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보내고 >>

하니각시2006.10.09
조회1,034

다~들 즐거운추석 보내셨나요

 

둥근 달보면서  이쁜소원들 많이 비셨구요? ㅎㅎㅎㅎㅎ

 

이집각시도 나름 바쁘게 친정과 시댁과 양가 친척 어르신들 찾아뵙느라

 

그 긴 추석연휴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남들은 명절 증후군이다  교통대란이다  뻑적지근하게 명절을 경험하는데

 

운좋은 이집각시는 국도로 2시간반만에  시댁도착

 

어머님과 외식하고  담날 큰집가서 전 몇개붙이고  또 금방 순딩이 신랑 손붙잡고

 

산이며 들이며 산책이나 하러 다니고  정말 팔자좋은 며느리였습니다

 

추석날도 출근해야하는 신랑덕에 

 

추석에는 얌전히 시댁에서 어머님이랑 가족들 먹을 송편과 찹쌀전좀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양이 적어 한두시간만에 뚝딱  <사실 어머님이 다하셨슴>

 

" 우리 이거 어여만들고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자  너도 아침에 니 신랑 출근시키느라

 

일찍깼지? 눈좀 붙여 "

 

캬~ 명절증후군이 왠말입니까 ㅋㅋㅋㅋㅋ 센스쟁이 어머님

 

그렇게 도란 도란 어머님과 형님과 송편을 조물딱거리며 만들던 각시

 

갑자기 뭐가 궁금한지 어머님께  눈똥그랗게 만들고  여쭤봅니다

 

"어머님 **씨  예전에 애인이나 여자친구 없었어요?"

 

" 애인은 모르것고 글쎄  중고등학교땐 편지는 집으로 많이 왔었어 뭔날이다 하면

 

선물도 곧잘 받아오고  사귄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뭐 받는건 꽤 있었지?

 

뭐 **오빠  **오빠 있어요? 하는 전화도 꽤 오고  근디  대학교가더니 뚝끊기더만

 

대학교가더니  전화한통 오는여자도 없었고  편지한장오는 여자도 없었고 ㅎㅎㅎㅎㅎ

 

그랬어 "

 

 

아~이 생생한 증언 

 

딱~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기분은 뭘까요   그래도 중고등학교때 꽤 인기있었다고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하고  다행이 성인이 된 대학교때부터는 별다른 여자가 없었단 말에 안심도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넌 니가 쫒아다녔다면서?"

 

" 예 어머님 많이 쫒아다녔죠  ㅎㅎㅎㅎㅎㅎㅎ"

 

" 아니 그놈 뭐가 좋다고 쫒아다녔냐?"

 

" 글쎄요 ㅎㅎㅎ  하기사 쫒아다닐때도 얼마나 튕기던지 **씨 얼마나 얄미웠는데요 "

 

" 튕기기까지해 그놈이  허허허허  튕기면 니가 뻥차버리지 그래도 좋드냐?"

 

" 그렇니까 결혼했죠 ㅎㅎㅎㅎㅎㅎㅎ "

 

"너도 참 속도없다 ㅎㅎㅎㅎ 하기사 그래도 지금은 지 각시밖에 없잖냐 "

 

" ㅋㅋㅋㅋ 그건 그래요 어머님 ㅎㅎㅎㅎ"

 

이집각시와 어머님이 남자하나 놓고  송편만들듯이 주물딱주물딱합니다

 

 

이런저런 수다속에  벌써 송편과 찹쌀전이 완성이되고

 

어머님말씀처럼 집안의 세여자 형님어머님 그리고 각시 한명씩 어머님은 안방으로

 

형님은 거실쇼파 각시는 형님방  차지하고 늘어지게 잠을잡니다

 

얼마나 잤는지 눈을떠보니 이런 무슨 낮잡을 3시간넘게 자버린 각시

 

참 대단한 며눌 ㅋㅋㅋㅋㅋ

 

어머님은 벌써 나가셨고

 

조금있음 순딩이 신랑 퇴근시간이네요

 

각시가 부스스 눈비비며 일어나자 때마침 어머님이 이것저것 손에 들고 들어오십니다

 

"어머님 언제 나가셨어요 "

 

" 잉 한시간쯤전에  "

 

" 에궁 어머님 나가신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어요  ㅎㅎㅎㅎㅎ "

 

" 잘했다 ㅎㅎㅎ 잠오면 자야지 "

 

" 이게 다 뭐에요 "

 

" 뭐긴 니들챙겨줄라고 과일이랑 반찬거리  참 **이한테 전화왔었다 "

 

" **씨요?"

