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임상실험 알바를 했는데 부작용이 나타나요

oh no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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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좀 길지만 읽어주세요.

9월 말쯤에 MRI 임상실험 알바를 친구 두 명과 함께 했습니다. (병원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설명을 듣기로는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신기계를 들여왔는데, 세팅을 최적화하기 위해 90명 정도를 대상으로 촬영을 하여 데이터를 뽑는 실험이었습니다.

일반 병원 MRI 자기장인가..아무튼 그 강도(세기)가 2~3인데 반해 이 기계는 7이 넘는다 했구요.

한 사람 앞에 한 시간씩 촬영했습니다.

한시간만 하는 되는 거라 가볍게 마음먹고 갔다가 생각보다 소리도 엄청나게 크고 만만치 않더군요;  같이 찍은 친구 중 하나는 MRI를 다른 병원에서 찍은 경험이 있는데도 한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비상벨을 누르고 종료했습니다.

그 친구의 경우에는, 촬영하면서 머리가 뜨겁고 타는 느낌이 들고 소리도 정지되어 한참을 기다리다가 벨을 눌렀는데, 알고보니 기계가 다운됐었다고 실험하시는 분이 말씀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걸 찍고나서 저희 세 명 다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 저는 촬영 당일, 그...코어에 머리를 넣을때 머리 움직이지 말라고 넣어주는 조그만 베개같은게 볼에 닿았었는데 끝나자마자 그 자리가 가렵고 따갑고 빨갛게 일어났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얼굴에 가벼운 알러지가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가라앉는 편이라 이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 날 바로 가라앉았구요.

 

2. 그런데 촬영하고 2~3일 뒤에, 친구 중 하나(남자)가 양 볼에서 눈두덩, 그리고 귓볼있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볼터치를 심하게 한 것처럼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니 피부가 붓고 울퉁불퉁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딱 그 베개같은 것이 닿았던 자리 양 옆 다요.

원래 피부가 하얗고 알러지도 평소에 없는 편이고, 척 보기에도 굉장히 정도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MRI를 촬영했던 병원에 전화를 하니 때마침 추석연휴 시즌이라 일단, 동네의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고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을 방문하라고 하더군요.

피부과에 갔더니 접촉성 피부염이라면서 약과 주사, 연고 처방을 해주었는데 병원 방문할 시점인 월요일쯤이 되니 어느 정도 볼만하게 피부가 가라앉았습니다. 색은 갈색으로 변하고 각질이 일어나기 시작하길래 '이제 나아가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죠.

한시간 짜리 알바라 돈이 얼마 안되어서 그 부작용에 대해 자비를 들여 치료를 하는게 억울했지만 생각 외로 피부과 치료가 돈이 얼마 안들었는데다 (만 원 정도) 증상도 호전되는 것 같아서 그냥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3. 다른 친구 하나(여자)가 완전히 다른 증세를 계속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머리 속에 딱지가 앉고 진물 같은 것이 나며, 머리카락이 자꾸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저 자신도 머리가 많이 빠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환절기라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증세는 좀전의 친구처럼 직접적으로 증명해보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우리끼리  '기계가 세긴 센가보다' 라고 얘기하고 넘겼습니다.

 

4. 그런데 저(여자)도 오늘 머리를 빗다가 깜짝 놀랄만한 일을 발견했습니다. 머리 정수리 부근도 아니고 뒷통수 왼쪽 상단 부위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빈틈이 생겨있는 것이었습니다. 숱이 적어진 정도가 아니라 칼로 민 것처럼 말끔하게 그 자리만 맨들맨들하니 머리카락이 아예 없었습니다. 땜빵처럼요. 하지만 저는 머리를 다친 적도, 수술한 적도 없습니다. 최근에 머리에 손상이 갈만한 일을 한 적도 당한 적도 없구요.

 

 아무래도 저희 친구 세명 다 MRI를 촬영한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 앞섭니다.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몸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건 그때 그거 외에는 없는데, 증상들이 다 제각각이라서요. 그래서 거기서 인정하고 치료나 보상을 해줄 지 그것도 걱정이고...

 

그래서 질문을 드리는 건데...MRI를 촬영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는건지요. 그것도 일반적인  MRI 기계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가 없는 상태이고, 말그대로 저희가 임상실험 단계여서 어디 물어보고 조언을 구할 곳도 없어서 답답합니다.

90명이 한다던데, 우리말고 다른 분들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지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혹시 우리만 유별난 것이면 어쩌나해서요.

 

그리고...알바를 할 당시 이 알바를 하고나서 피해가 생기면 어떻게어떻게 해주겠다는 증서를 받았는데요. 세 명이 각자 알바를 한 날짜가 하루 이틀 간격으로 달랐었습니다. 저한테 증서를 줄 때 보니, 그 증서에 도장이나 서명이 없길래 저는 도장을 요구했었고, 그러자 거기서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 증서에 직인이나 사인이 없으면 공식서류로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보자 거기서는 '그렇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 두명한테 물어보니 그 친구들은 사인도 못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이전에 알바를 끝낸 사람들도 있다는데 제가 할때까지 도장같은걸 찍어주지 않은걸 보면 그런 이의제기를 한 게 제가 처음이었나 봅니다. 아니, 사실은 제가 이의제기를 하기 이전에 알아서 당연히 공식서류로서의 절차를 밟아놓았어야 하는 것이 옳겠지요.

 

서류의 내용도 저희한테 유리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복구가 힘들 정도의 아주 치명적인 상해에 대해서만 보상한다' 라는 규정이 있거든요. 그러면 저희 세 명은 3만원 벌려고 하다가 이런 일을 겪게 되었는데....만약에 보상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가 병원에 먼저 연락을 해보고나서 고민할 일이긴 하지만, 일단은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만약에 그 규정을 들면서 치료를 안해주겠다고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아시는 분들은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특히 병원 관련 종사자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대강의 소견이라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