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모셔도 며느리는 죄인(?)

안녕하세요2006.10.09
조회1,707

저희집에는 지금 할머니가 같이 사십니다. 한 4년쯤 됐죠.

할머니는 저희 아버지 중학교쯤 정신을 놓으셔서 동네에 한분씩 있는 아주머니들;

같이 욕도 하시고 나무도 베고 경찰서도 왔다 가고 그랬죠.

그 와중에 풍도 오고 치매까지 와서

지금은 거동조차 불편하고 밥 드실때나 잠깐 기어서 거실에 나오시지

24시간중 20시간은 그자리에 누어 있거나 앉아 있죠.

할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쯤에 돌아가셨구요.

할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이셔서 할아버지께 저희 엄마 정말 매도 많이 맞고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1시간~1시간 30분 거리인 할아버지댁에 갔었죠.

아무튼 그렇게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를 집에 모시고 가려니

고집 피우고 안간다더군요.

그래도 그때는 몸도 괜찮았고 혼자서 밥이며 빨래며 밭일도 다 할수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 고집대로 시골에 계시게 했죠. 대신 일주일에 한번씩 꼭 찾아 뵈면서

냉장고 정리, 집정리 다 해드리구요.

그러다가 할머니가 한번 쓰러지시고 집에 모시고 왔습니다.

처음엔 저희집에 모시고 오니 매일 당신 그 집에 가고 싶다고 보따리 싸들고

현관문 앞에 앉아 계시더군요.

다시 보내드렸고 한번 더 쓰러지시고 집에 모시고 왔을 때는

절대 시골엔 안내려 간답니다.

그때부터 3년 동안 모시게 된거죠.

 

할머니가 처음에 오셨을땐 그래도 화장실도 가고 고양이 세수도 하고 하시더니

지금은 아예 일어서는 것 자체를 못하셔서

7,8개월 전부터는 기저귀를 채워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디 어디 제품이 좋더라 해서 저희 어머니 군말 않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있죠.

거기다가 대변이라도 봤다 하면 정말 그날은 죽는겁니다.

치우는건 고사하고 냄새는 정말 기절 하죠.

저도 엄마 없을때나 엄마 바쁠땐 제가 할머니 기저귀 갈아 드리고

대변 보셨을땐 치워 드리고 아랫부분 까지 깨끗이 씻어 드리고 하거든요.

사실 저희 할머니는 다른 치매 노인과 달리 욕을 하거나 밖에 나다니거나 하지도 않고

24시간 가만히 앉아 있다가 TV 보고 싶으면 보고 하시니까 힘들게 없죠.

정말 힘들어 진건 대소변을 못가릴때 부터인거죠.

하루는 학교에 갔다 오니 똥을 온 바닥에 칠해두셨더군요.

온 바닥에 고루고루..

사실 기저귀 하시기 전에도 가끔씩 실례를 하실 경우가 많았거든요.

솔직히 할머니야 제 핏줄이고 제 할머니니까 용납이 되도

저희 엄만 아니잖아요.

기절 하실까봐 엄마 오기전에 퐁퐁물로 온바닥 닦고 난리가 아니었죠.

 

그래도 저희 엄마 할머니 불쌍하다고 정말 지극으로 모셨습니다.

끼니때 마다 밥차려 주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심심하실까봐 노래도 불러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혹여나 말못하시는 할머니 괴롭힌다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도 나이가 40대 중반이 넘어섰고

이때까지도 몸상할만큼 일많이 하셨고 요새도 저녁에 주방 찬모일을 하시기 때문에

정말 밤에 일끝나고 오면 낮에는 할머니 돌본다고 쉴여유가 없으니

많이 힘에 부닥치겠죠.

 

그래서 아버지 밑으로 남동생 1명, 여동생 2명이 계시니

고통분담을 하자고 했죠.

말이 분담이지 1년중 9개월은 엄마가 1년중 1달씩만 삼촌과 고모 두분에게 좀 모셔달라고 했죠.

역시나 들은척 만척이더군요.