 

" 응 그넘이  이것챙겨놔라 저것챙겨놔라 얼마나 명령을 많이하던지

 

화분도 가지고 갈테니 신문지에 싸놓고 과일챙겨놓고  이녀석이 장가를 가더니 욕심만 늘어서 "

 

 

어머님의 말씀에 부끄러워지는 각시  순딩이 신랑 그세 어머님께 전화걸어

 

욕심쟁이처럼 이것저것 가지고간다고 했군요  

 

" **씨 원래 그렇게 욕심이 많았어요?"

 

" 아녀  그녀석 참 순했다   나 예전에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일하고 오면 피곤하니

 

퇴근하고 그냥 집에가라 가라 해도 꼭 그녀석은 한번도 안빼먹고 나 퇴원할때꺼정

 

맨날 퇴근해서 병원으로와   다리주물러주고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그렇고 

 

그때  참 자식키워 이런호강하는구나 했지 "

 

어머님은 옛날을 회상하시듯 말씀하십니다

 

"  효자네요 **씨는 "

 

" 그런데 이놈이 장가를 가더니 맨날 엄마한테 이것내놔라 저것내놔라만 하지않냐

 

지 살림하니까  그저 엄마한테 얻어갈려고만하고  내참 ㅎㅎㅎㅎㅎ 웃기는녀석이여 "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벌써 이것저것 챙겨주시기에 정신이 없으신 어머님이십니다

 

" 파랑 마늘은 있어?"

 

" 예 있어요 "

 

" 이거 내가 파 다 깨끗하게 까놨다  이놈갔다먹어  직장다니면서 일일이 야채 손보기가 쉽냐

 

멸치는 있어? "

 

" 그럼 이놈 고추갔다가 멸치랑 달달볶아먹으면 맛나다 "

 

" 예 어머님 "

 

그러자 무슨생각이 나셨는지  갑자기 냉장고에서 멸치를 다시 꺼내시는 어머님

 

" 아니다 그냥 내가 볶아줄께 갔다먹어  금방하니까  "

 

일다니는 며느리  다 손질해주신 야채로 볶아먹기만하면되는데 그것마져 번거러울까봐

 

끝내 손수 다 만들어주시기까지하는 시어머님입니다

 

 

이렇게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떡과 과일 찹쌀전  포도즙 홍삼액 물김치 반찬 몇가지

 

아차차차 어머님이 손수 사다 심으신 산세베리아 화분들

 

이 어리버리부부 아주 시댁을 다 털어갑니다

 

그래도 더 주실것이 없나 냉장고며 집안구석구석 다시한번 확인해보시는 어머님

 

" 그래 올라가려면 고생좀하겠다  운전 살살하고 "

 

" 예 올라갈께요 어머님  또 금방내려올께요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다 떨어지면 말해라 또 해놀테니까 "

 

" 응 알았어 엄마 "

 

그세 촐삭거리며 신랑한마디 거둡니다

 

"이놈아 넌 엄마 화분값이랑 과일값이나 내놔 "

 

" 에이 알았어 알았어  다 드릴께 ㅋㅋㅋㅋㅋ "

 

 

 

이렇게 추석을 보내고 온 어리버리 부부입니다

 

선물과 용돈은 드렸지만 그에 몇배를 더 챙겨온 두사람이네요 ㅎㅎㅎㅎ

 

항상 어머님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십니다

 

그래도  며느리 얻으시고 첫 추석이라 떡까지 손수하셨다고 하네요 예전같음 큰집에서

 

얻어온 송편먹고 끝내셨다는데

 

ㅎㅎㅎㅎ 기분좋은 각시입니다

 

이번 추석으로  어머님과 더욱더 가까워진 각시

 

이래서 명절이 좋은가봅니다

 

한것 암것도 없는 날라리 며눌이지만 이쁘게 봐주시는 시어머님

 

 

 그래도 수고했다 고   어른들한테 인사드리러 다니느라 고생했다  다독여주는 신랑

 

 

추석에 하늘에 걸려있던 둥근 달처럼  마음들이 넓고 이쁜사람들속에서

 

행복한 한가위를 맞이한 각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