

그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으니...잠은 오죠...혓바늘 돋아 있죠..

한복을 하루종일 입고 있었더니.....가슴은 답답하죠...발도 아푸죠..

몸은 완전 녹초가 되어있었죠..

여기까지만이라도...정말 참아 보겠는데...

목감기에 코감기 까지 걸렸으니.....숨쉬기 조차 힘든겁니다.

차안은 더운데....창문을 열자니....찬바람이 들어와서 숨쉬기는 더 힘들고..

숨을 들이마실때마다....목이 따꼼따꼼한겁니다.

 

정말 죽겠데요.

차 안에서의 시간은...한시간...두시간 흘려가죠..

친정엔 다른 식구들은 벌써 다 도착해 있다는데....우린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니...

정말 우울하더라구요.

 

그렇게...힘들어 하고 있는데....신랑이 한마디 꺼냅니다.

규니 : "많이 힘들지?"

 

그말 듣는데...그만 눈물이 왈칵...

저만 힘든거 아니고....신랑도 신랑 나름데로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그렇게 막히는 도로를 운전하고 있으니....

(목아픈 저한테 따뜻한 국물이라도 사준다고...휴게소 들렀다가...

휴게소에서 빠져나오는것만 한시간 걸리고....ㅜㅜ)

 

정말 그런 현실이 너무너무 싫은겁니다.

감기라도 안 걸렸으면....덜할텐데.....감기까지 겹쳐서...

 

제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니까....신랑은 무지 당황하더라구요.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제가...되게 안스러운가 봅니다..

저는 저도 힘들지만....신랑도 충분히 힘들단거 아는데 말이죠.

 

그 길로...제 손을 꼭 잡고....운전을 하네요..

 

그러다....길 막히는게 풀렸는데...울 신랑 과속을 합니다..

평소엔 규정속도를 너무 지켜서...살짝 답답하기까기 한 신랑이었는데..

막....밟기 시작하네요..

 

압니다....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할려고 하는거.....

 

그런 신랑 덕에...12시가 되어서 친정에 도착했죠.

친정에선 우리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고...

 

도착해서 바로 옷 부터 갈아입었죠.

울 신랑도..불편한 양복 입고 있죠.....저는 하루종일 한복 입고 있었죠..

한복 입는거...어린애처럼 좋아했는데....한복이 그렇게 답답한건 첨이었습니다.

옷을 갈아 입는다고....둘이 방에 있는데....

울 신랑....절 포옥 안아주며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네요.

 

그 포옹에 참 많은것이 담겨 있는거 압니다.

그런 신랑의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저두...바로 뽀뽀 날려주었습니다..

울 신랑도 알겁니다...그 뽀뽀에 어떤 마음이 담겨져 있는지...

 

그전까지 아팠던거....신랑의 포옹으로 싹 날아간듯...

또 히히덕 거리며 친정 식구들과 보내다가 왔네요.

 

제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신랑이 있어서.....힘든 명절이지만...또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울 신랑만 같이 있어준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