 

그러다가 엄마는 할머니 때문이 아니고 아버지 때문에 집을 한달간 나가셨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 때문에 엄마가 집 나갔다고 못된년 만들어 버리더라구요.

그 전부터 할머니 부양 문제나 살림문제등 이것 저것 때문에 아버지 한테 말씀을 하셨는데

아버지 본인은 자신이 해결하기 귀찮은 일이라 엄마말은 들은척 만척,

대답조차 안하더군요. 결국 두분다 화가 끝까지 나서 육탄전 까지 일어나고

집을 나가신거죠.

전 물론 이유도 잘 알고 엄마 간곳도 아니까 엄마 있는데 가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우리 아버지의 성격은 안고쳐지더군요.

 

그 사이 참...

삼촌이랑 고모들이 뭐 요양원 알아본다 어쩐다 하더니 한달 넘게 알아보지도 않습니다.

일단 저희 아빠한테 몰아 넣을만큼 몰아 놓고 안되면 아버지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 했겠죠.

그래도 지들도 자식이라고 할머니 요양원에 보내긴 싫었나 봅니다.

저희 엄마는 아빠랑 이혼도 생각 했지만 이혼 해도 할머니는 엄마가 모셔 갈거라고,

요양원에 보내면 불쌍하니까 모셔 갈거라고 그렇게 생각 하셨는데 말이죠.

제 마음도 그랬구요.

 

그리고 한달후 엄마가 돌아 왔고 그 이후로 아버지랑 엄마, 정말 거의 안싸우셨죠.

아버지 태도도 0.1% 좋아졌고 엄마도 이미 포기 했으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할머니를 모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저희 큰 고모가 한번씩 엄마 속을 훌러덩 뒤집는겁니다.

 

한번은 제삿날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엄마가 '우리 조금씩만 나눠서 할머니 모시고

딱 한달만이라도 나 쉴시간좀 달라.' 고 말씀 하시자

고모 왈 "아이구, 있는 재산 젊었을때 다쓰고 빨리 죽어버리지."

 

네. 저희 아버지 장남이어서 재산 70% 상속 받았습니다.

전부다 시골 논밭이죠. 그 시골도 한참 시골이라 도시화 되면

땅값이 오르겠지만 지금 팔아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 땅입니다.

못나와도 몇천은 나오겠지만 지금 당장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실정이죠. 

그 땅도 저희 엄마가 시집 와서 다 확장 시켜 놓은 땅입니다.

저희 엄마 정말 죽도록 일하고 시부모 극진히 모셨거든요.

알코올 중독인 할아버지의 온갖 욕과 매까지 맞아 가면서요.

 

그 땅을 걸고 넘어지는겁니다.

그 땅 할머니 젊었을때 다 쓰고 죽었으면 이러지 않을거란 말.

우리 엄마가 못된 며느리가 된겁니다.

우리 엄마는 상속받은 재산 때문에 마지 못해 할머니 모시는거구요.

 

솔직히 그 70%의 가치. 우리 엄마가 시집와서 한 노동을 값으로 환산 한다면

그 땅들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처음 시집 왔을때 큰고모, 작은 고모까지 데리고 살면서 시중 다들어 줬고

작은 고모 한테는 피같은 돈 2천만원 빌려주고 이때껏 못받았거든요.

그돈 결코 저희 아빠돈 아닙니다. 최소한 천만원은 우리 엄마 돈이죠.

그런데 어디서 재산을 가지고 들먹이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모시려 하지 않는겁니다. 자긴 자식 아닙니까?

 

만약 우리가 받은 재산 1/12 이라도 때주면  그땐 12달 중에 한달 모실겁니까?

 

마치 우리 엄마가 그 알량한 재산 하나 때문에 할머니 마지 못해 모시고 있는것 처럼

말하더군요.

 

 

그리고 이번 추석 때.

엄마 아빠가 시골에 가고 없는 사이 저희 집에 왔더군요.

할머니 밥상에 식은 밥이 차려져 있었나 봅니다.

사실 저희 할머니 밥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차려두면 바로 먹을 때도 있고 몇시간 지나 드실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드시면 차린지 1시간 지나서 밥 치우고 다시 차리고..

