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직원 꼬시기 대작전 - 23

도도한병아리2006.10.12
조회8,579

23.


"뭐라구요?"

"저희 집에서..식사 하지 않을래요...."

"제가 왜요?"


뭔가 차가운 듯한 말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내가 그 동안 그녀랑 친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모두 다 내 잘 못이지만...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지 않은가..

빨리 풀어내야 했다.. 엉켜버린 인연의 실타리를..


"제.. 친구랑요.. 밥 같이 먹어요.."

"...도희말인가요...?"


아.. 그러고보니 은별씨랑 도희는 아는 사이였잖아..

그다지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네... 도희.. 저랑 친구예요.."

"....아뇨. 둘이서 재미있게 식사하세요."


이런 반응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치 못 했는데...

당황한 나는 다시 한번 더 물어보았다.


"...네?..."

"도희요.. 친구도 없고 많이 외로운 애 거든요...잘해주세요..도희한테....."


딸칵.

헐.. 뭐..뭐야....

일이 왜 이렇게 되어버린건데....

ㅠ_ㅠ

도희..한테.. 잘해주라고?....


난 무표정한 표정으로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욕실을 나왔다.

부엌에서는 요란한 음식소리(?)가 들려왔다.

냄새는.....그다지 맛있겠다 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_-;


그나저나 은별씨 많이 화난거 같은데..

어라.. 가만있어보자....

내가 다른 여자랑.. 같이있는걸 봤다고 그래서..

그녀가 기분이 나빠진거라면......

혹시.. 지..질투!!!!-0-??

그런거라면.. 아직 승산은 있는데...음음..

가만있어보자.. 그때 네이버에서 본게...

은행원 꼬시는 방법... 음음..

그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거야..

처음과 그대로.. 처음 처럼....


부엌으로 향해서 도희에게 물어보았다.


"야 내가 도와줄꺼 없어?"

"꺄아악~ 너 부엌에서 당장 나가있어~!"


"-_-;; 왜. 도와줄께."

"아니 괜찮아. 넌 티비나 보고 있으셩~!"


음..나야 일 안하면 좋지만..

왠지 초대해놓고 부려먹는거 같아서 미안한데...


어느덧 모든 준비를 마친 도희가 날 불렀다.


"휴야~ 장휴~ 어서 와! 식사해~"


뭔가 노릇노릇한 냄새가 온 집안을 맴돌았다.

살짝 배가고파진 나에게 입맛을 돋구기엔 충분했다.


부엌으로 들어서니 앞치마를 맨채 활짝 웃고 있는 도희..

손에는 국자를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순간 착각 했다.


이건 뭐..

신혼부부 같잖아!!!!

안돼! 이런 분위기에 휩쌓이면 안돼-0-


그런데.. 같이 집에 들어와서 남자는 씻고 여자는 요리 준비하고 ..

그런 다음에 밥 먹고..

남자가 설겆이 할때 동안 여자가 씻고

침대로 향한 다음 입고 있던 옷 집어던지고.....


아악!!!!!!!!!!!!!!

왜 어려운건 나한테만 시켜~~!

-_-;;;

(미안하다. 깐죽이이야~ 놀아줘!! (웃찾사) 너무 많이 봤다..-_-;)


"휴. 무슨 생각하는데 얼굴이 빨개?"

"응?-_-;; 아. 아니야 씻고 와서 그런거야."

"그런가? 자 어서 앉아! 빨리 먹자. 배고프지?"


그녀가 차려놓은건 식탁 한가득했다..

이건 뭐 추석때나 볼 수있는 듯한.. .엄청난 메뉴의....밥상 아닌가-0-

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헐. 이거 니가 다한거야?"

"아니 냉장고 안에 다 있던데."


-_-;;;;;;;;;;;;

근데 왜 내가 평소에 보지 못한 것들이지;;;

아.. 집에서 밥을 안먹으니까 못 본거구나.. 하하하;;;;

근데... 이게 다 냉장고에 있던 것들이면.....도희가 한건 뭐지?


"그럼 니가 한건 뭐야?"

"이거. 된장찌게~!"

딸랑.. 이거 하나? -_-;;;

험험, 그래도 열심히했으니...

칭찬을 해줄까...


"오홋.. 근데......된장찌게...맞아? 된장국 같은데... -_-;;;"

"아니야 찌게야!-0- 우씨 너 먹지마."


그녀가 화가난 듯 투정부리며 찌게라고 불리우는 국-_-을 자기 앞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0-..앗.. 그게 아니구.. 있어봐. 일단 먹어보고 판단해줄께."

"후후후 아마 환상의 맛일꺼야.."

"일단 맛 보자니까...헤헤"


후루룹.. 꿀꺽.


두 눈을 반짝이며 나의 시음을 관찰하는 그녀..


"어때어때?? 맛있어??"


