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있는 아들의 친구를 어떻게 혼내면 될까요?

한두번도아니고2006.10.10
조회174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녀석에게 친한 친구 XX라고 있는데

처음 우리집에와서 도벽을 보인건 아마 2학년 2학기가 끝나갈 무렵이었던거 같습니다.

다세대 가구에 사는지라 두달에 한번씩 수도요금은 한집에서 정리해서 걷어가는데 그 돈 받으러 오면 주려고 현관쪽에 계산해서 내어둔 돈을 XX가 놀러왔다가 집에가는길에 집어 나가다가 딱 애아빠한테 걸렸지요.

아빠한테 걸리니 돈놓구 바로 튀어가서 잡고 머라 이야기는 못하고 애들 보는곳에 돈 놓아둔 죄인이되어 남편한테 된통 혼이 나고 그 후로는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그 애가 한동안 놀러 안오더니 작년 4월 경부터 다시 집에 놀러오기시작하더군요.

울 아들녀석은 용돈받으면 절대로 그돈으로 과자를 사먹는다든가 장난감 사든가 하지않고 자기 지갑에 열심히 모아두고 그거 세는 재미로 사는 녀석인데..  어느날 그 XX가 놀러왔다가 돌아가고 난 후에 지갑에서 만 오천원인가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지갑에는 몇만원의 돈이 들어있었는데 다 없어진것도 아니고 만오천만 없어진게 희한하기도 했지만 그날 집에 놀러왔던 애가 그 애밖에 없어서 아들녀석 손을 잡고 그 친구 집에 찾아갔지요.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는지라 밤 9시가 넘어야 들어온다고 하길래 XX를 붙들고 한번 물어봤습니다.

"혹시 ㅇㅇ지갑 봤니?"

"아니요.."

"정말이니?"

"네.."

"ㅇㅇ 지갑에 있던 돈이 없어졌는데 혹시 너 아는거 있어?"

"아니오.."

"오늘 우리집에 너밖에 왔다간 사람이 없는데 ㅇㅇ 지갑에 들어있던 돈이 없어졌거든.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하면 아줌마가 용서해줄 수 있는데.."

"안가져갔어요"

"네 엄마랑 한번 이야기를 해야할거같으니 엄마 오시면 우리집으로 전화주시도록 말씀좀 전해줄래?"

"네.."

그리고는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홉시가 좀 지나서 XX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친구 엄마 말인즉슨 애가 전에 도벽을 보여서 혼도 내구 그래서 요즘은 그러지 않는데 오늘 실수한거같다구.. 죄송하다고하면서 내일 애가 돈을 돌려줄거라고 하더군요.

에휴 아들녀석 도벽땜에 고생하는 엄마 맘은 오죽할까 싶어서 더이상 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다음날   XX가 집에왔더군요. 만오천원중 삼천원은 어제 집에가는 길에 먼가를 사먹어서 없고 나머진 만이천원은 여기있어요 하면서 울집 쇼파쿠숀 아래로 손을 쑥 들이밀더니 거기서 돈을 꺼내더군요.

기가 막혀서..

돈갖구있다가 검사하면 돈나와서 들키는거 알고 다음에 놀러오면 꺼내가려고 울집 쇼파 밑바닥에 그돈을 넣어놓았던겁니다.

그러면서 어제돈은 쓰고 없고 이거뿐이에요 하고는 그 돈을 찾아주고 가더군요.

쓴돈 삼천원갖고 돈이 모자라네 어쩌네하기도 그렇고 울 아들녀석이랑 그래도 친하게 잘 노는 애인데 크게 혼내키기도 그래서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 타이르고 울 애한테는 애들은 가끔 실수도 할 수 있고 돈을 보면 욕심이 생겨서 순간적으로 실수할수있으니 넌 이 일 있었던거 잊어버리고 친구랑 그냥 사이좋게 잘 지내라 그렇게만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일이 있고나서도 아무일 없었던듯이 애 친구가 집에 놀러도 오고 애랑 잘지내서 한동안 또 그일을 까먹고 지내고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바로 오늘

회사에서 근무하고있는데 학원에 갈 시간 다된 아들녀석이 울면서 전화가왔더군요.

"엄마~ 지갑이 없어졌어요.."

"어디서?"

"집에서요.."

"집에서 없어지는게 어딨어? 어디 구석에 박혔나 잘 찾아봐.."

"아까 XX가놀러왔다가 갔는데 그 후로 안보여요.. ㅠㅠ"

에휴 저런 바로 그 친구네요...

마침 오늘 아침에 등교길에 오천원 주면서 학교다녀오면 머리 깎으라고 했는데 그 돈두 다 넣어뒀는데 지갑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아들녀석 징징대고있었습니다.

알았으니 일단 학원에 다녀오라고 해놓긴했는데 퇴근하는데로 집 거실을 한번 싹 훑고 애 친구집에 다녀와야할거같네요.

애가 학교에선 부반장이고 공부도 곧잘하는 애인데..

내 자식같으면 궁둥짝 시커멓게 멍들게 회초리라도 들어서 혼내키겠지만 남의 자식 그렇게 혼낼수도 없고 어떻게든 혼은 내야겠는데 어찌해야할까요?  다시는 그런짓 생각도 못하게 하기위해서라도 어떤 극단의 조치가 필요한거같긴한데...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알고 계시는 분들 답글 남겨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