주부분들 아실거예요. 밥 차려 놨는데 안먹고 나중에 먹어서 다시 치우고 차려야 하는

수고스러움.

거기다가 의사 소통도 안되니 할머니가 언제 밥을 먹고 싶은지 알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배고프다고 말하는건 더욱더 없고 배고프냐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그걸 어찌 일일이 맞춰 차려주나요.

그냥 본인 밥먹고 싶을때 먹고 먹기 싫으면 안먹습니다.

그건 떠먹여주나 안떠먹여주나 마찬가지죠. 먹기 싫을땐 떠먹여 드려도 안먹습니다.

다 뱉습니다. 그걸 어떻게 맞춰서 삼시 3끼 뜨뜻한 밥 드리겠어요.

그것도 할머니는 숫가락을 못쓰셔서 손으로 드시니까 뜨거운건 먹지도 못하죠.

 

그렇다고 저희 엄마나 저나 집에서 놀고 먹는것도 아니고

다 공부하고 엄마는 직장 다니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다 챙겨줍니까?

 

저한테 하는 말이 "너네 할머니는 매일 식은 밥 먹겠네.".. 자기는 밥상 한번 차려줬나요,.

 

이번 추석땐 와서 할머니 기저귀를 안갈아줬다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뭐라그럽니다.

안간지 4시간쯤 됐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집에 없었거든요.

시골에 집정리 하신다고 집 비웠고 전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뭐 갈아주고 말고 할

겨를도 없었죠.

그러니까 큰고모 엄마한테 하는 말이 "시골엔 왜 갔어?"

네, 저희집 식구는 할머니 기저귀 때문에 외출도 못하나 봅니다.

사실 저희 엄마 여행 하는거 좋아하지만 할머니 오시고 나서 여행은 커녕

외박한번 한적이 없습니다. 물론 일때문에 밤에 불가피하게 집을 비우는 경우 빼구요.

그것도 할머니가 없으면 낮에 편하게 일다녀도 되지만

낮에는 할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으니까 밤에 저랑 저희 아버지 있을 시간에

일을 나가는거구요.

그런데 어떻게 잠깐 집비운 사이까지 시간간격으로 기저귀를 다 갈아주나요.

거기다가 뭐 할머니가 시간간격 맞춰서 대 소변 가리는것도 아니고

갈아주자 마자 소변 보실때도 있고 한번 일봤다 하면 1,2시간만에 기저귀가 끝까지

다 젖을때가 있고 5,6시간이 지나도 깨끗할때도 있습니다.

우리가족들 일도 않가고 아예 할머니 옆에서 붙어 살아라는건지.

잠도 자지 말고 아빠, 엄마, 저 삼교대로 할머니 기저귀 관리를 해란건지.

그래서 엄마가 그런식으로 말하니까 일 나가지 말랩니다.

저희집에 대학생 두명입니다. 생계 때문에라도 일 안나가면 안되거든요.

기저귀값도 만만찮고 할머니 반찬값이 우리집 식비의 대부분을 차지 합니다.

다른 가족은 별로 상관 없지만 할머니 추우실까봐 여름 빼고는

보일러 한번 꺼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스값도 다른 가정보다도 수배는 나오죠.

그러면서 단한번 할머니 드실 어묵 한번, 기저귀 한번 안사와 놓고 그딴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고모더러 "한달만 모셔라." 그러면 자기는 아파서 못모신답니다.

우리 엄만 안아픕니까? 아버지 한테 맞아서 머리가 깨지는 듯 아파도

일을 많이 해서 다리가 부서질듯 아파도 할머니 모시는건 게을리 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또 하는 소리가 "(할머니)빨리 죽으삐야 되는데.."

자기가 한달 모시겠단 소리는 안하면서 불만만 많더군요.

 

그나마 얄미운 숙모는 20일 가량 할머니 모셔보고 하더니 엄마도 좀 이해 해주고

수고가 많으시다면서 말이라도 곱게 해주죠.

 

역시 며느리는 아무리 잘해도 며느린가 봅니다.

자식들도 돌보지 않는 할머니 이정도 해드리면 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