오오오

이 맛은...!!!

순간적으로 용이 날아다니며 바다가 갈라지고

태양이 떠오르는 듯한 요리왕 비룡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_-;;;

그..저 그렇네-_-;;;


"아.. 마..맛있어!!-0-"

"-_-......근데 표정이 왜그래"


"-_-지..진짜 맛있어.."

"됐어, 먹지마! 쳇"


토라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이거 내가 다 먹을꺼야."

"-_-;;"


"진짜?"

"......."


순간적으로 뭔가 실수 했다는걸 깨달았다.

-_-.. 이걸 어떻게 다 먹어... 맛도 없는... 쿨럭.

그래도 노력이 가상하니까.. 다 먹어야지.... -_-


후아.

정말 인간의 한계를 맛보는 것만 같았다..

둘이서 먹는데 이렇게 많이 차리다니.....

이건 낭비라고 ㅠ_ㅠ...


밥을 다 먹고서 내가 설겆이를 하게 되었다.

결국엔 다 못 먹는 바람에-_-;;;

그녀가 나에게 다 떠넘긴 것이다.

아무래도 이거.. 내가 뭔가 당하고 있는거 같은데... 음.

그래, 뭐... 이정도 쯤이야.


그리고 그녀는 화장실 좀 쓰겠다며... 욕실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엥?

뭐..뭐야 이거-0-

아까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잖아!!!!

이넘의 변태작가!!

(흐흐흐..독자들도 이런걸 원한다구...)

-_-;; 그..그래?

(...솔깃하기는.. 변태색히.)

-_-;;;; 꺼져!!


에잇. 기분 잡쳤어~! 쳇.

그나저나 씻고 밥 먹었으니.. 이제 자야되는데..

도희는...언제 가려고 그러는거지... 음..


이윽고, 욕실에서 나온 도희.

아무래도 샤워를 한 모양이다. 머리가 젖어 있는걸 보니..

샤...샤워라니..!!

여자가 가장 섹시하게 보일때는!??


샤워하고 나온 뒤 잖앗!!!!!!!

크헛~!!!!!!

안돼 안돼.. 자꾸 이상한 생각하면 안돼.


거울이 어딧냐며 안방으로 향하는 도희..


으...

난 긴장된 몸을 풀기위해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핫둘 핫둘..

엥?

내가 지금 팔굽혀 펴기를 왜 하고 있는거얏~!!!

안돼-0- 꺄아아아~~~


"너 뭐해?-_-;;"

"응?-_-;;;;;;;;;"

"땀은 왜 이렇게 흘려? 더워??"


그러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도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누 냄새가 살짝 풍겨져 왔다.

흐업!!!!

심호흡 심호흡!! 습습 후후 습습 후후


"아..아니야 괜찮아."


괜찮다고 그러는데도 뭔가 안되보였는지 자꾸 다가오는 그녀..


"너 어디 아파??"

"아..아니래두.."


"이리와봐...."

"응?"


피할새도 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그녀..

그리고 느껴지는 그녀의 숨결...

그리고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

그리고..... 그녀의 손길..


나의 이마에 손을 얹고 있는 그녀..


"음.. 열은 안나는데?"

"...."


"많이 피곤한가보다 너.."

"...으..응..그런가봐.."


그러더니 나에게 얼굴을 들이 밀기 시작했다.


"야..."

꿀꺽...

모.모여-0- 여기서 왜 침이 넘어가는거야!!

덜덜덜


"너... 두근거리지?..."

"...아..아...아니...."


아아악!! 왜 자꾸 떨리는거야!!


"말은 왜 더듬거려...?"

"그...그..그게..."


안 그럴려고 그랬는데도 더듬거리며 나오는 말..

이..이거 왜 이래 ㅠ_ㅠ


이런 내 모습이 재미있는지 히죽히죽 웃는 그녀..


"귀엽다...."

"응?...."


"너.. 귀엽다고..."

"......."


....뭔가 농락 당하는 듯한 기분이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이 누나.. 섹시하지?"

"-_-;;;"


윗도리를 살짝 내리면서 어깨를 보여주는 그녀.


꿀꺽..

헉. 나도 모르게 또 침이;;;;


"뽀뽀해봤어?"

"...아...아...아..아니..."

"그럼... 나랑 뽀뽀해볼래...?"



by 도도한병아리



 그 : 놀리지마요.
   나 당신한테 놀림 받고 싶지 않아요.
   언제까지고 당당하고 싶다구요. 당신 앞에서 만큼은..
그녀 : 전.. 당신 놀리는게 제일 재미있는데요?

 그 : 음... 사실 저도 당신이 절 놀릴때가 제일 좋아요..


그녀 : 음...혹시 변태??

 그 : 컥. 그게 아니구요..
   그냥.. 당신이... 좋다구요.....

그녀 : 저두.. 당신이..그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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